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인생의 반은 이별이어라

오늘의 쉼터 2010. 2. 25. 08:15

    ♡ 인생의 반은 이별이어라 ♡ 공항에서 딸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어 작별인사도 변변히 못했다. 이 생각 저 생각, 잠들지 못한 날들을 떠올리며 딸은 잘 지내고 있을까? 혹시 외로워 울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초조한 날들이 몇 밤이 흘렀다. 딸을 멀리 보내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드니 이제야 어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즐겁고 재미난 일이 있으면 잊고 사는 어머니가 마음이 편치 않을 때는 용케도 가슴을 메우고 계시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 간신히 실눈만 뜨고 사시는 어머니를… 자식들이 걱정을 할까봐 몸이 아픈 곳이 많지만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마음을 속이고 사시는 어머니.
    아침 꿈결에 잠시 뵌 모습이 눈에 선하여 전화를 드리니
    목소리는 좋으시다. “얘야 너 수정이 멀리 보내 놓고 쓸쓸하지? 허전하겠다.” 위로를 해 주시는 말씀이 오늘따라 가슴이 찡하게 울려왔다. 이제야 어미 마음을 알겠냐며 속빈 나를 위로를 해 주시고 계셨다. 어머니께서는 동반자라도 만난 냥 어머니 마음을 꺼내 놓으시며 너희들이 떠날 때 마다 얼마나 마음이 힘들고 외로웠는지를 말씀하시고 계셨다. “엄마 저 괜찮아요. 보고 싶기는 며칠이나 되었다고” 난 얼른 화재를 돌리고 말았다. 엄마에게 마음을 들켜 금 새 눈물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너희들을 하나씩 시집보낼 때 엄마는 어땠겠나 생각해봐. 그랬다. 난 시집 올 때 결혼식장에서 싱글 벙글 웃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엄마 아버지의 서운함은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 생각하니 웃으며 떠나 온 것이 부끄러워졌다. 철없는 것… 올해도 난 힘들게 입시 전쟁을 치렀다. 딱 한번만 재수를 시켜 달라고 조르던 둘째 딸이
    바라던 학교가 안 되었다고 짐을 꾸려 유학길에 올랐다. 차라리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아픈 마음이 덜 하겠지, 마음 고생하지 말고 크게 커보라고 자신 있게 선택을 했지만
    마음이 이렇게 뒤숭숭하고 허전 할 줄 몰랐다. 공항에서 헤어짐, 이제부터 이별 연습이 시작이 되는구나! 엄마와 내가 그랬듯이 나도 내 딸과 이별이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에 못 견디게 괴롭다. 작별연습을 자주하다보면 무디어진 세월 앞에 난 숙명처럼 받아 드리며 세월을 보내겠구나. 괜스레 나이 들어감이 야속하게 생각 들며 속상해 졌다. 딸을 보내고 엄마가 자꾸 보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객지에 공부하러 보내면서
    직장을 거쳐 딸 다섯을 시집보내고 아들 둘을 장가를 보내며
    반평생 예정된 이별 앞에 마음아파 하셨을 엄마가 오늘은 그리워진다. 어쩌다 큰 맘 먹고 찾아뵙고 오는 날, 어김없이 아픈 다리 끌고 아파트 벽을 짚어 가며 배웅을 해 주시는 어머니를 몇 해나 뵐 수가 있을지. 내차 꽁무니에 손을 들고 작별하시는 손, 다른 한 손은 엄마의 눈가를 훔치고 멀리 사라질 때까지 서계신 어머니 모습은 가슴을 후빈다. 공항에서 눈물이 날까 잘 가라는 말 대신 손 하나를 흔들던
    내 모습은 매번 이별연습을 하던 내 어머니 모습이다. <수필가 이 규 자> ^*^*^*^*^*^*^*^*^*^*^*^*^*^*^*^*^*^*^*^*^*^*^*^*^*^*^*^*^*^*^*^*^ 자식에게는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기에 매사 조심스럽습니다. 가르치지 않아도 늙으면 엄마를 닮아가는 모습은 같은 피가 흐르고 수십 년을 보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엄마 팔자 닮지 마라”를 달고 살아도 자식은 어느새 닮아 늙어갑니다. 가족 여러분… 봄비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마른 대지를 적시며 움트는 새싹들을 깨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 가족님들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하루되십시오^^* ♣ 이 규 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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