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산 넘어 산 5. 산 넘어 산 소영은 새벽 종소리에 잠이 깼다. 그녀는 남편이 깰까 봐 조용히 방문을 열고 부엌으로 나와 바케스에 가득 더운 물을 담고 대문을 나섰다. 강희가 일을 나가는 날이면 어제나 이른 새벽에 주차장으로 나가 차를 닦고 깨끗이 청소를 했다. 그것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토스..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4. 아 내 4. 아 내 차밭골의 겨울 밤은 소나무 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 깊어만 갔다. 열두 시가 가까워 오자 소영의 마음은 더욱더 불안하고 가슴을 조이는 초조가 왔다. 강희가 일을 나가는 날이면 언제나 그러했다. 운전사의 아내. 더욱이 택시기사의 아내란 이렇게 늘 마음을 조이며 살아야 하..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3. 그 해 겨울 3. 그 해 겨울 열차가 부산에 도착한 것은 밤 열 시가 훨씬 지나서였다. 차가 홈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모두들 선반위에 얹힌 짐들를 챙기느라 분주했다. 강희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제대장병 답게 보따리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소영은 제법 묵직한 빽 하나와 어깨끈..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2. 영아의 일기 2. 영아의 일기 영아는 이제 중학 2 학년이 되어 있었다. 그는 아직도 어릴적에 헤어진 어머니와 오빠의 생각 때문에 늘 그리움과 의혹 속에서 나날을 보냈다. ( 정말 나의 어머님은 돌아가셨고, 오빠도 큰 아버지댁을 떠났을 까 ?) 그것을 믿지 않은 수 없는 것이 잠결에 지금의 양 아버지..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1. 슬픔은 강물처럼 어디로 가나 이 재인 머리 말 나는 작자로서 내세울 만한 약력이 없다. 나의 지난 날들은 모두가 하잘 것 없는 것이고, 절망과 비참과 또 끝없는 방황의 연속이었을 뿐만 아니라 늘 어디로 가야하는 지 모르는 염려로 오늘날 까지 살아왔다. 굳이 밝인다고 하면 어렸을 때는 의사가 되겠다..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