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도량(道場)<2> 8. 도량(道場).<2> 피리가 분명히 무엇인지를 아는 이가 없다. 세상에서는 그를 번개라고도 부르고 또 원효가 부르는 모양으로 피리라고도 부른다. 그를 번개라 하는 까닭은 그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되 번쩍할 뿐이요 자취를 찾을 수 없단 말이다. 세상에서는 그가 둔갑장신을 한다고 믿고 ..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9
/8. 도량(道場)<1> 8. 도량(道場).1 원효는 불보살의 위신력이 이 자리에 도량道場을 나토신 것을 깨달았다. 첫가을 산 옆 들국화 피인 곳, 맑은 바람 불고 저녁 햇빛 비치었으니 청정한 도량이요, 사백여 명 대중이 피와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었으니 정히 법을 설할 때다. 원효는 허공을 향하여 합장하고 제불보살을 염..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9
/7. 재회(再會). 7. 재회(再會). 요석공주가 아들 설총薛聰을 데리고 원효가 사는 무애암을 찾아온 것은 칠월 칠석날 해질 무렵이었다. 큰비 뒤 끝이 아직도 개운치 아니 하여서 개었다 흐렸다 비가 오락가락 하였다. 공주는 계집종 반야와 시녀 하나와 요석궁 대사와 원효의 상좌 심상을 데리고 가마를 타고 와서 가마..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9
/6. 방랑(放浪) 6. 방랑(放浪) 가상아를 떠난 원효는 정처없이 걸었다. 이른바 거렁뱅이 생활이다. 거렁뱅이란 ‘가사’라고도 하여 바람이란 말에서 온 것이요, 방이란 곧 방아 또는 바가로 방아신을 섬기는 사람이란 뜻이다. 방이 또는 바가라면 선비라는 말과 비슷하여서 대접하는 말이다. 화랑들이 공부를 마치면 ..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8
/5.용신당 수련(龍神堂 修鍊) 5.용신당 수련(龍神堂 修鍊) 원효는 사사마 소년에게서 가상아당 말을 듣고 자기도 거기 들어가서 그 시련을 한번 겪어 보리라고 생각하였다. 개천을 끼고 올라가는 동안의 경치가 대단히 좋았다. 올라갈수록 동구는 좁아지고 물소리는 더욱 커졌다. 바위도 좋았다. 그러나 원효는 알뜰하게 이 경치를 ..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8
/4.요석궁(瑤石宮) 4.요석궁(瑤石宮) 원효를 보내고 나서 요석공주는 방에 돌아와 원효가 사흘 동안 입고 있던 옷을 안고 울었다. 그것은 너무도 짧은 인연이었다. 요석공주는 전 남편 거진에 대하여서는 아직 깊은 정이 들 사이도 없었거니와 또 그러할 나이도 아니었다. 아무리 숙성한 공주라 하더라도 열다섯 살인 소..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7
/3.파계(破戒) 3.파계(破戒) 원효는 왕이 보내신 물건이 너무 많고 화려함을 첫째로 두려워하였다. 사중 대중이 부러워하고, 또 심상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원효는 붓을 들어서, “ 도인탐 시행자수치 출가부 시군자소소 道人貪 是行者羞恥 出家富 是君子所笑.” 하고 써서 보였다. 원효는 위에서 보내신 물건을 사중..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7
/2.번뇌무진(煩惱無盡) 2.번뇌무진(煩惱無盡) 왕이 승하하신 것은 원효에게 큰 충동을 주었다. 원효는 화엄경 해설에 열중하여 별로 세상일에 주의하지 아니 하였고, 또 그러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원효는 오직 원만한 불성(佛性)만을 응시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고구려, 백제, 당나라들과의 외교 관계가 매우 중대하였..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7
원효대사/1. 제행무상(諸行無常) 1. 제행무상(諸行無常) 때는 일천 이백여 년 전. 신라(新羅) 서울 서라벌. 꽃구경하는 삼월 보름도 지났다. 아리냇가의 버들과 느릅나무에 연한 잎이 나불나불 봄볕을 받을 때다. 십칠만 호라는 서라벌 후원의 뜰 가와 담 밑의 살구, 복숭아, 이스랏꽃도 졌다. 달잣(月城) 대궐 숲속에서 이..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7
원효대사/춘원 <원효대사를 내가 왜 이 소설을 썼나> 원효대사는 우리 민족이 낳은 세계적 위인 중에도 머리로 가는 한 사람이다. 그는 처음으로 「화엄경소」『대승기신론소』『금강삼매경소』를 지어서 인류 문화에 불교와 더불어 멸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긴 학자일 뿐 아니라, 그가 몸으로 보인 무애행無碍行.. 종합상식/문학관 200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