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 김만중 사씨남정기 / 김만중 명나라 가정(嘉靖) 연간, 금릉 순천부 땅에 유명한 인사가 있었는데, 성은 유(劉)요 이름은 현(炫)이라고 하였다. 그는 개국공신인 유기(劉琦)의 자손이라, 사람됨이 현명하고 문장과 풍채가 일세의 추앙을 받았다. 나이 십오 세 때 시랑 최모의 딸을 아내로 맞아서, 부부의 덕행과 .. 소설방/한국고전소설 2011.05.01
허생전 / 박지원. 허생전 / 박지원. 허생은 묵적골〔墨積洞〕에 살았다. 곧장 남산(南山) 밑에 닿으면, 우물 위에 오래 된 은행나무가 서 있고, 은행나무를 향하여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 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 소설방/한국고전소설 2011.04.09
10. 함정 (2) 10. 함정 (2) "나주댁." 차분한 목소리로 부른 장미가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고 나서 길게 뱉는 동안 수화구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전화를 끊지도 않는다. 장미는 다시 불렀다. "나주댁, 나예요." "그래." 나주댁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긴장한.. 소설방/강안여자 2010.10.15
9. 함정 (1) 9. 함정 (1) 함정이다. 장미는 쓴웃음을 짓고는 커피잔을 들었다. 길 건너편 아진빌딩의 1층 제과점에 앉아있는 김희선이 다시 팔목시계를 보았다. 오전 11시 5분 전이었다. 약속시간은 11시 정각이었다. 김희선은 차를 빌딩 옆 주차장에 세워 놓았는데 장미가 시킨대로 승합차를 가져오긴 .. 소설방/강안여자 2010.10.15
8. 수배자 (4) 8. 수배자 (4) 장미는 입을 열기 전에 심호흡부터 했다. 차근차근, 천천히, 서둘지 말고. "어머니, 저 거기서 나왔어요." 저기란 바로 조홍인의 별장이다. 그렇게 말한 것은 김희선의 반응을 보려는 의도였다. 그러자 김희선이 대답했다. "안다. 그런데 너, 지금 어디 있어?" "시내요." "서울?" "..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5
7. 수배자 (3) 7. 수배자 (3) 11. 정색한 나주댁이 장미를 보았다. 깊은 밤. 주위는 조용해서 앞에 앉은 나주댁의 숨소리까지 들렸다. 나주댁이 한 모금 소주를 삼키더니 말을 이었다. "금고 안에 얼마 들어 있는지는 자식들도 몰라. 오직 영감만 알지." 장미는 외면했고 나주댁의 말이 이어졌다. "영감은 ..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5
6. 수배자 (2) 6. 수배자 (2) 강안여자 수배자 6~10 6. "응, 그래. 그렇지." 하면서 허리를 들어올리던 조홍인이 곧 눈을 치켜뜨고 소리쳤다. "된다! 된다! 된다!" 그 순간 조홍인이 번쩍 허리를 치켜 들었고 2초쯤 지났을 때 침대 위로 몸을 떨어뜨렸다. 끝난 것이다. 장미는 그대로 조홍인의 몸 위에 앉은 채 ..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5
5. 수배자 (1) 5. 수배자 (1) 강안여자 수배자 1~5 1. 라이트에 비친 별장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숲에 둘러싸인 붉은색 2층 벽돌 건물 뒤쪽이 암반으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별장은 산성 같았다. 불을 환하게 밝힌 별장은 차가 현관 앞에 도착했어도 조용했다. 엔진이 꺼지자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5
4. 만남 (4) 4. 만남 (4) 강안여자 만남16~20 16. "뭐라구?" 눈을 가늘게 떴던 박용수가 곧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아이구, 이 병신." 그러더니 손바닥으로 강한의 어깨를 툭 쳤다. "널 재워버린 그 놈이 난 놈이다. 과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구나." 입맛만 다신 강한에게 박용수가 물었다..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4
3. 만남 (3) 3 만남 (3) 강안여자 만남 11~15 11. "1억8천을 받았습니다." 강한이 노란색 봉투를 탁자 위에 놓으며 말하자 유경금융 사장 박기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그것, 참. 임윤호를 어떻게 찾아냈지?" "우연입니다." 거침없이 말한 강한이 소파에 등을 붙였다. 유경금융 사장실 안이..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