소설방/강안남자

743. 외유(8)

오늘의 쉼터 2014. 10. 9. 10:13

743. 외유(8)

 

(2067)외유-15

 

 

조철봉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먼저 나갔던 수지는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었다.

 

시트로 배꼽 밑부분만 가리고 상반신은 다 내놓은 자세였는데 반듯이 누워 있어서

 

마치 마네킹 같았다.

 

다가간 조철봉이 수지의 상반신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몸이 예쁘다.”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하고 웃음띤 얼굴로 수지가 말을 받는다.

“상체가 하체보다 더 그림이 좋죠?”

“그건 맞는 말 같다.”

하면서 침대로 올라온 조철봉이 시트를 제쳤다.

 

그러자 수지의 알몸이 환하게 드러났다.

“으음.”

저절로 탄성을 뱉은 조철봉의 시선이 수지의 골짜기로 옮아갔다.

“거긴 성적 자극만 줄 뿐이지 별로 예쁜 곳이 아녜요.”

수지가 조철봉의 시선을 보면서 말했다.

“지금 보시는 골짜기는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흉하죠. 안 그래요?”

“전혀.”

그때 수지의 시선이 조철봉의 철봉으로 옮아갔다.

 

수지가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고 나서 말했다.

“오히려 남자 다리가 낫죠.”

“다리?”

“가운데 다리.”

하더니 수지가 손을 뻗쳐 조철봉의 철봉을 살그머니 감싸쥐었다.

 

위치가 가까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수지가 철봉을 쓸면서 말했다.

“만지고 싶으면 만지세요.”

“싫은데 허락하는 것 같구나.”

“아녜요. 전 입술로 거기 애무해주는 것 좋아해요.”

“해줄까?”

“억지로 안 하셔도 돼요. 그냥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되니까요.”

그러면서 수지가 철봉을 쉴 새 없이 쓰다듬었으므로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조철봉이 상위 자세를 갖추자 수지는 철봉에서 손을 떼더니

 

어깨에 부드럽게 두손을 올려놓았다.

 

조철봉을 올려다보는 눈동자의 초점이 또렷했고 입술도 꾹 닫혀 있다.

 

얼굴만 약간 상기되어 있을 뿐 호흡도 고르다.

 

그때 수지가 다리를 벌리면서 말한다.

“처음 넣을 때 천천히 해주세요.”

그 순간 조철봉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 감동을 받는다.

 

조물주는 얼마나 위대하신가?

 

수많은 여자를 상대했지만 똑같은 경우는 단 한번도 없다.

 

와이프하고 할 때도 마찬가지. 할 때마다 감동을 받는 것이다.

 

지금 기다리고 있는 수지의 모습은 얼마나 고혹적인가?

 

넣을 때 천천히 해달라는 이 몇마디 단어는 천상의 시인이 지은 시보다 낫다.

조철봉이 존경의 표시로 수지의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붙였다가 뗐다.

 

그러고는 바로 곧장 진입하기로 결심을 했다.

 

프로끼리 만났으니 워밍업은 생략해도 될 것이었다.

 

조철봉이 철봉을 샘끝에 붙인 순간 수지가 숨을 들이켰다.

 

그러나 아직 시선은 곧았으며 입도 꾹 다물어져 있다.

 

다음 순간 철봉이 골짜기 주위를 돌았다.

 

빙글, 빙글, 방향을 바꿔서 다시 빙글, 빙글,

 

그러자 수지의 입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조철봉이 물었다.

“들어갈 때 느낌을 말해줄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세요?”

되물으면서 수지가 어깨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고는 덧붙인다.

“저도 좋아하는 편인데.”

“상관없어. 네가 좋을 대로 해.”

그 순간 조철봉은 골짜기 밖으로 흘러나오는 용암을 느꼈다.

 

그때 수지가 말했다.

“오늘은 너무 빨리 젖는 것 같아.” 

 

 

 

 

(2068)외유-16

 

 

조철봉이 다른 공부는 안 했어도 여성의 성기에 대한 기록은 눈이 빠지게 들여다보았다.

 

그래서 여자의 이상적인 성기 구조에 대해서는 읽은 대로 지금도 기억을 한다.

“하체가 넓어야 하며 치모가 뻗은 부분부터 살집이 좋아야 하고 외음부는 튀어나와 있어야 된다.

 

질은 좁아야 하며 항상 젖어 있으면 불결하다.

 

만지면 탄력이 느껴져야 하고 뜨겁지만 악취가 나면 안된다.”

라고 누가 말했지만 웬걸, 조철봉은 악취를 맡아본 적이 없다.

 

가끔 살집 없고, 넓은 동굴, 민둥산 외음부를 만난 적이 있지만 다 아름다웠고 다 황홀했다.

 

조철봉에게는 기준이 없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여성의 성기 구조에 대한 등급을 매기는 것부터가 웃기는 짓이다.

 

이런 경우는 일부 지역에서 전해온 관습으로 음부를 아름답게 한답시고 소음순의 엷은

 

가장자리를 잘라내 대음순보다 돌출되지 못하도록 하거나 매일 씻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아름다운 외음부를 털없는 복숭아로 불렀고 이런 복숭아를 빠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당시에는 창녀들의 외음부를 빠는 유곽이 많았으며 여성 고객을 입으로 즐겁게 해주는

 

매춘 전문가도 있었다.

 

아라비아의 항구 도시에서는 갈색 입술의 미인들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음순의 암적색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조철봉에게는 다 아름답다.

 

여성 성기는 얼굴처럼 미추 등급을 매길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불결하지 않으면 된다.

“아.”

하고 수지가 짧게 신음을 뱉는 바람에 조철봉은 생각에서 깨어났다.

 

조철봉이 여자에 대한 이만큼의 공부, 이런 정성과 인내를 고시 공부에 쏟았다면

 

지금쯤 대검 부장검사는 되어 있을 것이다.

 

수지가 조철봉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깨를 쥔 손에 힘이 더 실렸으며 두눈이 번들거린다.

 

두 다리는 굽힌 채 치켜들고 있었는데 아직 철봉은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잠깐 조철봉이 동작을 멈춘 사이에 수지가 묻는다.

“아저씨, 좋아?”

“음, 좋다마다.”

조철봉이 대답하자 수지가 무릎으로 허리를 조였다.

“그럼 이제 넣어 줘. 천천히.”

“그럴 생각이었어.”

“느낌을 말해 줘?”

“안 해도 돼.”

그러고는 조철봉이 천천히 아래에서 위로 밀듯이 철봉을 진입시킨다.

“아.”

그 순간 수지가 입을 딱 벌리더니 머리를 뒤로 젖혔다.

“아아.”

말로 꼭 표현해야 알겠는가?

 

수지의 목에 드러난 정맥과 악문 입 그리고 어깨를 잡아 뜯듯이 움켜쥔 손과 허리를

 

치켜세우려다가 주저앉는 몸으로 다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수지가 요구했지만 조철봉 또한 처음 입장이 가장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 느낌만을 품고 나머지는 잊어야만 하는 터라 시키지 않아도 천천히 넣는다.

 

조철봉은 철봉이 꽉 조이는 느낌을 받고는 이를 악문다.

 

철봉 표면에 닿은 샘은 젖었고 미끄러웠지만 압박감이 강하다.

 

손으로 쥐는 것 같다.

“아아아.”

수지가 악을 쓰듯 신음을 세번이나 뱉었어도 철봉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다.

 

조철봉은 이를 악물었다. 샘의 미추가 어디 있는가?

 

샘은 어머니의 상징이며 조물주가 베풀어 주신 선물이기도 하다.

 

그것을 평가하다니. 나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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