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첫사랑-11
다니던 미술대학의 데생과 크로키 시간에 누드모델로 고용된 젊은 남자가 있었다.
기껏해야 스물다섯 정도나 되었을까?
군대를 다녀와 복학 준비를 하려는 졸업반 학생이라고 했다.
그 남자는 조각 같은 몸을 갖고 있었지만, 입술 또한 대리석 조각처럼 열린 적이 없었다.
어떤 경우에도 말뿐 아니라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프로페셔널한 모델의 소양을 갖추었는지도 모르겠다.
오십여 명의 처녀들의 눈길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목석같을 수 있는지 신기했다.
그 자신이야말로 처녀들을 목석으로 보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목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여학생들이었다.
이종사촌 오빠 수민과 미리 예습을 해서인지 유미는 남자의 몸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학기말이 다가오자 과의 여자애들은 대담해져서
그러다 시간이 흘러 학기말이 다가오자 과의 여자애들은 대담해져서
짓궂은 장난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대리석 같고, 목석같은 그 남자를 들쑤셔 보고 싶었던 것이다.
쥐도 가만히 있으면 죽었나, 살았나 찔러보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다.
어느 날 과의 무슨 행사가 끝난 술자리에서 삼수생 출신의 과대표가 술김에 제안했다.
“얘들아, 있잖아. 목석, 걔 말야. 한 학기 내내 눈 하나 깜짝 안했잖아.
“얘들아, 있잖아. 목석, 걔 말야. 한 학기 내내 눈 하나 깜짝 안했잖아.
니들은 쪽팔리지도 않냐? 걔가 고자거나 우리가 여자가 아닌 거지.”
“걔 물건, 받들어 총 하면 꽤 쓸만 하겠던데.”
“근데 끄떡도 안 했잖아.”
“아냐. 한 번 꿈틀하는 거 본 적 있는 거 같아.”
“네가 눈에 뭐가 씌었었구나.”
“그런가 봐. 배가 너무 고팠었나. 프랭크 소시지로 보였거든.”
“프랭크 좋아하네. 비엔나 소시지지.”
반주를 곁들인 처녀들의 저녁식사 자리는 질펀한 대화로 계속 이어졌다.
“걔 물건, 받들어 총 하면 꽤 쓸만 하겠던데.”
“근데 끄떡도 안 했잖아.”
“아냐. 한 번 꿈틀하는 거 본 적 있는 거 같아.”
“네가 눈에 뭐가 씌었었구나.”
“그런가 봐. 배가 너무 고팠었나. 프랭크 소시지로 보였거든.”
“프랭크 좋아하네. 비엔나 소시지지.”
반주를 곁들인 처녀들의 저녁식사 자리는 질펀한 대화로 계속 이어졌다.
그때 전라도 섬에서 유학 온 나이든 여학생 하나가 기발한 제안을 했다.
“긍께, 뭐시라? 프랭크? 나 고것은 모르겄고, 거시기, 그 거시기를 거시기 해보장께.”
“거시기? 거세?”
“옴마, 야가 큰일 날 소리. 생 해삼 맨치로 꼬들꼬들하니 세워 보장께.”
갑자기 좌중이 순간 조용했다가 박장대소했다.
“그런데 누가?”
“우리들 중에 누가 고 거시기를 꼴리게 하는 거여?”
다들 얼굴을 쳐다보다가 까르르 웃고 말았다.
“긍께, 뭐시라? 프랭크? 나 고것은 모르겄고, 거시기, 그 거시기를 거시기 해보장께.”
“거시기? 거세?”
“옴마, 야가 큰일 날 소리. 생 해삼 맨치로 꼬들꼬들하니 세워 보장께.”
갑자기 좌중이 순간 조용했다가 박장대소했다.
“그런데 누가?”
“우리들 중에 누가 고 거시기를 꼴리게 하는 거여?”
다들 얼굴을 쳐다보다가 까르르 웃고 말았다.
그때 과대표가 말했다.
“야, 그거 재밌겠다. 난 세우는 애한테 돈 만원 건다.
“야, 그거 재밌겠다. 난 세우는 애한테 돈 만원 건다.
그거 우리 자존심 세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럼 나도 만원 건다.”
“나도 만원!”
“그럼, 우리 그걸 성공시키는 애한테 돈 만원씩 걷어주자. 어때?”
“야, 그거 좋은 생각이다. 50만원이면 정말 큰돈인데.”
“마침 내일이 수업 있는 날이잖아.”
“누구 할 사람? 지원자 없니?”
“내가 함 해볼 참이여.”
“그럼 나도 만원 건다.”
“나도 만원!”
“그럼, 우리 그걸 성공시키는 애한테 돈 만원씩 걷어주자. 어때?”
“야, 그거 좋은 생각이다. 50만원이면 정말 큰돈인데.”
“마침 내일이 수업 있는 날이잖아.”
“누구 할 사람? 지원자 없니?”
“내가 함 해볼 참이여.”
“그래. 언니가 나이도 많고 해삼도 많이 먹어봤을 테니까.”
“나도 내일 야한 옷 입고 와서 한 방에 보내버려야지.”
몇몇 여자애들이 장난인지,
진심인지 호기롭게 말하며 나섰다.
이상한 열기로 홍안의 처녀애들이 왁자지껄했다.
이상한 열기로 홍안의 처녀애들이 왁자지껄했다.
여자든 남자든 집단의 힘은 무섭다.
어린 처녀들이지만, 남자모델의 누드를 단체로 일주일에 한 번씩 접하는
자유분방한 처녀들의 수다는 그야말로 ‘킬러들의 수다’가 되었다.
어쨌든 내일 남자 하나 죽어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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