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개와 고양이의 진실-1 (77) 개와 고양이의 진실-1 서울로 돌아온 유미의 기대는 뉴욕 출장에서 돌아온 윤 이사와의 해후였다. 그러나 그는 유미에게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 그의 휴대폰 전원은 늘 꺼져 있는 상태였다. 벌써 3일째다. MSN으로 접속을 시도해 봤으나 그것도 허사였다. 유미는 은근히 화가 났다. 벌거.. 소설방/유혹 2015.02.15
(76) 첫사랑-13 (76) 첫사랑-13 그 여학생이 바로 유미였다. 수업이 끝나자 여자애들이 한마디씩 했다. “야! 너 몸매 끝내주더라.” “우리 다음 학기 여체 크로키는 유미가 모델 하면 되겠다.” “샤론 스톤은 담뱃불 하나로 세웠는데, 쟨 그딴 거 없이도 해냈잖아. 대단하다.” “부러워….” “그런데 교.. 소설방/유혹 2015.02.15
(75) 첫사랑-12 (75) 첫사랑-12 드디어 크로키 ‘목석’은 원래의 목석답게 표정의 변화 없이 가운을 벗었다. 교실 안의 여자애들은 어젯밤의 호기와는 달리 조용하기만 했다. 몇몇 여자애들은 나름대로 몸에 딱 붙는 옷이나 가슴이 파인 옷을 입고 오긴 했다. 그러나 의기소침하게 앉아 있었다. 은밀한 공.. 소설방/유혹 2015.02.15
(74) 첫사랑-11 (74) 첫사랑-11 다니던 미술대학의 데생과 크로키 시간에 누드모델로 고용된 젊은 남자가 있었다. 기껏해야 스물다섯 정도나 되었을까? 군대를 다녀와 복학 준비를 하려는 졸업반 학생이라고 했다. 그 남자는 조각 같은 몸을 갖고 있었지만, 입술 또한 대리석 조각처럼 열린 적이 없었다. 어.. 소설방/유혹 2015.02.15
(73) 첫사랑-10 (73) 첫사랑-10 첫사랑인 수민과 밤을 보내고, 어머니의 연미사에 참석하고 나서 유미는 서울로 올라왔다. 열차를 타고 오는 내내 20여년 전의 소녀가 떠올랐다. 그 소녀는 지금 어디로 사라진 걸까. 불행한 어머니의 그늘에서 숨죽이고 살던 창백한 소녀. 딸의 몸속에 흐르는 자유롭고 뜨거.. 소설방/유혹 2015.02.15
(72) 첫사랑-9 (72) 첫사랑-9 침대가 하나뿐인 수민의 오피스텔에 20년 만에 둘이 누웠다. 유미는 내심 그게 달갑지 않았으나 수민은 스스럼없이 옆에 누웠다. 수민은 기분 좋게 취해 떠들어댔지만, 유미는 점점 더 긴장이 되었다. 침대 위에서 쪼는 법이 없는 유미지만, 이상하게 솜털에 정전기가 오는 게 .. 소설방/유혹 2015.02.15
(71) 첫사랑-8 (71) 첫사랑-8 그녀였다. “……?” 유미가 고개를 들고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좀 전에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던 미녀 가수다. “유미 맞지?” “네에… 누구시죠?”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나야, 나. 수민이.” 유미가 얼결에 일어나며 부르짖었다. “어? 수민 오빠?” “어머, 얘는!.. 소설방/유혹 2015.02.15
(70) 첫사랑-7 (70) 첫사랑-7 수민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모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 “걔 얘긴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오죽하면 내가 미국에 있는 수진이한테 이 노구를 의탁하려고 하겠니. 에구, 아무리 자식이라도….” 이모는 수민의 이야기를 별로 하고 싶어 하는 눈치가 아니다. “일본에 있다는 이.. 소설방/유혹 2015.02.12
(69) 첫사랑-6 (69) 첫사랑-6 “네 에미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아니? 하긴 네 에미가 누구 씨인 줄 모를 리는 없을 거야. 그런데 자존심 세고 독불장군인 네 에미가 입을 봉하고 죽었으니 누가 아냐?” “그런데 엄마는 왜 그 조씨 아저씨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했어요?” 엄마는 마치 거미줄에 걸린 벌레.. 소설방/유혹 2015.02.12
(68) 첫사랑-5 (68) 첫사랑-5 오랜만에 이모를 보니 엄마 생각이 절로 났다. 이모는 그새 많이 늙어 있었다. 이모부가 세상 떠난 지 벌써 십년이 다 되어간다. 여장부 같은 이모는 평생 골골한 남편을 대신해서 살림을 꾸렸다. 이제는 여장부 같은 이모도 지병으로 가게를 정리하고 미국에 살고 있는 맏딸.. 소설방/유혹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