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575. 내일도 해가 뜬다(12)

오늘의 쉼터 2014. 9. 23. 00:38

575. 내일도 해가 뜬다(12)

 

 

(1737) 내일도 해가 뜬다-23

 

 

 피크닉센터라는 이름이 좀 이상했지만, 마사지 하우스는 새로 지은 3층 건물이었는데 넓었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국 같았으면 당연히 고층 빌딩을 지어 임대로 내놓았을 것이다.

 

1층 접수구로 다가간 둘을 종업원들은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 뭐라고 묻지도 않았다.

 

남녀 한 쌍이 같이 들어온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이경애가 중국어로 종업원에게 말하더니 곧 대화가 오갔다.

 

조철봉은 주위에 둘러선 남녀 종업원들이 자신을 힐끗거리는 것을 보았다.

 

세상에, 여자 안내원을 데리고 이런 데로 오다니, 미친놈, 하는 표정들이었다.

 

이윽고 이야기를 마친 이경애가 조철봉에게로 돌아섰다.

“세 가지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사장님.”

조철봉은 이경애의 시선이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경애가 말을 이었다.

“첫 번째는 한 사람의 마사지를 한 시간 동안 받는 것이고

 

두 번째는 두 사람이 두 시간,

 

세 번째는 세 명한테서 세 시간 동안 받는 것입니다.”

“두 명으로 하지.”

최갑중한테서 대충 이야기를 들은 터라 조철봉이 말했다.

 

최갑중은 한 사람의 한 시간 마사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경애가 다시 종업원하고 이야기하더니 조철봉에게 말했다.

“이천위안입니다. 사장님.”

조철봉이 잠자코 돈을 꺼내주자 이경애가 계산을 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는데 여전히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별도로 돈 주실 필요 없습니다. 전 여기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장님.”

“두 시간 동안 나가서 일 보고 오지 그래? 여기서 기다리면 지루할 텐데.”

“아닙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절 부르세요.

 

여기 종업원들한테도 이야기해 놓겠습니다.”

“고맙군.”

조철봉은 기다리고 있는 남자 종업원을 따라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1층은 수영장만한 목욕실이었다.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렸고 서너 명의 손님이 욕탕 안에서 수영장처럼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물이 뜨거웠다.

 

그래서 샤워만 하고 나왔을 때 종업원이 가운을 내밀며 따라오라는 시늉을 했다.

 

이번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2층에서 내렸을 때 프런트에 앉아있던 여종업원이

 

키를 내주었다.

 

조철봉을 안내해온 종업원이 키를 받아들더니 복도 안쪽의 방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기다리라는 손짓을 해 보이고는 나갔다.

 

방은 컸다.

 

유리로 벽을 만든 샤워실도 있었고 침대 양쪽과 천장은 거울로 장식되었다.

 

그러고 보니 벽도 거울이다.

 

한쪽에 선반과 냉장고가 놓여졌고 대형 벽걸이 TV가 붙어 있어서 거울 장식만 빼면

 

고급 호텔방 수준이다.

 

침대에 앉아있던 조철봉은 노크 소리에 머리를 들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더니 종업원의 안내로 아가씨들이 들어섰다.

 

하나, 둘, 셋, 넷, 끊임없이 들어오더니 12명에서 끝났다.

 

아가씨들이 벽에 일렬로 늘어섰을 때 종업원이 조철봉을 향해 손가락 두 개를 펴보였다.

꼭 잘해보라고 브이자를 내보이는 것 같았지만 두 명을 고르라는 수작이다.

 

조철봉은 아가씨들이 들어올 때부터 바짝 정신을 차리고 있었던 터라

 

세 번째와 일곱 번째 아가씨를 금방 골라내었다.

 

둘이 남고 나머지가 우 몰려 나가면서 지금까지 안내해준 종업원이 웃어 보이고는 따라 나갔다.

 

문이 닫히자 아가씨 한 명이 문 쪽으로 다가가 잠금 장치를 했다.

 

그러고는 조철봉에게 중국어로 뭐라고 말을 걸었다. 

 

 

 

 

(1738) 내일도 해가 뜬다-24

 

  

 중국말로 말한 여자가 빤히 바라보았으므로 조철봉은 입맛을 다셨다.

