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 공존 (3) 814. 공존 (3) (2204)공존-5 정신을 차린 조철봉이 여자의 얼굴에 초점을 맞췄다. 조금 전에 인사를 했지만 잠깐 넋이 나간 바람에 잊어먹었다. “이름이 뭐라고?” “이정자입니다.” 얼마나 고운 이름인가? 자(子)돌림이나 숙, 희, 순 등의 여자 이름 끝이 일본식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조철봉..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13. 공존 (2) 813. 공존 (2) (2202)공존-3 한영기 비서관한테서 전화가 왔을 때는 오후 4시경이었다. “괜찮으시다면 잠깐 와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한영기가 잔뜩 공손한 모양으로 말했지만 그 말을 듣고 안 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로부터 30분쯤 후에 조철봉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실장인 유세진, 비..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12. 공존 (1) 812. 공존 (1) (2200)공존-1 조철봉이 다가가자 자리에 앉아 있던 이춘수가 일어섰다. 단정한 양복 차림에 얼굴에 부드러운 웃음기가 떠올라 있다. 소공동 도로변의 커피숍 안이다. 오전 11시, 시내 커피숍은 한가한 시간대가 없다. 지나던 행인들이 불쑥 들어오는 터라 항상 분주하지만 오래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11. 대타협 (13) 811. 대타협 (13) (2199)대타협-25 남북 정상회담이 보도된 것은 조철봉이 평양에 다녀온 지 엿새째가 되던 날이다. 그동안 철저히 비밀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국내외의 반응은 뜨거웠다. 정상회담 발표는 통일부가 아닌 청와대 대변인이 했으며 북한도 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조선노동당 중앙..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10. 대타협 (12) 810. 대타협 (12) (2197)대타협-23 최갑중의 표현대로 졸지에 미팅이 되었다. 뜻이 있으면 길이 보인다고 여자 문제에 관해서는 실패한 적이 드물었던 조철봉이다. 잠시 후에 지하 1층의 클럽으로 내려간 남녀 다섯은 입구에서 기다리던 지배인의 영접을 받는다.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클..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09. 대타협 (11) 809. 대타협 (11) (2195)대타협-21 그날 밤 조철봉은 역삼동 그린호텔의 바에서 최갑중과 둘이 술을 마신다. 우창건설 회장 안우창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헤어져 이곳으로 온 것이다. 전(前) 정권의 실세였던 최문식은 먹은 것을 130억원 가깝게 토해낸 후에 중국에서 풀려나 황망히 미국으로 도..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08. 대타협 (10) 808. 대타협 (10) (2193)대타협-19 사춘기때, 아직 동정을 버리기 전까지만 해도 조철봉은 예쁜 여자들은 똥 따위는 안 싸는 줄 알았다. 그 예쁜 여자들이 화장실에 앉아 얼굴에 핏대를 세우면서 냄새 나는 똥줄기를 술술 빼내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조금 시간이 지났을 때 그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07. 대타협 (9) 807. 대타협 (9) (2191)대타협-17 “어떻게 말인가?” 위원장이 표정 없는 얼굴로 물었지만 긴장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작심한 터라 조철봉은 말을 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다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실을 말씀입니다. 그러면 한국의 젊은 세대는 감동할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당..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806. 대타협 (8) 806. 대타협 (8) (2189)대타협-15 “정상회담에 대한 말씀을 하셨어.” 고려호텔 객실로 일행을 불러 모은 조철봉이 그렇게 말했다. 밤 11시, 세쌍의 눈이 조철봉을 주시한 채 떼어지지 않는다. 그들을 차례로 둘러보던 조철봉의 시선이 민유미한테서 멈췄다. 아름답다. 불빛에 반사된 눈동자가..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805. 대타협 (7) 805. 대타협 (7) (2187)대타협-13 “곧 오실 겁니다.” 대기실에서 만난 통전부장 양성택이 조철봉에게 말했다. 이층 대기실 안에는 둘뿐이다. 둘은 지금 국방위원장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양성택이 긴장한 얼굴로 말을 잇는다. “핵 폐기 문제를 말씀하실 것입니다. 보상 관계까지 조 선생께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