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4. 새출발(4) 764. 새출발(4) (2107)새출발-7 여자는 30대 후반쯤 되었을까? 갸름한 얼굴이었는데 약간 위로 솟은 눈매가 날카로웠고 도톰한 입술은 꾹 닫혀 있다.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인상이었지만 그것이 자극적이다.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여자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안녕하세요? 조 의원님.”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63. 새출발(3) 763. 새출발(3) (2105)새출발-5 “일주일에 한 번도 좋습니다.” 하고 한영기 비서관이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길게 숨을 뱉는다. 오후 5시, 회사 사무실 안이었다. 소파에는 김경준까지 셋이 앉아 있었는데 한영기는 사무실에서 조철봉을 30분이나 기다렸다는 것이다. 한영기가 말을 잇는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62. 새출발(2) 762. 새출발(2) (2103)새출발-3 “죄송합니다.” 사내 하나가 말하고는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국정원 과장 허준규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그렇게 물은 것은 최갑중이다. 얼굴에 불쾌한 기색을 역력하게 띠고 있다. 그러자 사내가 다시 머리를 숙여 보이고는 말한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61. 새출발(1) 761. 새출발(1) (2101)새출발-1 개혁이란 제도나 기구 등을 새롭게 뜯어 고친다는 말인데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 중의 하나일 것이었다. 그래서 쓰는 인간이나 듣는 국민이나 다 식상해 있었지만 ‘개혁당’으로 당명을 가칭하자고 조철봉이 제의했을 때 박준수부터 찬성을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60. 결단(12) 760. 결단(12) (2010)결단-23 이윽고 얼굴을 뗀 신영선이 상기된 표정으로 조철봉을 보았다. “박준수 의원.” 그 순간 조철봉은 숨을 멈췄다. “박준수 의원?” “그래, 시치미 떼지 마.” 신영선이 조철봉의 목을 두 팔로 감아 안은 채 똑바로 시선을 준다.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그 사람..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59. 결단(11) 759. 결단(11) (2098)결단-21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조철봉과 김경준은 영등포역 근처의 한식당 ‘전주집’으로 들어섰다. 예약된 방으로 안내한 종업원이 문을 열자 기다리고 있던 두 사내가 일어섰다. 둘 다 초면이다. “제가 미래연구소장 이석환입니다.” 40대 중반쯤의 말끔한 용모, 단정..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58. 결단(10) 758. 결단(10) (2096)결단-19 대한호텔 중식당의 밀실 안에서 조철봉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중식당 밀실은 신발을 벗지 않아서 좋다. 오후 12시 반, 기다린 지 5분이 되었다. 그때 방문에서 가벼운 노크 소리가 울리더니 박준수 의원이 들어섰다. 건장한 체격,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라 있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57. 결단(9) 757. 결단(9) (2094)결단-17 남북통일을 반대하는 한민족이 있겠는가? 방법이 문제일 뿐이다. 같은 말, 같은 조상을 가진 배달민족, 단군의 자손이 남북으로 나뉜 지 어언 60여년, 부모형제가 갈라져 소식도 듣지 못한 채 대부분 늙어 죽었다. 분단은 비극이다. 옛적, 신라, 고구려, 백제로 3국이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56. 결단(8) 756. 결단(8) (2092)결단-15 “접니다.” 사내의 굵은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옆에 선 김경문은 긴장해서 얼굴이 뻣뻣하다. 지금 말한 사내는 국정원장 김광준이다. 김광준의 전화를 받은 김경문은 핸드폰을 쥐고 계단을 달려 올라왔다. 오후 4시반, 하는 한숨 자고 나서 환한 얼굴로 돌아갔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55. 결단(7) 755. 결단(7) (2090)결단-13 아침을 먹고 이층으로 올라온 조철봉에게 하가 말했다. “아줌마가 아침 식사 가져와서 먹었어요.” “잘했어.” 조철봉이 웃음띤 얼굴로 하를 보았다. 하는 어젯밤 이곳에서 자고 나서 아침식사도 한 것이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하가 아름다웠다. 새벽에 김경준이..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