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한 천사같이 ♡ 천진한 천사같이♡ 중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일이다. 얼굴가득 웃음을 담고 내게 다가오는 이가 있다. 엄~마~엄마~ 나이든 이가 뒤뚱뒤뚱 뛰어 오면서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 내 나이 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 젊은 나를 엄마라 부르니 주위 사람들이 쳐다본다. 그녀는 내가 한 달에 한번 방문하는..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3.05
손거울이라도 넣어 달라야겠다. ◇ 손거울이라도 넣어 달라야겠다.◇ 1. 아흔한 살의 노모는 이웃집 농사꾼이 준 인형에 이름을 붙여 주었다. 외지에서 이사 와 남의 전답을 빌려서 농사짓는, 지지리도 가난한 농부는 마음씨 하나만은 참으로 순박한 사람이다. 딸만 셋이나 둔 그는 딸들이 버렸을 성싶은 인형을 노모한테 준 고마운 ..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3.04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물결처럼 구름처럼 흐르는 것이 세월이라지만 경인년 새해도 벌써 2월의 끝자락에 머물고 있다. 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가까워오면 겨우내 겨울잠에 빠졌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펴고 초목들도 새싹을 돋을 채비로 바쁘다던데 봄이 가까이 다가오니 새 희망이 느껴지고 왠지 가..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3.03
젖소가 먹는 아침이슬은 우유가 된다 ◆ 젖소가 먹는 아침이슬은 우유가 된다◆ 하로동선(夏爐冬扇)이란 말이 있다.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뜻으로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무더운 여름에 화로를 선물한 후 그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를 묻자 ‘무더위에 화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며 ..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3.02
예기치 못한 일 ◆ 예기치 못한 일 ◆ - 흰 두루마기를 입은 사내가 긴 칼을 빼더니 대각선으로 여인의 몸을 베었다 - 섬마을에서 도시로 올라와 보니 자동차들 다니는 것이 신기해서 눈만 또랑또랑하던 일곱 살 소년 시절이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나이에 너무 소름이 끼쳐 옆자리의 숙부에게로 몸을..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2.26
인생의 반은 이별이어라 ♡ 인생의 반은 이별이어라 ♡ 공항에서 딸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어 작별인사도 변변히 못했다. 이 생각 저 생각, 잠들지 못한 날들을 떠올리며 딸은 잘 지내고 있을까? 혹시 외로워 울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초조한 날들이 몇 밤이 흘렀다. 딸을 멀리 보내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드니 이제..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2.25
분간 없는 강아지가 ♡분간 없는 강아지가♡ 사랑하는 나의 인연이시여! 모처럼 하얗게 쌓이는 눈이 참 좋네요! 그 하얌 속에서 황홀한 향기가 날 것 같아 잠시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감은 두 눈 속에서 붉은색 백열등이 켜지고 지나간 시간들이 들꽃처럼 피어났습니다. 달콤한 실바람이 불고,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 위를..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2.24
풀빵 과 바람호떡 ♡ 풀빵과 바람호떡 ♡ 길이가 1,5미터 남짓한 천장달린 리어카 풀빵 가게가 은행담에 세워져있다. 손님을 부르며 손짓을 하듯 ‘풀빵 10개 천원 바람호떡 2개 천원’ 이라고 쓴 종이가 천장에서 흔들리고 있다. 삼천 원을 내며 풀빵 15개 호떡 3개를 달라고 했다. 함빡 머금은 미소가 소리 없이 흔들리는..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2.23
위대한 것은 드러나지 않는다 ◇ 위대한 것은 드러나지 않는다 ◇ 중국 위나라 왕 문후가 전설적인 명의 편작에게 물었다. “그대 형제들은 모두 의술에 정통하다 들었는데 누구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가?” 편작이 솔직하게 답했다.“맏형이 으뜸이고, 둘째형이 그 다음이며, 제가 가장 부족합니다." 그러자 문왕이 의아해하며 다..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2.22
그 말 한 마디 (2월 19일 금) ◆ 그 말 한 마디 ◆ 딸아이는 고집이 센 편이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자존심이 세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오빠가 다섯 살이나 더 많지만 절대로 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아이 여섯 살 때 일입니다. 둘이 싸웠는데 사정을 들어보니 딸애가 잘못한 것이 확실했습니다. 저 때문에 오빠까지 ..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