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9 (177)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9 “어쩌니. 미리 전화라도 하고 오지. 나 선약이 있어.” “그래? 그럼 다음에 하지 뭐.” 승주가 남자를 상대로 그림에 대한 소개와 가격에 대해 말하고 있는 동안 유미는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전시하고 있는 화가는 신인과 중견작가의 중간쯤 되는 인기 .. 소설방/유혹 2015.03.29
(176)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8 (176)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8 지완이 인규와 이혼을 고려 중이라니. 그런 문제를 지완은 유미에게 털어놓은 적이 없다. 여자끼리의 자존심 때문일까. 지완은 자신이 ‘명품가족’의 여주인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했었으니까. 오로지 이혼녀 유미에 대한 우월감이란 게 행복한 결혼생활.. 소설방/유혹 2015.03.29
(175)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7 (175)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7 한준수를 보내고 나서 유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윤동진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하다 그만두었다. 이렇게 심사가 사나울 때는 차라리 참는 게 낫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게 후회가 없다. 어제 윤동진이 할 말이 있다고 .. 소설방/유혹 2015.03.29
(174)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6 (174)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6 “이거 받아. 얼마 안 돼. 구두나 하나 사 신어.” 용준이 펄쩍 뛰었다. “아 왜 이러세요? 이러면 순수한 저를 목욕시키는 거예요. 저 화내요.” “그냥 누나가 주는 용돈 정도라 생각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관계를 돈으로 묶는 거 싫어.. 소설방/유혹 2015.03.29
(173)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5 (173)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5 아마도 유미라는 존재가 생긴 날을 엄마는 표시한 것이리라. 그러나 엄마는 불행히도 아기를 잉태시킨 씨의 임자를 명확히 찾을 수 없어서 한때 고민했던 모양이다. 노트의 어느 페이지를 보니 혈액형 도표가 그려져 있었다. 엄마는 O형, 유미도 O형이다. .. 소설방/유혹 2015.03.29
(172)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4 (172)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4 유미는 조심스레 그것을 주워들었다. 그것은 봉투가 없는 오래된 편지였다. 편지의 군데군데 눈물이 떨어진 흔적이 역력했지만, 내용을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만년필로 쓴 글씨는 번져 있었다. 그러나 그 필체의 주인공이 남자라는 건 한눈에도 알 .. 소설방/유혹 2015.03.29
(171)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3 (171)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3 유미는 쇼핑백을 열어보았다. 쇼핑백 안에는 비닐봉투에 봉해진 낡은 노트가 있었다. 노트와 수첩의 중간 정도 되는 크기였다. 아마도 오래 어둡고 습한 곳에 처박혀 있었는지, 글씨는 번져 있고 곰팡내도 났다. 노트를 펼쳐보니 일기나 메모를 간단히 적.. 소설방/유혹 2015.03.29
(170)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2 (170)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2 전화는 수민에게서 온 것이었다. 서울에 올라왔으며 밤에 유미의 집으로 오겠다고 했다. 유미는 일부러 저녁을 함께 먹자고 했으나 수민은 저녁약속이 있다고 했다. 지난주에 통화한 대로 수민은 엄마의 유품을 갖고 올 것이다.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서 .. 소설방/유혹 2015.03.28
(169)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1 (169)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봐-1 미술관 재개관 날이 점차 다가오면서 유미는 사무실에 거의 매일 나가게 되었다. 용준과는 매일 얼굴을 보게 되지만 윤 이사와는 만날 짬을 더 자주 못 내게 되었다. 아무리 사무실에선 모른 척한다 해도 용준의 얼굴은 늘 싱글벙글이었다. 포커페이스에.. 소설방/유혹 2015.03.28
(168)카르페 디엠 (Carpe diem)-19 (168)카르페 디엠 (Carpe diem)-19 “그래, 그렇게 말한 적 있지. 그런데 그 맘 아직 안 변했어?” “그럼요. 안 변해요. 절대 안 변할 거예요. 맹세해요.” “맹세? 맹세란 깨지기 위해 있는 거야.” “그럼 충성서약서 쓸까요?” 유미는 용준의 간절한 눈빛을 보았다. “귀여워.” 유미가 용준의 .. 소설방/유혹 201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