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9 (503)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9 서울로 돌아오자 유미는 곁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수익을 돌려보냈다. 예전 같으면 이 고통과 외로움을 섹스의 쾌락으로 잠시라도 잊어보려고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홀로 있는 고적함과 외로움이 서늘한 두려움을 안겨주었지만, 유미는 엄마의 일기장.. 소설방/유혹 2015.04.22
(502)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8 (502)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8 새벽 예불을 마치고 아침 공양이 끝나고 유미는 요사채로 돌아왔다. 넋을 놓고 멍하니 장지문에 어리는 소나무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정효 스님이 부른다는 전갈이 왔다. 정효의 방에 들어가자 그는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짐은 다 쌌니?” “짐.. 소설방/유혹 2015.04.22
(501)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7 (501)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7 두 남자가 이번에는 유미에게 돌아섰다. 유미는 저도 모르게 목구멍에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냈다. 남자가 유미에게 빙글빙글 웃으며 다가왔다. “바로 처리하긴 아까운데?” 유미가 겨우 비명을 지르자 남자가 유미의 턱을 손으로 잡고 들어올리며 윽.. 소설방/유혹 2015.04.22
(500)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6 (500)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6 조두식이 그날을 떠올리듯 양미간에 주름을 세웠다. “내가 몇 달 외유하다 돌아오니 그새 유 의원과 붙은 것 같더란 말이야. 나를 아주 무시하길래 몇 대 쳤지. 아니 잠깐 이성을 잃고는 죽이려고 했어.” 엄마가 목을 매달았지만 목에 희미하게 손자.. 소설방/유혹 2015.04.22
(499)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5 (499)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5 조두식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 엄마가 젊을 때 아주 이뻤어. 유 의원이 네 엄마를 갈매기식당에서 보고 반해서 부산 내려갈 때마다 들르곤 했지. 물론 네 엄마도 유 의원을 아주 좋아했지. 급기야 공부를 시킨다는 명목으로 네 엄마를 서울에 데려.. 소설방/유혹 2015.04.22
(498)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4 (498)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4 “벌레처럼 살고 싶지 않았어요. 밟으면 꿈틀이라도 하며 살고 싶었어요. 내가 살아 있다는 신호라도 보내며 살고 싶었어요.” 유미가 떨리는 목소리로 목이 메어 말했다. “아저씨, 윤 회장에게 손 떼고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전해 주세요. 대.. 소설방/유혹 2015.04.22
(497)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3 (497)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3 유미는 눈을 떼지 못하고 엄마의 일기장을 읽어 내려갔다. ‘그 젊은 나이에 초선의원에 당선된 건 훤한 인물 덕만은 아니다. 그분은 신의가 있는 분이다. 내가 서울에서 성악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그 분은 약속했다. 언젠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소설방/유혹 2015.04.22
(496)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2 (496)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2 목적지에 도착하니 창고 같은 건물이 늘어서 있다. 호기심으로라도 조두식이 사는 집에 한번쯤 오고 싶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꺼림칙했다. 유미가 조두식에게 전화를 거니 그가 데리러 나오겠다고 했다. 길모퉁이에서 조두식을 발견하고 유미는 조.. 소설방/유혹 2015.04.22
(495)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1 (495)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1 휴대폰 화면에 모르는 전화번호가 떴다. “나다.” 조두식이었다. 연락이 안 되던 그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걸려 왔다. “아! 아저씨.” “야, 너 자꾸 윤 회장 건드리지 마라. 그 곤조통, 보통 아니다. 잔뜩 독이 올랐던데.” “제가 뭘 건드렸다고 그.. 소설방/유혹 2015.04.22
(494)마지막 눈물-21 (494)마지막 눈물-21 “엄마가 그랬다고요?” “그래. 그 편지도 있을 거다. 어미의 직감이니 맞을 거라 생각했다. 나도 한때의 실수로 생각하고 불쌍한 네 엄마의 요구를 비밀리에 들어줬다.” “요구라뇨?” “여러 번 돈을 요구했다.” “증거가 없다고 거짓말하지 마세요.” “증거? 조.. 소설방/유혹 201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