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또다시 물거품 된 혼약 20. 또다시 물거품 된 혼약 이 당시 교육계의 사정은 대략 이렇다. 김구는 공립학교의 교원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쳤다. 황해도에서 학교라는 명칭이 , 공립으로는 해주에 설립된 것과 장연에 설립된 것이 있었는데, 해주에서는 사서삼경의 구학문을 가르쳤다. 강사가 칠판 앞에서 산술, 역..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7
19. 스승의 말씀은 옳지만 19. 스승의 말씀은 옳지만 "이 사람, 창수 아닌가?" 고 선생은 돋보기안경을 쓰고 서적을 뒤적거리다가, 김구가 방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반색을 했다. 고 선생과 헤어진 지 5,6년, 고 선생은 몸이 그리 쇠약해진 것 같진 않았으나 노안(老眼) 때문인지 돋보기가 없으면 글을 못 보는 것 같..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7
18. 동지 규합 18. 동지 규합 김구의 나이 25세, 2월이었다. 작은 아버지 준영은 김구를 순수한 농사꾼으로 만들기 위해 무한 애를 썼다. 새벽녘이면 와서 김구의 단잠을 깨우고, 먹기 싫은 새벽밥을 먹이고 가래질을 시켰다. 며칠 김구는 하는 체하다가 몰래 집을 나섰다. 고능선 선생이나 안태훈 진사를 ..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7. 평양에서 17. 평양에서 김구의 평양유람은 그의 '백범일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원전 그대로 소개해 본다. 5월 초4일 평양성에 도착하여 여관에서 밤을 지새우고, 익일 단오일에는 모란봉 추천(그네뛰기) 구경하고 돌아오던 길에 관동(貫洞)골목을 지나며 본즉, 어느 집에 '두대치포관'하고 '신..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6. 세상사 덧없어 삭발중이 되어 16. 세상사 덧없어 삭발중이 되어 이 서방이란 사람은 일찍이 홀아비가 되어 몇 년 동안 서당의 훈장으 로 지냈다. 인생이 재미없고 허망하게 느껴져, 마곡사로 가서 중이나 되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속세를 떠나 조용히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형도 나처럼 중이 될 생각이 없소? 세속에..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5. 만고강산 유람할 제 15. 만고강산 유람할 제 김구는 탈옥수의 신분을 잊은 채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웬일인지 마음이 울적했다.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죄스러웠고, 또 부모님을 뵙고 싶었고, 기울어가는 나라를 생각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암담했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신세가 처..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4. 김구의 몸값 14. 김구의 몸값 계집은 사랑하는 서방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말이 있다. 난세(亂 世)에는 가끔 협객이나 지사(志士)가 등장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케 하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한다. 당시 간수 가운데 두령 격인 최덕만(崔德萬)이..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3. 잡범들 틈에 13. 잡범들 틈에 김구의 옥중생활은 다른 사형수들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많은 독서를 하게 됐다. 당시의 독서란 신학문(新學文)을 접하기 이전이라 '대학(大學)' 등의 사서삼경, '훈몽자회' 같은 기초적인 것들이었다. 김구는 아버지가 찾아와 '대학' 한 질을 차입시..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2. 탁 노인 이야기 12. 탁 노인 이야기 내가 탑골공원을 다시 찾은 것은 그해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었다. 여전히 탑골공원 안은 붐볐다. 탑골공원 하면 으레 70세 이상 된, 어딘가 몸 한구석이 성치 않은 노인들, 주로 허리가 굽었다던가(이건기본). 이가 몽땅 빠져 틀니 할 돈이 없어선지 하관이 급경사를 이룬..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1. 김구의 재판 11. 김구의 재판 김구는 간수의 등에 업혀 나갔다. 간수의 등에 업혀 있으면서 그는 어머니의 얼굴을 살폈다. 생각한 것과는 달리 어머니의 얼굴빛은 밝아 보였다. 아들이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재판장에게 대드는 품이 여간 대견스럽지 않다고 여겼던 탓이리라. "당신은 안심하셔도 좋..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