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남몰래 흐르는 눈물-4 (17) 남몰래 흐르는 눈물-4 “남편은 죽었어요. 바로 1년 전 오늘이죠. 작년 크리스마스 날 새벽이었어요. 음주운전 차량이 덮친 거죠. 남편은 유난히 독실한 신자였어요. 교회 성가대 지휘를 맡고 있었는데 그날 집을 나서다가 그만….” 미림의 눈에서 눈물이 굴러 떨어졌다. “아아, 그런 .. 소설방/유혹 2015.02.01
(16) 남몰래 흐르는 눈물-3 (16) 남몰래 흐르는 눈물-3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말씀! 이게 웬 떡이냐? 그런데 그녀는 유부녀. “저어, 오늘 밤 집에 안 들어가셔도 돼요?” 용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가야죠.” 그럼 그렇지. 유부녀가 별수 있나. 괜히 외로운 총각을 갖고 놀고 그래! 슬쩍 부아가 나려는데 그.. 소설방/유혹 2015.02.01
(15) 남몰래 흐르는 눈물-2 (15) 남몰래 흐르는 눈물-2 용준이 그녀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었다. “성 매니저님, 쥐뿔도 없는 저 같은 남자도 결혼할 수 있나요?” 그녀는 상냥했다. “그럼요. 그러니까 저희 같은 전문가가 있는 거죠.” “아니, 듣고 보니 기분 나쁘네요. 뭐 저 같은 남자는 짝을 맞추기가 어렵다, 이.. 소설방/유혹 2015.02.01
(14) 남몰래 흐르는 눈물-1 (14) 남몰래 흐르는 눈물-1 미림과의 동거가 올해 크리스마스면 2년이 된다. 처음에는 미림과 이렇게 함께 살림을 차릴 거란 생각을 못했다. 고등학교 동창 민수의 결혼식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그녀는 민수 커플을 맺어준 한 결혼정보회사의 커플 매칭 매니저였을 뿐이었다. .. 소설방/유혹 2015.02.01
(13) 간발의 차이-6 (13) 간발의 차이-6 “커피향 목소리만 배달하면 너무 감질나잖아요. 그래서 정말 맛난 커피를 대접할까 하구요. 용준씨만 괜찮다면…… 아까 말씀한 그 에스프레소 집 저도 알아요. 작업하다가 잠깐 머리도 식힐 겸 커피 브레이크도 나쁘진 않겠다 싶어서 말이죠.” “아, 제가 먼저 말씀.. 소설방/유혹 2015.02.01
(12) 간발의 차이-5 (12) 간발의 차이-5 식탁 위의 핸드폰이 뒤집힌 풍뎅이처럼 진동한다. 콩나물국에 찬밥을 말아 늦은 점심을 먹던 용준은 액정 화면을 확인했다. 유지완. 씹던 밥을 얼른 목구멍으로 삼키고 폴더를 연다. 그러나 어금니에 낀 콩나물 줄기가 잘 안 넘어간다. 급한 마음을 누르고 목소리를 가.. 소설방/유혹 2015.02.01
(11) 간발의 차이-4 (11) 간발의 차이-4 “비리지 않게 끓이는 법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어휴! 어떻게 딱 알아맞히시네요. 제 마음을 다 읽고 계신가 봐요. 예, 맞아요. 쉬운 거 같아도 콩나물국, 정말 어렵거든요.” “콩나물 끓일 때 중간에 뚜껑을 열어 김이 빠지게 되면 비린내가 많이 나거든요. 처음부.. 소설방/유혹 2015.01.31
(10) 간발의 차이-3 (10) 간발의 차이-3 “어머, 미안!” “야, 그냥 친구처럼 동생처럼 편하게 지내라는 거지. 너랑 대화가 통할 거 같아. 나랑은 코드가 좀 안 맞는 거 같아.” “뭐 하는 사람인데?” “미대 대학원생이야. 내 제자.” “하긴 내가 그림을 좋아하긴 하지.” “응, 게다가 영화나 다방면에 관심.. 소설방/유혹 2015.01.31
(9) 간발의 차이-2 (9) 간발의 차이-2 지완은 구두를 신어 보았다. 약간 작은 듯했다. 거울을 보았다. 새하얀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과 은색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신은 여자가 서 있다. 세상에, 이렇게 유혹적인데! 결혼을 하면 왜 남편들의 눈에 붙은 콩깍지가 벗겨지는 걸까? 아니 지독한 원시가 되는 걸까? .. 소설방/유혹 2015.01.31
(8) 간발의 차이-1 (8) 간발의 차이-1 지완은 밖에 널어놓았던 빨래를 잔뜩 안고 거실로 들어온다. 지완은 마른 빨래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 뽀송뽀송하고 좋은 향기가 난다. 하늘은 청명하지만 초가을볕은 아직 타오르는 불꽃 같다. 냉방된 거실 창으로 잘 가꿔진 정원과 그 뒤로 나무가 울울한 산이 보.. 소설방/유혹 201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