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유혹

<260> 떠거운 눈물-5

오늘의 쉼터 2015. 4. 3. 17:34

<260> 떠거운 눈물-5 

 

 

 

 

“오빠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 난 여자로서 아무 욕심 없어요.

 

나 이렇게 남자한테 비굴한 적 없었는데….

 

자존심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오빠한텐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애리의 그 말은 진심으로 느껴졌다.

 

애리처럼 젊고 돈 많고 지적이고 예쁜 여자에게 왜 남자들이 없었겠는가.

 

애리는 그야말로 임자를 만난 것인데….

 

동진은 어쨌든 애리가 자신의 손 안에 들어왔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랑은 국경도 나이도 그 무엇도 초월한다고 하는데,

 

사실 엄연한 예속관계가 존재한다.

 

강자가 있고 약자가 있는 것이다.

동진은 유미에게 결혼서약서까지 써 준 몸이다.

 

그런데 덜컥, 당장 내일부터라도 강애리가 윤조미술관의 관장으로 취임할지도 모를

 

이 사태를 막아야 한다.

 

그게 유미에게 채찍을 몇 대 더 맞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중요한 것은, 유미를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버지 윤 회장은 독재적인 스타일이고,

 

그의 방식에 아들인 자신도 제동을 걸지 못한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차라리 손에 들어온 애리를 주무르는 게 낫다.

“난 이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난 이제 부끄럽지 않아요.

 

오빠 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된 거, 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애리는 촉촉하게 젖은 눈빛으로 계속 사랑고백을 했다.

 

동진은 왠지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되어 계속 술을 마셨다.

어느 정도 취기에 이르자 동진은 애리의 손을 이끌고 객실로 올라갔다.

 

애리도 취해서 잘 익은 복숭아처럼 볼이 발갰다.

 

동진은 애리를 품에 안았다.

 

애리는 작은 새처럼 떨고 있었다.

목이 탄 동진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침대로 가서 걸터앉았다.

 

애리가 그런 동진을 뒤에서 껴안고 동진의 등에 뺨을 갖다댔다.

 

그녀의 뜨거운 얼굴이 느껴지고, 관자놀이의 맥이 뛰는 게 미세하게 느껴졌다.

 

동진은 뒤로 돌아앉아 애리를 껴안고 그녀의 오목조목한 눈, 코, 입에 차례로 키스했다.

 

애리가 간지럽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가 웃자 양쪽 뺨에 보조개가 옴폭옴폭 움직이는 게 참을 수 없이 흥분되었다.

 

동진은 평소에도 애리의 보조개만큼은 명품이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입보다 늘 보조개가 먼저 말을 걸었다.

 

동진은 그 보조개에 혀끝을 대고 나사처럼 돌리다가 급기야 뺨을 물어뜯을 만큼 거칠게 애무했다.

 

그리고 애리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애리는 동진의 손길에 인형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동진도 옷을 벗고, 누워있는 애리에게 다가갔다.

 

애리는 부끄러운지 시트로 몸을 가리고 눈을 꼭 감고 누워 있었다.

 

동진은 시트를 젖혔다.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애리의 마른 몸은 매끈하고 날씬했다.

 

두 번째로 보는 애리의 몸이었다.

 

이상하게도 지난번 처음으로 애리와 잔 날은 그녀의 몸이 기억에 없었다.

 

침대 시트에 묻은 혈흔. 그것만이 동진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동진은 애리의 입술로 시작해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성실하게 애무 코스를 밟았다.

 

애리는 눈을 감고 작은 자극에도 콧소리를 내며 신음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그녀는 아프다며 양다리를 오므리곤 했다.


“아이, 오빠. 거긴 너무 아픈데….

 

난 오빠가 내 몸 전체를 애무해 주는 게 훨씬 기분 좋아.

 

이렇게 멋진 오빠가 나를 애무해 주는 그 모습이 날 얼마나 흥분하게 하는지 몰라.”

역시 소녀적인 취향이다.

 

동진은 취향이 맞지 않으면 섹스도 노동이 된다는 걸 잘 안다.

 

동진은 노선버스 기사처럼 애리의 몸 구석구석을 다시 한 번 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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