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 주면 받는다(7) 505. 주면 받는다(7) (1601) 주면 받는다-13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겪어온 조철봉에게는 로비만큼 적절하고 유효한 입신(立身)의 수단이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로비는 다 통했다. 그 로비는 인적(人的), 물적(物的)인 모든 것을 의미한다. 조철봉에게 무언가 이뤘다는 것은 곧 로비가 잘 되었다.. 소설방/강안남자 2014.09.11
504. 주면 받는다(6) 504. 주면 받는다(6) (1599) 주면 받는다-11 옆방에서 들어선 손님은 둘, 둘 다 정장 차림에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체격도 용모도 비슷했다. 둘 중 나이 든 사내가 상급자인지 먼저 대건이 소개했다. “이분이 태우개발 부사장이신 양정호씨.” “양정호입니다.” 사내가 허리를 꺾.. 소설방/강안남자 2014.09.11
503. 주면 받는다(5) 503. 주면 받는다(5) (1597) 주면 받는다-9 조철봉과 이재영은 일행보다 닷새 늦게 귀국했다. 둘 다 얼굴이 검게 타있는데다 표정이 밝았다. 공항으로 마중나온 최갑중 앞에서도 재영은 조철봉의 팔짱을 끼었는데 부부 같았다. 다른 때 같으면 좀 어색해 했을 법한 조철봉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소설방/강안남자 2014.09.11
502. 주면 받는다(4) 502. 주면 받는다(4) (1595) 주면 받는다-7 뱀이었다. 차가운 뱀, 널름거리는 혀, 꿈틀거리는 몸, 이윽고 이재영은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뱀은 온몸을 감았다. 아니, 빈틈없이 꿈틀거리며 지나갔다. 재영은 뱀이 꿈틀거릴 때마다 온몸을 떨며 몸서리를 쳤다. “아아아아.” 제 목구멍에서 나.. 소설방/강안남자 2014.09.11
501. 주면 받는다(3) 501. 주면 받는다(3) (1593) 주면 받는다-5 조철봉이 문을 열자 이재영은 그냥 안으로 들어섰다. 밀고 들어섰다는 표현이 꼭 맞을 것이다. 물론 밀지는 않았다. 발을 떼는 순간에 조철봉이 비껴섰기 때문이다. 시선을 들지 않은데다 입도 꾹 닫고 있어서 화난 사람 같았다. 재영은 곧장 소파로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11
500. 주면 받는다(2) 500. 주면 받는다(2) (1591) 주면 받는다-3 이재영은 조철봉이 나눠준 10만달러를 받았다. 10만달러면 대충 1억원이다. 조철봉의 지시를 받은 김동수는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전화 통화만으로 은행에 재영의 새 계좌를 개설하고 10만달러를 입금했다. 이 돈은 엄밀히 말하면 명일전자의 배경호.. 소설방/강안남자 2014.09.11
499. 주면 받는다(1) 499. 주면 받는다(1) (1589) 주면 받는다-1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눈을 치켜 뜨더니 어깨를 부풀렸다. 그러자 꼭 영화 트루라이즈의 한 장면 같았으므로 조철봉은 침을 삼켰다. “밀리언달러.” 슈워제네거가 혼잣소리처럼 그렇게 말했을 때 사회자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골드마켓의 골.. 소설방/강안남자 2014.09.11
498. 열정(15) 498. 열정(15) (1587) 열정-29 슈워제네거 지사 저택에서 개최된 만찬 모임의 명칭은 환경정화 후원행사였다. 그래서 환경단체의 간부들은 물론이고 지역의 상공인, 유지, 기관장 대부분이 참석했다. 참석 인원은 대략 3백여명. 저택의 정원에다 연단과 테이블을 설치하고 뷔페식 식사를 대접..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9
497. 열정(14) 497. 열정(14) (1585) 열정-27 오전 10시, 조철봉의 방에 모인 인원은 다시 네 명이다. 조철봉과 박경택, 김동수에다 이재영이었다. 재영은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조철봉의 말을 들었지만 시치미를 뗀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먼저 김동수가 보고했다. “자이언트전자의 찰리라는 사내가 30..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9
496. 열정(13) 496. 열정(13) (1583) 열정-25 다음 순간 이재영은 숨을 멈췄다. 분위기에 이끌려 불쑥 그렇게 말을 뱉었지만 행동으로 옮길 자신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못한다. 조철봉의 시선을 받으면서 재영은 몸이 오그라지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뜨겁다고 느껴졌던 하체도 굳어져서 감각이..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