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18) 살부(殺夫) <36~39회> 금병매 (18) 살부(殺夫) 36회 창문으로 달빛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정사를 벌이기에 안성맞춤인 그런 분위기였다. 서문경은 금련을 방에 내려놓자 또 발로 툭 차서 문을 닫아 버렸다. 빈소 쪽의 촛불이 차단되고, 달빛만이 방안에 쏟아져 들어온다. “좋은데.....” “달이 아주 밝은가 봐..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17) 살부(殺夫)< 31~35회> 금병매 (17) 살부(殺夫) 31회 검시관이 찾아와서 무대의 죽음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것을 알자, 왕파는 슬그머니 긴장이 되어 주방에서 하던 일손을 멈추고, 살금살금 빈소로 가보았다. 그때 영아는 왕파의 심부름으로 시장에 음식거리를 사러가고 없었다. “어젯밤 몇 시에 죽었나요?”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16) 살부(殺夫) <26~30회> 금병매 (16) 살부(殺夫) 26회 죽이는 일은 금련이 해냈으니, 시체의 뒷수습은 자기가 맡아서 하겠다는 듯이 왕파는 팔을 걷어 붙이고 무대의 얼굴에 온통 범벅이 되다시피한 피를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내기 시작했다. 금련은 곁에서 왕파가 건네주는 피에 젖은 수건을 받아 대야의 물에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15) 살부(殺夫) <21~25회> 금병매 (15) 살부(殺夫) 21회 “무대에게 감쪽같이 비상을 먹이는 일은 자신 있어?” “그런 염려는 놓으시라니까요. 나도 목숨을 걸고 덤비는 일이란 말이에요. 팔자를 고치느냐, 아니면 볼일 다 보느냐 그거잖아요. 간밤에 잠을 설치면서까지 궁리를 했다구요” “아, 그래 어떤 방법이지..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14) 살부(殺夫) <16~20회> 금병매 (14) 살부(殺夫) 16회 남편을 죽여 없애 버리다니, 금련은 생각만 해도 두렵고 아찔한 일이었다. 아무리 난쟁이고 마음에 안 차는 남편이지만, 열여덟에 혼례식까지 올리고서 시집을 와 그동안 여러 해를 한 잠자리에서 몸을 섞으며 살아온 터인데, 죽여 없애다니 될 말이 아니었다.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13) 살부(殺夫) <11~15회> 금병매 (13) 살부(殺夫) 11회 “누구세요-” 소리를 지르며 영아가 뛰어나간다. 문밖에 왠 군관이 한사람 서있었다. “이 집이 무대씨 집 맞느냐?” “예, 무대씨가 우리 아버지예요” “응, 그럼 무송씨는 삼촌 되겠군” “맞아요. 무송씨는 우리 삼촌이에요. 순포도두시고요. 지금 동경에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12) 살부(殺夫) <6~10회> 금병매 (12) 살부(殺夫) 6회 간통현장 기습작전은 다음날로 연기되었다. 정력 절륜(絶倫)의 서문경도 하루쯤은 쉬어야 되었던지 그날은 왕파네 찻집으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종일 장사도 안하고 지키고 있었던 무대와 운가는 해질 무렵이 되자 맥이 풀렸다. 무대가 운가에게 말했다.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11) 제3장 살부(殺夫) <1~5회> 금병매 (11) 제3장 살부(殺夫) 1회 늙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과일행상을 해서 아버지를 부양하고 있는 기특한 소년이 있었다. 이름은 운가(暈哥)이고, 나이는 열다섯살이었다. 이마에 바야흐로 여드름이 한개 두개 돋아나고 있었다. 본시 성은 교(喬)가였지만, 아버지가 운주(暈州)로 귀양..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10) 색한서문경 <21~23회> 금병매 (10) 제2장 색한서문경 21회 서문경이 안방으로 들어가자, 왕파는 곧 준비해 놓은 술과 안주를 가지고 뒤따라 들어가서 탁자 위에 차렸다. 어제는 젓가락이 세 개였지만, 오늘은 두개였다. “그럼 둘이서 재미있게 드세요” “할멈도 한잔하고 나가구려” 서문경이 인사치렌지 진정..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
금병매 (9) 색한서문경 <16~20회> 금병매 (9) 제2장 색한서문경 16회 봄날 오후의 햇살이 한쪽 창에 와서 살짝 걸쳐 있었다. 창 밖으로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이 분홍빛 구름 송이처럼 둥실 떠있는 게 보였다. “아, 꽃이 곱군요” 술이 거나해진 서문경이 감탄조로 말한다. “정말 곱네요” 금련이 창 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