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장수 10 제32장 장수 10 2월이 되자 당나라 칙사인 유인원으로부터 기별이 왔다. 백제와 신라가 따로 동맹을 맺으라는 것이었다. “이미 망한 백제와 무슨 동맹을 맺으란 말인가!” 유인원의 어처구니없는 요구에 조정 대신들은 한결같이 노발대발했으나 법민은 화를 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 소설방/삼한지 2014.11.25
제32장 장수 9 제32장 장수 9 당나라 군사들로부터 갑옷과 식량뿐 아니라 무기까지 공급받은 흑치상지는 우선 허기에 지친 군사들을 배불리 먹인 다음 사타상여와 함께 군사를 두 패로 나눠 임존성으로 향했다. 연일 당군과 싸우며 기세를 올리던 지수신의 군사들은 같은 복장을 한 흑치상지의 군대가 .. 소설방/삼한지 2014.11.25
제32장 장수 8 제32장 장수 8 지수신은 가지내(은진)현을 다스리던 관수 지(遲)시덕이 낳은 3형제 가운데 막내였다. 첫째 아들 수은은 도성을 지키던 방군 장수로 있다가 사비성이 함락될 때 목숨을 잃었고, 윤충의 부장이던 둘째 수영은 대야성에서 김유신에게 포로로 붙잡혔다가 김품석 내외의 뼈와 교.. 소설방/삼한지 2014.11.25
제32장 장수 7 제32장 장수 7 마음 같아선 당장 복신을 사로잡아 목을 치고 싶었으나 따르는 세력이 자신의 갑절은 되니 함부로 일을 벌였다간 도리어 자신이 해를 당할 공산이 컸다. 그는 두 아들에게 입 조심을 당부한 뒤, “기회가 올 것이다. 내게도 다 생각이 있으니 너희는 과히 염려하지 말라.” 하.. 소설방/삼한지 2014.11.25
제32장 장수 6 제32장 장수 6 대부분의 장수들은 유민을 구휼하라는 신왕의 명령에 시뜻한 마음들이 되었지만 하는 수 없이 복명해 나갔는데, 유독 남천주 병영에서만 문제가 생겼다. “뭐야? 이젠 망국의 백성들까지 우리가 나서서 보살펴주라고?” 왕의 사신으로부터 출정 명령을 전해 받은 진주가 얼.. 소설방/삼한지 2014.11.25
제32장 장수 5 제32장 장수 5 그런데 법민이 시이곡정(始飴谷停)에 이르렀을 때 선군의 사자가 와서 백제의 잔적들이 옹산성(甕山城:회덕)에 의거해 길을 막으므로 더 나아갈 수 없다고 알렸다. 병부령 진주가 머리털을 꼿꼿이 세운 채 입에 거품을 물고 말했다. “마마, 옹산성은 신이 가서 단숨에 쓸어.. 소설방/삼한지 2014.11.23
제32장 장수 4 제32장 장수 4 “목이 마르다. 물을 떠오라.” 법당 바깥으로 나온 춘추가 나무그늘을 찾아 앉으며 말하자 종관들이 주지를 앞세우고 우물가로 갔다. 종관 하나가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길어 올리다 말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주지를 불렀다. “물 빛깔이 왜 이렇소?” 두레박 속에는 맑은 물.. 소설방/삼한지 2014.11.23
제32장 장수 3 제32장 장수 3 복신은 스스로 상잠 장군(霜岑將軍)이라 칭하고 도침도 스스로를 영거 장군(領車將軍)이라 칭하며 신유년(661년) 한 해 동안 더욱 많은 무리를 끌어 모았다. 도성의 유진군 들은 복신과 도침의 군사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유인궤는 장안과 낙양에 있을 때부터 복신과 익.. 소설방/삼한지 2014.11.23
제32장 장수 2 제32장 장수 2 그날 밤, 신라 객관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다. 낮에 본 일이 하도 께름칙해 시종 마음이 언짢다가 신라 관리들이 베푼 주연에서 술을 두어 잔 받아 마시고 소피를 보러 바깥으로 나왔을 때였다. “돌아가라지 않느냐!” 관사의 우물 속에서 무언가가 훌쩍 뛰어나와 소리쳤다. .. 소설방/삼한지 2014.11.23
제32장 장수 1 제32장 장수 1 서동 대왕의 조카이자 부여헌의 아들 복신은 선왕 때부터 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안과 낙양의 숙위사로 평생을 보낸 사람이다. 웬만한 당조의 중신들은 집에 제삿날까지 꿰고 있던 그가 나당 양국의 관계에 심상찮은 기운을 감지한 것은 그해 3월, 황제의 조칙으로 징집령.. 소설방/삼한지 201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