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4. 갈등 (10) 834. 갈등 (10) (2244)갈등-19 인천행 비행기의 좌석에 앉은 순간 조철봉은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은 감동을 받는다. 다가선 승무원 때문이다. “마실 것 드릴까요?” 잔잔한 웃음이 떠오른 얼굴, 맑은 목소리, 콧등에 작은 점 하나가 박혀 있고 옅게 루주를 바른 입술은 요염하다. 조철봉이 홀..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33. 갈등 (9) 833. 갈등 (9) (2242)갈등-17 강하성과 헤어졌을 때는 밤 10시 반이 되어갈 무렵이다. 아가씨를 나중에 불렀지만 강하성은 말할 것도 없고 조철봉도 흥을 낼 기분이 아니어서 남은 술만 마시고 나서 일어난 것이다. 사업 이야기 등으로 먼저 진을 빼고 났을 때 이런 경우를 종종 겪어본 조철봉이..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32. 갈등 (8) 832. 갈등 (8) (2240)갈등-15 조철봉이 룸살롱 ‘천지’에 들어섰을 때는 오후 9시5분 전이다.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게 사장은 여자였는데 반색을 하고 조철봉을 맞는다. “기다리고 계십니다.” 밀실로 안내하면서 사장이 말했으므로 조철봉이 깜짝 놀란다. “아니, 벌써.” “30분 전에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31. 갈등 (7) 831. 갈등 (7) (2238)갈등-13 “개성 공단지구 말입니까?” 눈을 크게 뜬 양성택이 목소리를 높였는데 과장이 좀 섞인 것처럼 느껴졌다. 옌지의 국제호텔 특실 회의장에는 셋이 둘러앉았다. 조철봉과 양성택 그리고 보좌관 하윤식이다. 균형을 맞추려면 응당 최갑중이 와 있어야 했지만 격식을..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30. 갈등 (6) 830. 갈등 (6) (2236)갈등-11 “한국에서 오셨지요?” 여자가 되물었으므로 대답은 최갑중이 했다. “그래요. 근데 왜 그러시오?” “저는 탈북자입니다.” 엉거주춤 일어선 여자가 주위를 살피면서 다가와 섰다. 차림은 깨끗한 편이다. 여자의 바지를 꽉 움켜쥔 채 따라온 아이의 입성도 깔끔..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29. 갈등 (5) 829. 갈등 (5) (2234)갈등-9 민유미의 몸은 따뜻하다. 빈틈없이 엉켜있는 터라 체온이 그대로 전달되어 온다. 거기에다 탄력이 있다. 왼손으로 허리를 안았고 오른손은 어깨를 감싼 조철봉의 가슴에 민유미의 더운 숨결이 닿는다. 입김이 턱을 타고 올라와 오렌지향 같은 입냄새가 맡아졌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28. 갈등 (4) 828. 갈등 (4) (2232)갈등-7 “웰컴.” 문을 연 민유미가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 어깨의 선이 그대로 드러난 실크가운을 입었고 윤기가 흐르는 피부는 금방 샤워를 한 표시가 난다. “좋구나.” 집안을 둘러본 조철봉이 감탄했다. 원룸 오피스텔이지만 이층형으로 평수는 40평은 되는 것 같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27. 갈등 (3) 827. 갈등 (3) (2230)갈등-5 평양에서 돌아온 다음 날 저녁, 조철봉은 대한자동차 기조실 사장 이윤덕과 둘이서 한식 방안에 앉아 식사를 하는 중이다. 이곳은 요정 ‘한국장’, 요즘은 요정의 기세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잘 나가는 곳은 여전하다. 맛있는 식당이 불황 따위는 타지 않는 이치나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26. 갈등 (2) 826. 갈등 (2) (2228)갈등-3 “조 사장이 방에 따라간 김미옥을 그냥 보냈습니다.” 다음날 오전 보좌관 하윤식의 보고를 들은 양성택이 빙그레 웃었다. “긴장해서 그게 잘 안된 모양이지?”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색한 하윤식이 부동자세로 서서 양성택을 보았다. 평양 창광거리에..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
825. 갈등 (1) 825. 갈등 (1) (2226)갈등-1 “어디,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소?” 두 대장과 헤어져 1층 로비에 섰을 때 양성택이 말했다. 밤 10시반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 밤은 아가씨를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술은 많이 마셨지만 빨리 끝난 셈이었다. 그러나 할 이야기는 다 했다 “앞으로 저 두 대장이 합작.. 소설방/강안남자 201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