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첫발 06. 첫발 바람이 불면 지는 것은 낙엽이 아니라 내 마음입니다. 아침이 오면 깨지는 것은 여명이 아니라 아픔에 지친 내 사랑이랍니다. 그대와 나의 마음 그대와 나의 사랑 얽히?히 엮어가자던 그 맹서는 옛상처의 아픔으로 잊혀져 버리고 빛바랜 사진첩에 꽂혀있는 잊혀진 낡은 추억처럼 ..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05. 그대 마음에 별이 보일 때 05. 그대 마음에 별이 보일 때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는 말은 방학이 가까와 왔다는 말과 똑같다. 이제 방학이 되면 약 2달 동안 영민과 떨어져 있어야만 한다. 윤경은 손에 들고 있는 하얀 봉투를 쉴 새없이 만지작댔다. 일부러 멀리 화신백화점까지 나가 구해온 것이다. 영민에게 줄 크리..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04. 변소청소 04. 변소청소 나는 영원한 나그네다. 이 세상 어느 곳도 내집이 될 수없다. 나는 누구와 어울릴 수도 없다. 누가 떠들고 즐겁더라도 나는 그들과 상관없는 방랑자일 뿐이다. 세월이 나를 밀어내도 나는 세월에 휩싸이지 아니한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나는 영원한 나그..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03. 첫눈 03. 첫눈 찬바람이 어미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면서 필사적으로 바둥대는 갈색의 나뭇잎을 사정없이 흔들어대고, 그 바람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허공에 안타까이 몸을 날려 버리는 숱한 낙엽들의 아우성이, 가슴 속에서 아스락 바스락 슬픔의 고통으로 남겨진다..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02. 술래 02. 술래 뚝방을 지나 작은 오솔길을 지나면서 영민은 여태 주눅이 들어서 오그라진 몸을 조금 펴본다. 그의 몇발짝 앞에는 영민이 큰아버지라고 부르는 오만철씨가 터덜터덜 걸어가며, 거의 다타 끝부분만 남은 담배를 아까운 듯이 빨아댔다. 영민은 며칠전 엄마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01. 마법의 물 그리운 세월 01. 마법의 물 황혼은 여러 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황금색 벌판을 아득히 덮을 수 있는 포근한 날개. 냇물에 닿았다가 포르릉 떠오르는 탄력있는 날개. 그리고 뚝방의 사면으로 비스듬히 미끌어지다가 대지에 안주하여 밤을 받아들이는 고요한 날개들을 .... 멀리서 기차소..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352> 34장 남과 북의 꿈 [1] <352> 34장 남과 북의 꿈 [1] {699) 34장 남과 북의 꿈-1 “어제 학습 참가 인원은 252명이었습니다, 회장님.” 강영만이 말을 이었다. “밤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했는데 출강률이 82퍼센트가 되었습니다.” “지난주보다 떨어졌네요.” 장현주가 출석자 명단을 보면서 말했다. “회원.. 소설방/서유기 2015.08.27
<351> 33장 개척자 [10] <351> 33장 개척자 [10] (696) 33장 개척자-19 “카짜라고 불러주세요.” 서동수의 가슴에 볼을 붙인 채 카타리나가 말했다. 오전 5시, 아직 창 밖은 회색빛 어둠으로 덮여 있다. 시베리아의 대지가 가장 단단하게 얼어붙은 시간, 방 안은 페치카의 열로 훈훈했지만 밖은 8시가 되어야 밝아질 .. 소설방/서유기 2015.08.27
<350> 33장 개척자 [9] <350> 33장 개척자 [9] (695) 33장 개척자-17 컨테이너 2개를 붙여놓고 인력공급업체를 운영했던 조형채가 체포된 것은 그 다음 날 오전 10시경이다. 내무부 소속의 치안대가 조형채와 정기필 등 5명을 마약법, 밀입국법 등의 혐의로 체포했고 여러 곳에 분산시켜 숨겨둔 마약 100㎏을 압류했.. 소설방/서유기 2015.08.27
<349> 33장 개척자 [8] <349> 33장 개척자 [8] (693) 33장 개척자-15 ‘실크로드’ 개업식은 오후 4시에 했다. 한국에서야 개업식에 ‘돈 세다가 주무시기를’ 등의 덕담인지, 악담인지 모를 글까지 적힌 화환이 즐비했겠지만 한랜드는 다르다. 사장 김광도가 입구에 걸린 테이프를 끊는 것으로 끝났다. 둘러선 여.. 소설방/서유기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