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잡범들 틈에 13. 잡범들 틈에 김구의 옥중생활은 다른 사형수들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많은 독서를 하게 됐다. 당시의 독서란 신학문(新學文)을 접하기 이전이라 '대학(大學)' 등의 사서삼경, '훈몽자회' 같은 기초적인 것들이었다. 김구는 아버지가 찾아와 '대학' 한 질을 차입시..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2. 탁 노인 이야기 12. 탁 노인 이야기 내가 탑골공원을 다시 찾은 것은 그해 여름이 지나갈 무렵이었다. 여전히 탑골공원 안은 붐볐다. 탑골공원 하면 으레 70세 이상 된, 어딘가 몸 한구석이 성치 않은 노인들, 주로 허리가 굽었다던가(이건기본). 이가 몽땅 빠져 틀니 할 돈이 없어선지 하관이 급경사를 이룬..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1. 김구의 재판 11. 김구의 재판 김구는 간수의 등에 업혀 나갔다. 간수의 등에 업혀 있으면서 그는 어머니의 얼굴을 살폈다. 생각한 것과는 달리 어머니의 얼굴빛은 밝아 보였다. 아들이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재판장에게 대드는 품이 여간 대견스럽지 않다고 여겼던 탓이리라. "당신은 안심하셔도 좋..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10. 악독한 신문 10. 악독한 신문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판관의 신문이 시작되었다 김구는 생각에 잠겼다 '일찍이 해주옥에서 다리뼈가 허옇게 드러나는 주리 형을 받고 죽기까지 이르렀으면서도 그들의 신문에 불응한 것은, 좀더 큰 기관에서(내무부)내 뜻을 똑똑히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불행히..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9. 천인공노할 국모 시해 진상 9. 천인공노할 국모 시해 진상 이 당시 시위대 연대장은 현홍택이었다 경복궁의 지리에 밝은 사무라이(낭인) 아사리를 선두로 마치 먹이를 추격하는 뱀처럼, 전각들 사이로 요리조리 피해 일본군 수비대보다 먼저 건청궁에 도달했다. 오기하라 경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작전이 성공..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8. 국모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다 8. 국모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다 이 당시 시위대 연대장은 현홍택이었다 경복궁의 지리에 밝은 사무라이(낭인) 아사리를 선두로 마치 먹이를 추격하는 뱀처럼, 전각들 사이로 요리조리 피해 일본군 수비대보다 먼저 건청궁에 도달했다. 오기하라 경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작전이 성..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7. 깨어진 혼담 7. 깨어진 혼담 청계동을 향해 가던 도중, 김구는 사람들에게 고 선생에 관해 물었다. "고 선생요? 고능선 선생 말이시오?" "그렇소." 행인은 안타까운 듯이 김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혀를 찼다. "고 선생 댁에 호열자(콜레라)가들어서 맏아들, 맏며느리가 일시에 죽었소. 딱한 일이..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6. 남의 머리가 될 사람 6. 남의 머리가 될 사람 김구는 항시 나라가 망해 감을 느끼며 불안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에서 결정되어지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 진사의 사랑에 갔다가 참빗장수 한 사람을 만났다. 참빗이란 대나무를 깎아 만든 촘촘한 틈새의 빗으로, 당시만 해도, 필 용품이나..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5. 아아, 대한제국 5. 아아, 대한제국 그 즈음의 국내사정은 이랬다. 개항 이후 자본주의 열강은 조선에서 갖가지 이권을 빼앗아갔다.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다음 열강의 이권침탈은 더욱 심해졌다. 일본이 조선에서 세력을 만회하기 위해 러시아에 의지하는 국모(명성황후)를 일본 낭인들은 무참히 살해..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
4. 안태훈 진사 4. 안태훈 진사 김구는 정 선생과 함께 텃골 본가로 돌아와 모처럼 만에 부모님을 뵈었다. 당시 왜병들은 죽천장에 진을 쳤고, 동학당을 수색중이라 김구의 부모는 매우 불안해하고 있었다. "지금 여기는 매우 위험하다 경군과 왜군이 매일같이 검색을 다니고 있으니 멀리 가서 화를 피하.. 소설방/백두대간 201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