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 변신-1 <268> 변신-1 “소식 들으셨어요?” 박용준이 사무실로 들어와 급하게 물었다. “무슨 소식?” “여기 미술관 관장이 새로 취임한다는데요?” 용준은 제 딴에는 송민정을 통해 들은 따끈한 소식이라 생각하고 말했는데 유미는 놀라지 않았다. 유미는 대답 대신 입을 다물고 깊은 생각에.. 소설방/유혹 2015.04.04
<267> 떠거운 눈물-12 <267> 떠거운 눈물-12 동진이 한 손으로는 얼굴을 감싸 쥐고 한 손으로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 검은 물건은 비디오테이프였다. 이게 뭐냐는 눈빛으로 동진이 윤 회장을 바라보았다. 윤 회장이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내 이렇게까지 그 애를 까발리고 싶진 않았다. 이래도 정신을 못 .. 소설방/유혹 2015.04.03
<266> 떠거운 눈물-11 <266> 떠거운 눈물-11 서재로 들어가니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서 있는 윤 회장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둠이 내린 정원을 향한 커다란 창 앞에 선 윤 회장의 얼굴이 검은 유리창에 반사되어 보였다. 그는 자기만의 생각에 깊이 빠져 있어서 마치 표정없는 가면처럼 딱딱해 보였다. .. 소설방/유혹 2015.04.03
<265> 떠거운 눈물-10 <265> 떠거운 눈물-10 YB건설이 커진 데는 아버지의 그런 완력과 성격이 불굴의 원동력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동진은 자신이 분리되는 느낌을 맛보아야 했다. 겉으로는 아버지가 원하는 스라소니 같은 냉혹한 사업가가 되었지만, 속으로는 더욱더 두려운 나머지, 익숙한 고.. 소설방/유혹 2015.04.03
<264> 떠거운 눈물-9 <264> 떠거운 눈물-9 그런데 노발대발하는 윤 회장의 전화를 동진이 받은 것은 퇴근 무렵이었다. “도대체 너 뭐하는 자식이냐? 애리한테 전화받았다.” “아, 예….” “애리가 미술관 경영엔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 그건 걔가 더 원하던 일이었어. 하룻밤 새에 걔 맘이 그렇게 바뀌는 .. 소설방/유혹 2015.04.03
<263> 떠거운 눈물-8 <263> 떠거운 눈물-8 일단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라도 애리에게 환심을 살 필요는 있었다. 애리가 미술관 일에 끼어드는 것만이라도 피해야 한다. 미술관 일에 만족하고 있는 유미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다. 두 여자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울까? 아니면 쿨한 유미답게 애리를 서.. 소설방/유혹 2015.04.03
<262> 떠거운 눈물-7 <262> 떠거운 눈물-7 애리가 동진의 가슴을 주먹으로 콩콩 두들겨댔다. 잠에 빠지지 말고 늦게라도 집으로 들어가는 건데… 동진은 약간의 후회가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신 옷을 주워 입으며 동진이 말했다. “어제 약속한 거 잊지 않았지? 아버지한테 미술관 경영에 관심 없다고 .. 소설방/유혹 2015.04.03
<261> 떠거운 눈물-6 <261> 떠거운 눈물-6 동진은 애리의 몸 위에서 눈을 감고 유미를 떠올렸다. 고무찰흙처럼 착착 감겨오던 그 탄력적인 몸의 느낌을 되살리려 애를 쓰고 있다. 뭐랄까. 애리는 동진의 손안에 들어왔지만, 자꾸 부서지는 모래 덩이처럼 흩어지는 느낌이었다. 동진은 자신을 향해 채찍을 휘.. 소설방/유혹 2015.04.03
<260> 떠거운 눈물-5 <260> 떠거운 눈물-5 “오빠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 난 여자로서 아무 욕심 없어요. 나 이렇게 남자한테 비굴한 적 없었는데…. 자존심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오빠한텐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애리의 그 말은 진심으로 느껴졌다. 애리처럼 젊고 돈 많고 지적이고 예쁜 여자에게 .. 소설방/유혹 2015.04.03
<259> 떠거운 눈물-4 <259> 떠거운 눈물-4 동진은 휴대폰의 전원을 아예 꺼버렸다. 어쩌면 유미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지난번에 알몸에 가면을 쓰고 킬힐을 신고 채찍을 들고 달려들던 유미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래가 후끈해졌다. 동진은 다시 스트레이트로 술을 입에 쏟아 붓고는 그 이미지를 떨쳐버리.. 소설방/유혹 201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