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뿌리 뽑기 145. 뿌리 뽑기 어디인지 모를 첩첩산중이었다. 무주의 산골 같은가 하면 어딘가 낯설고 이상했다. 산은 절벽과 바위투성이로 험하고 골짜기는 깊었다. 인적이라고는 없는 산속 어디에선가 으시시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음산한 바람에 자꾸 떠밀렸다. 걸음을 놓지 않으려고 버티었지만.. 소설방/아리랑 2017.07.01
144, 거룩한 죽음, 이름 없는 꽃들 144, 거룩한 죽음, 이름 없는 꽃들 관동군은 만주 3개년 치안숙정계획 마지막 해를 맞이하여 동변도치안숙정계획을 구체화시켰다. 그것은 간도, 통화, 길림의 동남만주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항일연군 제1로군을 완전히 소탕해 버리기 위한 작전이었다. 관동군 제2독립수비대 사령관인 .. 소설방/아리랑 2017.06.30
143. 변절자는 용서 말라 143. 변절자는 용서 말라 "안녕하시오, 주간 선생." 야유조와 시비조가 뒤섞인 목소리에 송중원은 고개를 들었다.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예상대로 형사 우자마였다. 그는 작달만한 키에 어울리지 않게 거만스러운 웃음을 입가에 물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송중원은 반가운 척하며 펜을 .. 소설방/아리랑 2017.06.26
142. 그들은 그렇게 속았다. 142. 그들은 그렇게 속았다. 남만석이 포함된 이민단 2백호는 기차를 탄 지 꼬박 7일만에 하얼삔 역에 내렸다. 거거서 다시 만척회사의 트럭을 타고 서쪽으로 3백여리를 실려갔다. 그들이 내린 곳은 산줄기가 멀리 보이는 드넓은 벌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어디에서도 사람 살 집.. 소설방/아리랑 2017.06.26
141, 입속의 노래 141, 입속의 노래 김건오는 중국인 대원과 함께 눈보라치는 산속을 헤매고 있었다. 눈보라는 어찌나 심한지 몇 발짝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 눈보라는 공중에서만 휘몰아치는 게 아니었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바람은 휘돌고 맴돌면서 땅에 쌓인 눈을 휩쓸어대며 눈발을 일으켰다. 그러.. 소설방/아리랑 201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