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21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21 “오줌싸개한테 시집이나 가려구 그런다.” “오호라, 이제 봤더니 너야말로 금성에서 멋진 도령을 만나고 싶은 게로구나?” “아무튼 팔 거야, 안 팔 거야?” “그게 설사 재수꿈이라 쳐도 꿈을 사고 팔아서 무슨 효험이 있겠니?” “값을 넉넉히 쳐주면 효.. 소설방/삼한지 2014.09.17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20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20 춘추가 명활성 밖 공터에 도착했을 때는 문희한테서 들은 멧돼지 소동이 이미 종결된 뒤였다. 유신이 그날은 마침 모든 것을 조심하고 금기하는 오기일인 데다 아직도 눌최의 상중이라 살생은 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 판정하여 멧돼지는 산으로 돌려보냈고, .. 소설방/삼한지 2014.09.17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9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9 그새 밥상을 부엌에 갖다 놓고 나온 소천이, “날이 아직 찹니다. 바쁘지 않거든 안으로 들어와서 기다리세요.” 하고 권하니 춘추가 주인도 없는 안방에 들어가기가 마뜩찮다며 대청에 그대로 앉아 소천과 몇 마디 한담을 주고받았다. “그래도 날이 많이 풀.. 소설방/삼한지 2014.09.17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8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8 늙은이는 흠순을 낳은 이듬해 세번째로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세 번이 모두 같은 사람, 같은 행색이었다. 밥을 얻어먹고 나자 늙은이는 또 진흙이 묻은 왕관을 꺼냈다. “남은 게 이것뿐이오. 이젠 부인이 싫건 좋건 받아줘야겠소.” 늙은이의 말투는 사뭇 근.. 소설방/삼한지 2014.09.17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7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7 만명이 유신을 밸 때는 늠름하게 생긴 동자가 금빛 갑옷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와 품에 안기는 꿈을 꾸었지만 보희를 낳을 때는 백발의 늙은이가 찾아와 밥을 달라 청하였다. 만명이 하인을 시켜 밥상을 차려내니 늙은이가 휘휘 손사래를 치며, “내가 언제 별.. 소설방/삼한지 2014.09.17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6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6 그렇게 백반의 집을 다녀온 며칠 뒤, 춘추는 마침내 김유신을 다시 만나보기로 결심했다. 눌최의 장지에서 나누었던 말을 당분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그래 자신의 집 별배 하나를 놓아 유신이 있는 곳을 알아보라고 심부름을 보냈더니 한.. 소설방/삼한지 2014.09.17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5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5 금성에서 문무제가 열리는 동안에 해가 바뀌었다. 그즈음 춘추는 유신을 만나 왕도와 패도를 거론하며 임금의 자질에 대해 떠벌린 일을 마음속으로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듣기에 따라선 자신이 마치 보위에 야심이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방/삼한지 2014.09.17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4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4 취산에 살던 이승 낭지가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겼다며 산을 내려간 것은 정해년(627년) 설날 아침이다. 낭지가 산을 내려가기 전에 취산 움막으로 머리를 산발한 한 거사가 찾아와 밤새 무슨 말인가를 조곤조곤 나누었는데, 신새벽에 그 거사가 신을 신고 나.. 소설방/삼한지 2014.09.16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3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3 김춘추도 그 대목에 이르러선 달리 할말이 없었다. 실정의 원인이 대부분 왕실에 있으니 성군(聖君)이 나오고 치도(治道)가 바로 서지 않는 다음에야 아무것도 기대할 형편이 못 된다는 것을 춘추인들 모를 턱이 없었다. “저는 어려서부터 왕가에 굴러다니는.. 소설방/삼한지 2014.09.16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2 제19장 천년대업(千年大業) 12 김유신과 김춘추가 정식으로 만나 인사를 나눈 것도 바로 그 자리에서였다. 유신은 춘추가 눌최와 벌구의 골편을 수습해온 사실에 크게 감동했고, 춘추는 벌써부터 유신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호기심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법사 원광.. 소설방/삼한지 201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