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팔색조-6 (27) 팔색조-6 “예, 제가 줬어요.” “세상에, 어머니! 정말 교수 맞아요?” 아, 이 여자…. 정말 밉상으로 말하네. 유미도 지지 않고 말했다. “아니, 그럼 선생님은 피임 안 하세요?” “예? 뭐라고 하셨어요?” 여자의 얼굴이 칠면조처럼 붉으락푸르락했다. 갑자기 여자가 할 말을 잃은 듯.. 소설방/유혹 2015.02.01
(26) 팔색조-5 (26) 팔색조-5 남자들이 보면 분명 ‘뒷담화’를 할 외모였다. 여자는 유미와 비슷한 또래지만, 도수 높은 굵은 뿔테안경 때문인지 1970년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분위기다. 머리 스타일과 패션이 대체로 촌스러웠다. 아니 미장원에서 여성잡지나 패션잡지 한두 권도 보지 않았는지 요즘 젊.. 소설방/유혹 2015.02.01
(25) 팔색조-4 (25) 팔색조-4 가슴이 벌렁댔다. 수술받은 날 이후로 몇 번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설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오, 설희야. 잘 있었니? 몸은 좀 어때?” 유미가 한꺼번에 묻자 설희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나 지금 오래 통화 못하거든. 담탱이가 엄마한테 전화할 거야.” “왜?” “나 친.. 소설방/유혹 2015.02.01
(24) 팔색조-3 (24) 팔색조-3 원고를 다 써서 박 피디의 메일로 보내자 얼추 강의 시간이 다 되었다. 어제 박 피디가 전화를 해 왔다. 가을 개편 철을 맞아 우리도 한번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유미는 조만간 전화를 드리겠노라고 했다. 칼자루를 쥔 박 피디는 슬쩍 칼을 칼집에서 들썩여 보인 것인데…. .. 소설방/유혹 2015.02.01
(23) 팔색조-2 (23) 팔색조-2 보약이라……? 얘, 네 남편은 그런 거 안 먹어도 돼. 유미는 막 그렇게 충고해 주고 싶어진다. 황인규는 건강한 남자다. 정력도 좋다. 언젠가 인규가 유미에게 말했다. 결혼생활 10년 넘으니까 아내가 꼭 어머니처럼 느껴진다나. 좋은 여자지. 하지만 엄마랑 어떻게 섹스를 하냐.. 소설방/유혹 2015.02.01
(22) 팔색조-1 (22) 팔색조-1 캠퍼스 내의 커피 빈에서 유미가 노트북으로 방송 원고를 쓰고 있을 때 지완에게서 전화가 왔다. 원고마감 시간 이 임박해 있어서 무시할까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어디니?” “콩다방.” “뭐 콩다방? 요새도 그런 다방이 있니?” “대학 안의 커피 빈이야. 왜? 나 지금 무.. 소설방/유혹 2015.02.01
(21) 남몰래 흐르는 눈물-8 (21) 남몰래 흐르는 눈물-8 용준이 샤워기 밑에서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에 지완 또한 욕조에 누워 있었다. 이상한 예감으로 가슴이 설??다. 그동안 한 번도 이런 기분이 된 적은 없었다. 결혼 십년. 권태기인 걸까. 하긴 언제 불꽃처럼 타올랐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두 집안을 잘 .. 소설방/유혹 2015.02.01
(20) 남몰래 흐르는 눈물-7 (20) 남몰래 흐르는 눈물-7 대학원에서 유명한 강사인 유미의 존재를 알고 난 이후부터 용준의 마음속엔 새로운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얼음 꽃처럼 차가운 유미는 물론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를 흠모하기만 해도 용준은 행복했다. 소년 같은 치기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노.. 소설방/유혹 2015.02.01
(19) 남몰래 흐르는 눈물-6 (19) 남몰래 흐르는 눈물-6 그렇게 재작년 크리스마스를 기해 미림과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예수는 크리스마스에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날 어떤 의미에서 미림은 용준을 구원했다. 그것이 경제적인 구원이라고 자존심 때문에 말하고 싶진 않지만. 용준은 굳.. 소설방/유혹 2015.02.01
(18) 남몰래 흐르는 눈물-5 (18) 남몰래 흐르는 눈물-5 곰솥을 달구듯 계속 풀무질을 하다가 그만 문전에서 실례를 하고 말았다. “괜찮아요. 난 충분해요. 우리 그냥 꼭 안고 자요. 난 그게 더 좋아.” 미림이 머쓱해하는 용준을 안고 말했다. 오래 굶주린 탓도 있었지만 미림이 생리대 같은 여자였기 때문이다. 광고 .. 소설방/유혹 201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