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38) 마님과 노복 <31~35회> 금병매 (38) 마님과 노복 31회 금동이가 일으키는 물결은 너무나 허망했다. 제법 파고(波高)도 높고 뜨겁기도 했으나, 단조롭기 그지없고 또한 너무 짧았다. 금동이가 혼자서 꺽꺽 숨 넘어 가는 소리를 내뱉고는 비실 나가떨어지자, 금련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음이 나오려고 했다. 그러..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6
금병매 (37) 마님과 노복 <26~30회> 금병매 (37) 마님과 노복 26회 “그런 걸 묻는 건 실례잖아?” 금련의 말에 금동이는 약간 당황했다. 마님의 과거를 캐물은 것 같아서 취중에도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금동이가 꽤나 죄송스러워하는 기색이자, 금련은 뭐 대답 못할 게 있느냐는 듯이 불쑥 말한다. “세 번 했지 뭐야”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6
금병매 (36) 마님과 노복 <21~25회> 금병매 (36) 마님과 노복 21회 금동이가 다시 물러가려 하자 금련은 특급주를 구해오느라고 수고했는데 한잔 맛이라도 보고 가라고 붙든다.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금동이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하면서 금련은 얼른 일어나 찬장에서 조금 전에 치웠던 술잔과 젓가락을 도로 꺼내다 놓는다.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6
금병매 (35) 마님과 노복 <16~20회> 금병매 (35) 마님과 노복 16회 정실과 둘째와는 달리 셋째인 맹옥루와 넷째인 손설아는 서문경이 집에 들어오거나 말거나, 바깥에서 몇날며칠을 무슨 짓을 하거나 말거나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가 귀가를 해도 자기들은 별 볼일이 없으니 말이다. 맹옥루는 그래도 어쩌다가 한 번씩 불쑥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6
금병매 (34) 마님과 노복 <11~15회> 금병매 (34) 마님과 노복 11회 잠시 후 서문경은 의자에서 일어서며, “자, 계저,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 전생에 이루지 못한 사랑의 한을 이제부터 실컷 풀어보자구” 약간 장난기가 섞인 듯한 그런 어조로 말했다. “호호호...” “계저가 그랬잖아, 우리 사이에 어쩌면 전생에 이루지 못..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6
금병매 (33) 마님과 노복 <6~10회> 금병매 (33) 마님과 노복 6회 “우선 오십 냥 내놓지” “오십냥? 어머나 계저 횡재하네” 계경의 입이 살짝 벌어진다. “너무 많은가? 삼십 냥으로 할까?” “그런 법이 어딨어요. 한번 말씀을 하셨으면 그대로 하셔야죠. 실은 오십 냥도 많은 게 아니라구요. 열일곱 해동안 고이 간직해온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5
금병매 (32) 제6장 마님과 노복 <1~5회> 금병매 (32) 제6장 마님과 노복 1회 바람도 없는 은행나무 이파리가 한잎 두잎 나부껴 떨어지고 있었다. 오후의 햇살이 여느 때보다 한결 엷고 해맑아 보였다. 서문경은 거실의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노랑나비가 팔랑팔랑 날개 짓을 하며 낙하(落下)하는 것 같은 은행나무의 낙엽을 하..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5
금병매 (31) 하녀 춘매 <26~31회> 금병매 (31) 하녀 춘매 26회 춘매는 본래 영리한 계집앤데다가 하녀로서 주인의 눈치를 보는데 이골이 난 터이지만, 서문경의 물음에 얼른 뭐라고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손설아를 헐뜯는 말을 주인어른한테 해도 되는지 얼른 판단이 서질 않았다. 주방에서 부엌데기처럼 일을 하고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5
금병매 (30) 하녀 춘매 <21~25회> 금병매 (30) 하녀 춘매 21회 세상사에 비밀이란 있을 수가 없는 법이다. 더구나 한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집안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모를 턱이 없다. 밤으로 곧잘 세 사람이 한데 어울린다는 소문은 멀지 않아 집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은밀히 퍼졌다. 지금까지 없던 그런 망측하고 ..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5
금병매 (29)하녀 춘매 <16~20회> 금병매 (29) 하녀 춘매 16회 “춘매가 우는 여자더라니까” 서문경의 말에 금련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수 없다는 그런 표정을 짓는다. “우는 여자라니요?” “아직 모르는 모양이군. 당신 말이야 그 일을 하면서 우는 여자가 있다는 말 들어본적 없어?” “울어요? 왜 울까. 그런.. 소설방/금병매(金甁梅) 201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