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657. 전향 (6)

오늘의 쉼터 2014. 10. 5. 13:26

657. 전향 (6) 

 

(1898)전향-11

 

 

 

사무실로 들어선 이강준이 조철봉을 보더니 빙긋 웃었다.

 

국정원 정보실장 이강준과는 이제 호흡이 맞는 사이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닐 것이다.

 

지난번 나이트클럽에 같이 갔을 때도 잘 어울렸다.

 

꼭 옆에서 챙기고 분위기 맞춰준다고 잘 어울리게 되는 것이 아니다.

 

작업(?) 들어갔을 때 저 할 일만 묵묵히 하는 것이 오히려 챙겨주는 시늉을 하다가

 

산통 깨는 경우보다 낫다.

 

이강준은 조철봉이 무슨 지랄을 하건 놔두고 제 파트너한테만 집중했는데

 

그날 둘은 다 작업에 성공했다.

“아주 적절했습니다.”

악수를 나눈 후에 앉으면서 이강준이 말했다.

 

이강준은 지금 조철봉이 베이징을 떠난 것에 대한 평을 하고 있다.

 

이제는 정색한 이강준이 말을 이었다.

“오늘 오전에 통일부 차관을 지냈던 이호영씨가 남북합자사업 한국측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을 받고 출국했구요.”

잠시 말을 멈췄던 이강준이 담배를 꺼내 물면서 말했다.

“부사장 안진식은 오늘자로 직위해제 시키고 귀국조치 했습니다.”

“잘하셨네요.”

의자에 등을 붙인 조철봉이 쓴웃음을 지었다.

 

안진식은 리베이트 조성책이다.

 

아마 귀국시킨 후에 먹은 것을 다 토해 놓게 만들 것이었다.

 

조철봉이 머리를 들고 이강준을 보았다.

 

베이징에서 돌아온 지 사흘째가 되는 날 오후였다.

 

이제 합자사업의 한국측 경영진은 개편되었다.

 

조철봉은 손을 뗀 것이다. 일사불란하게 처리되어서 빈틈이 없다.

 

다만 최갑중을 조금 더 베이징에 머물도록 해서 안진식과 함께

 

리베이트를 더 챙기려던 계획 하나만 무산되었다.

 

안진식을 귀국조치 시켰으니 최갑중도 남아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조철봉은 제 자금을 아직 한푼도 내놓지 않은 터라 몸만 빠져나와도 되는 것이다.

“장선옥은 어떻게 될까요?”

조철봉이 묻자 이강준은 먼저 빙긋 웃었다.

 

그 질문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오히려 더 홀가분해진 상태가 되었을 겁니다.

 

목표가 없어졌으니까요.

 

그렇다고 다시 귀국 시키지는 않을 겁니다.

 

작전이 훤히 드러나게 될 테니까 말입니다.”

“그렇군요.”

“김옥희 작전도 허사가 되었지요.”

그러고는 소파에 등을 붙인 이강준이 다시 풀석 웃었다.

“틀림없이 테이프를 만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걸 사용할 조 사장님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겁니다.”

“그걸 사용해도 내가 눈 하나 껌벅일 인간인가?”

이맛살을 찌푸린 조철봉이 혼잣소리처럼 투덜거렸다.

“내가 공직자라면 몰라,

 

잡짓은 다 하고 다닌다고 소문이 난 놈인데 내 와이프한테 보낼 거야 뭐야?”

“인터넷이나 복사해서 포르노 필름으로 팔면 좀 그렇죠.”

“요즘은 그렇게 해서라도 뜨려는 놈들도 있다던데요, 머.”

했다가 조철봉이 입맛을 다셨다.

“김성산 사장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김성산씨가 세운 작전이 아니죠.”

말을 자른 이강준이 이제는 정색하고 조철봉을 보았다.

“어쨌든 조 사장님은 베이징 남북합자사업 추진으로 국가에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합자사업뿐만 아니라 내부 근로자를 장악하게 된 것도 조 사장님 덕분입니다.”

