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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떠거운 눈물-4

오늘의 쉼터 2015. 4. 3. 17:32

<259> 떠거운 눈물-4 

 

 

 

 

 

동진은 휴대폰의 전원을 아예 꺼버렸다.

 

어쩌면 유미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지난번에 알몸에 가면을 쓰고 킬힐을 신고 채찍을 들고 달려들던 유미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래가 후끈해졌다.

 

동진은 다시 스트레이트로 술을 입에 쏟아 붓고는 그 이미지를 떨쳐버리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여간 난 너처럼 여리고 순수한 애가 장사꾼의 세계로 뛰어드는 게 싫다.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장사를 원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집도 장사하는 집이고 난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부모님의 소원대로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사실 난 한 남자의 사랑이면 행복할 그런 여자예요.

 

난 그걸 깨달았어요.

 

오빠와 처음으로 자고 나서 그 느낌이 더 확실해졌어요.

 

내가 힘든 건 내가 사랑하는 만큼 오빠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럼 왜 그렇게 미술관 경영에 집착하는 거야?”

“집착하는 거 아니에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오빠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죠.”

“내 사랑을 받고 싶다?”

“네….”

애리가 고개를 숙였다.

 

동진이 애리의 턱을 들어올렸다.

“나 나쁜 놈이야.”

“그래요. 나 바보 같은 여자인가 봐요.

 

나쁜 남자에게 미친 듯이 끌리고 있으니….”

애리가 칵테일 잔을 비우더니 동진의 위스키마저 한입에 털어넣었다.

“야, 너 술도 잘 못하는 애가 왜 이래.”

“오빠, 애리는 그냥 술 먹고 오빠 품에서 죽어버리면 좋겠어요.”

애리가 슬픈 얼굴로 말했다.

“나한테 키스해 주면 안 돼요?”

동진은 애리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애리가 동진의 귀에 속삭였다.

“너무 힘들어요.

 

하루 하루 어느 한순간도 오빠를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없어요.

 

나 헤픈 여자, 밝히는 여자라고 욕해도 좋아요.

 

처음 오빠가 나를 사랑했던 그날 밤의 모습을,

 

영화필름처럼 머릿속에서는 백 번도 더 돌려 보았어요.

 

오빠가 내 몸을 만지던 손, 입술…

 

그리고 오빠의 멋진 근육들과 그 단단한 살의 감촉.

 

오빤 날 이렇게 여자로 만들어 놓고는 무심하게…

 

그래, 정말 오빤 나쁜 남자야.”

애리의 한탄과 한숨이 동진의 귓가를 뜨겁게 간질였다.

 

동진은 애리의 머리통을 잡고 그녀의 입술을 찾아 키스했다.

 

동진의 키스를 받는 애리의 목고개가 뒤로 휘어지며 속에서 신음이 올라왔다.

 

동진은 애리의 입술에서 입술을 떼어냈다.

 

그리고 애리의 갈구하는 눈빛을 응시했다.

 

애리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동진의 가슴 근육을 만지며

 

동진의 입술을 찾아 뜨거운 입술을 포갰다.

 

동진의 몸도 서서히 달아올랐다.

“오빠, 오늘 밤 옆에 있어줘요.

 

그래요. 아직은 사랑이 아니라도 좋아요.

 

그냥 오늘 밤 내 곁에….”

애리가 또 동진의 귓가를 달구며 콧소리를 내며 속삭였다.

 

동진이 애리의 스커트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애리의 팬티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동진은 살짝 팬티를 비집고 그곳을 어루만지며 애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좋아. 오늘 밤 함께 보내자.”

애리는 온몸을 바르르 떨며 동진의 목덜미를 꼭 껴안았다.

“오빠, 나 숨이 넘어갈 거 같아….”

“그런데 약속해줘. 미술관 경영은 포기해.”

애리가 동진의 눈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동진이 간절하게 말했다.

“아니, 그냥 없던 일로 해. 알았니?

 

난 너처럼 순수한 애가 사업판에 끼어드는 게 싫다.”

“그럼… 날 사랑해줄 수 있어요?”

“네가 원한다면….”

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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