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 시장조사(9) 584. 시장조사(9) (1755) 시장소사 -17 황복은 40대 중반쯤으로 보였는데 풍채가 좋았다. 큰 키에 어깨가 넓었고 아랫배도 나오지 않았다. 인상도 좋다. “다롄에서 만나 반갑습니다.” 호텔 커피숍에서 조철봉을 만났을 때 황복이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조철봉은 칭다오에서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5
583. 시장조사(8) 583. 시장조사(8) (1753) 시장소사 -15 조철봉은 마침 지나가는 주인에게 백주 한 병을 주문했는데 이경애는 50위안으로 흥정을 했다. 옆쪽 테이블 노동자들이 마시는 술이었다. 이경애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잘 살기만 하면 됐지 민족이 무슨 필요가 있어요? 내가 잘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5
582. 시장조사(7) 582. 시장조사(7) (1751) 시장소사 -13 조철봉은 이경애의 눈을 보았다. 불빛을 받은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는데 여자의 눈은 이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그 순간 갑자기 이경애가 조철봉의 어깨를 흔들더니 몸을 붙여왔다. 그러고는 더운 숨결을 뱉으며 말했다. “하고 싶어요.” 조철봉은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5
581. 시장조사(6) 581. 시장조사(6) (1749) 시장소사 -11 두 시간쯤 후에 조철봉은 임영미의 배웅을 받으며 마을 마당에 대기시킨 택시에 올랐다. 그때는 마을 어른 서너 명도 모여 있었는데 택시가 출발하자 일제히 손을 흔들었다. 영미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마을 어른들의 입회하에 영미는 칭다오..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5
580. 시장조사(5) 580. 시장조사(5) (1747) 시장소사 -9 다음날 오전, 조철봉과 이경애는 택시 뒷좌석에서 운전사 옆자리에 앉은 이수동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버지가 한국에서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 어머니하고 3년쯤 소식이 끊겼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일하러 간 동네 사람이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더..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5
579. 시장조사(4) 579. 시장조사(4) (1745) 시장소사 -7 이수동은 키가 작았지만 다부진 체격이었다. 눈빛도 날카롭고 굵은 입술은 꾹 닫혀 있어서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이경애의 소개를 받은 순간 조철봉을 향해 웃어 보이면서 인상은 전혀 딴판이 되었다. 마치 하회탈처럼 얼굴이 주름..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5
578. 시장조사(3) 578. 시장조사(3) (1743) 시장소사 -5 “먼저 얼굴이 반반한 처녀들이 다 떠났습니다. 한국 공장들이 들어온 도시로 말이죠.” 백주 석 잔을 마시고 나서부터 주인의 말문이 트였다. 식당 안에는 그들 셋뿐이었고 주방 쪽도 조용했다. 주인이 말을 이었다. “칭다오, 다롄, 톈진, 베이징까지 모..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5
577. 시장조사(2) 577. 시장조사(2) (1741) 시장소사 -3 옌지에 도착했을 때 김금택은 제 차로 시내까지 가자고 했지만 조철봉은 사양했다. 김금택의 승용차가 한국산 에쿠스인 것이 조철봉에게는 인상적이었다. 옌지에 호텔도 있었지만 조철봉은 여관급 숙소를 잡도록 이경애에게 지시했다. 명색이 시장조사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5
576. 시장조사(1) 576. 시장조사(1) (1739)시장조사-1 두 시간 후에 조철봉이 휴게실로 나왔을 때 이경애는 TV를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끝내셨습니까?” 정색하고 그렇게 이경애가 묻는 바람에 조철봉은 힐끗 시선을 주었다. 너무 노골적인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최갑중이라도 그렇게 묻지는 않는다. 끝..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3
575. 내일도 해가 뜬다(12) 575. 내일도 해가 뜬다(12) (1737) 내일도 해가 뜬다-23 피크닉센터라는 이름이 좀 이상했지만, 마사지 하우스는 새로 지은 3층 건물이었는데 넓었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국 같았으면 당연히 고층 빌딩을 지어 임대로 내놓았을 것이다. 1층 접수구로 다가간 둘을 종업원들은 이상.. 소설방/강안남자 201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