이강준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다른사람 같았으면 당했을 겁니다.” 

 

 

(1899)전향-12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거야?”

침대에 누운 조철봉의 옆으로 몸을 붙이면서 이은지가 물었다.

 

밤 11시반, 금방 씻고 나온 이은지의 몸에서 상큼한 비누냄새가 맡아졌다.

 

조철봉이 좋아하는 냄새와 촉감이다. 막 씻고 나온 몸의 촉촉한 습기가 피부에 닿는 것도 좋고

 

머리 끝에 물기로 뭉쳐져 있는 것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조철봉이 팔을 벌려 이은지의 어깨를 감아 안았다.

 

이은지한테 지난달 엿새 동안을 쉬지 않고 대포를 쏘아 젖혔다.

 

둘이 아이를 갖기로 작심을 했기 때문이다.

“아니, 왜?”

“뭘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러면서 이은지가 조철봉의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지난달 엿새동안의 연속사격 후로 이은지의 성생활이 달라졌다.

 

이젠 하자고 먼저 대들고 느낌도 마음껏 표현했다.

“어머, 커졌네.”

철봉을 쥔 이은지가 웃음띤 얼굴로 말하더니 조철봉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오늘은 그냥 가만있어. 내가 위에서 할 테니까. 내가 얼른 쌀게.”

생색을 내는 것처럼 이은지가 말하더니 가운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밝은 불빛 아래 눈부시게 드러났다.

 

조철봉은 눈을 가늘게 뜨고 몸 위로 오르는 이은지를 보았다.

 

이은지의 가슴은 전보다 커진 것 같았다. 풍만했다.

 

젖꼭지는 이미 발딱 세워졌고 꼭지 주변은 검다.

 

아랫배가 조금 묵직했고 배꼽위로 한층 주름이 잡혀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섹시했다.

 

미끈해서 홀쭉한 뱃살을 보면 그저 일식집 전시장에 진열해놓은 인조 회를 보는 것 같다.

 

이은지가 무릎을 세우고 앉더니 철봉을 샘에 넣으려고 꾸물대다가 서두는 바람에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조금 엉덩이를 들고 일어나야 했는데 앉아서 넣으려다가 실패한 것이다.

 

조철봉은 이제 상기된 얼굴로 열중하는 이은지를 올려다보았다.

 

가쁜 숨을 뱉으면서 이은지는 세 번째 시도를 했는데 엉덩이를 들자 샘 끝에 철봉 머리가 닿았다.

 

조철봉은 이은지의 샘이 이미 젖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이은지가 주저앉으면서 철봉을 샘에 넣었다.

“아야, 아퍼.”

이은지가 와락 그렇게 소리치더니 엉덩이를 들려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자 철봉이 더 깊게 들어갔다.

“아아야.”

이은지의 입에서 다시 신음이 울렸다.

그러나 샘 안은 젖어 있어서 철봉이 느끼는 촉감은 강했지만 좋았다.

 

이은지도 그것을 느낀 것 같다.

 

그대로 깊게 넣은 채 가만있더니 상반신을 숙여 조철봉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러자 상반신끼리 붙여지면서 철봉은 이은지의 샘 위쪽을 압박했다.

“으으응.”

이은지의 입에서 다시 신음이 울렸다.

 

그러나 조철봉 입안에 혀를 내밀어 주었다.

 

조철봉은 탄력있게 꿈틀거리는 이은지의 혀를 빨았다.

 

그러자 이은지가 조금씩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으응.”

다시 신음이 울리더니 샘의 감각을 견디지 못한 이은지가 입을 떼면서 상반신을 반듯이 세웠다.

 

그러고는 허리를 강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아아, 너무 좋아.”

이은지가 턱을 치켜들고 소리쳤다.

 

젖가슴이 출렁거렸으므로 조철봉도 두 손으로 밑쪽을 움켜쥐었다.

 

이은지의 움직임이 더 거칠어졌고 신음도 높아졌다.

 

서툴렀지만 이은지는 절정으로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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