 

대답을 기다리는 시늉이었다.

“인마, 내가 중국말을 한다면 지금까지 가만있었겠어? 멍청한 계집애 같으니.”

한국말로 말하자 두 여자가 서로 마주보더니 빙긋 웃었다.

 

그러고는 둘이서 중국말로 지껄였다.

“야, 지금 뭐 하는거야?”

소파에 앉은 조철봉이 물었을 때였다.

 

두 여자가 거침없이 옷을 벗었으므로 조철봉은 숨을 들이켰다.

 

둘다 이십대 초반쯤이나 되었을까?

 

젖가슴은 작았지만 탄력이 느껴졌고 피부도 윤기가 났다.

 

금방 알몸이 된 두 여자가 다가와 조철봉의 양쪽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상의와 하의를 맡아서 벗겼는데 조철봉은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수치심이나 자극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얼떨떨한 상태에서 벌거벗겨진 것이다.

 

여자 하나가 중국말을 하면서 침대쪽으로 밀었고 조철봉은 발을 떼다가 비틀거렸다.

 

따라온 다른 여자가 조철봉의 등을 다시 밀었다.

 

침대에 엎드리라는 표시 같았으므로 조철봉은 엎드렸다.

 

그러자 둘이 깔깔대고 웃더니 침대위에 얇은 비닐을 깔았다.

 

그러고는 여자 하나가 그 위에 엎드리는 시늉을 해 보이고 나서 일어섰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조금만 애를 쓰면 다 알아듣는 것이다.

 

그대로 엎드린 조철봉은 길게 숨을 뱉었다.

 

지금부터 마사지가 시작되는 것이다.

 

자세를 잡은 안도감은 잠깐이었고 곧 가슴이 뛰었다.

 

기대감이다.

 

여기는 오직 서비스를 받기만 하는 곳이었다.

 

기를 쓰고 참기만 해왔던 조철봉의 성생활에서 오늘은 활의 줄을 풀어놓는 것처럼

 

긴장을 풀고 쉬어도 된다.

 

그때 엉덩이 부분이 갑자기 시원해졌으므로 조철봉은 정신이 났다.

 

시원한 느낌이 아니라 싸아한 촉감이 왔다.

 

여자 하나가 뭔가를 적신 부드러운 수건으로 엉덩이를 닦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엎드린 조철봉의 다리를 벌리고 항문을 꼼꼼하게 닦았다.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킨 조철봉이 눈을 치켜떴다.

 

두 팔은 큰대자로 벌리고 있었지만 엎드린 자세여서 활동하기가 불편했다.

 

그 순간이었다.

 

등에 붙어있던 여자 하나가 부드럽고 더운 물체로 어깨를 눌렀다.

 

혀다. 혀가 움직이면서 쩔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일부러 내는 소리 같았지만 묘한 자극을 주는 소리였다.

 

다음 순간 조철봉은 이를 악물었다.

 

하체를 맡은 여자가 엉덩이를 혀로 쩔걱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으음.”

저도 모르게 신음을 뱉은 조철봉이 숨을 죽였을 때 여자의 혀가 항문에 붙었다.

 

그리고 열심히 쩔걱거리기 시작했다.

이를 악문 조철봉은 견딜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조철봉 평생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그래서 좀 오래 버티면서 그 느낌을 겪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철봉은 곧 마음을 바꿨다.

 

첫째로 호기심보다 기분이 찜찜했기 때문이다.

“인마, 놔둬.”

상반신을 반쯤 세운 조철봉이 아래쪽 여자 어깨를 밀면서 말했다.

“호모한테나 해줘라.”

그러고는 얼른 덧붙였다.

“어쨌든 고맙다.”

그러자 여자가 빙긋 웃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시늉으로 알아들은 것이다.

 

다시 엎드린 조철봉은 두 여자가 등과 다리를 사정없이 쩔걱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길게 숨을 뱉었다.

 

점점 몸이 뜨거워져 가면서도 두 여자에게 호의가 느껴졌다.

 

호의보다도 존경심이다.

 

이렇게 해서 사정없이 외화를 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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