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 - 골짜기 (In the Ravlne)2. 안톤 체홉 - 골짜기 (In the Ravlne)2. 부활제가 지나고 곧 그 다음 주가 되면 결혼하기로 정해져 있건만 조금도 기뻐하지를 않았으며, 새색시를 만나고 싶어하는 기색도 없이 그저 무작정 휘파람만 불고 있었다. 그가 장가를 드는 것은 다만 아버지와 계모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 또 ..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3
안톤 체홉 - 골짜기 (In the Ravlne)1. 안톤 체홉 - 골짜기 (In the Ravlne)1. 우클레예보 마을은 골짜기에 묻혀 있어서 큰길이나 정거장 쪽에서 보면 겨우 종루와 면직물 염색공장의 굴뚝이 보일 뿐이었다.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이 이 마을에 대해서 어떤 마을이냐고 묻기라도 하면, 이 고장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 마을은요, ..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3
우황청심환 - 2 / 박완서 우황청심환 - 2 / 박완서 그 쪽 역시 할 말이 없어서 였겠지만 편지 사연은 죽기 전에 고국땅 한번 밟아 보고 싶다는 절절한 소원으로 일관했다. 남궁씨도 자연히 언제든지 오기만 하면 환영한다는 의례적인 답장을 쓴 적은 있어도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낸 적은 없었다. 그 쪽에선 그 정도의 편지가 초..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3
우황청심환 - 1 / 박완서 우황청심환 - 1 / 박완서 가까스로 잠이 좀 오려는데 또 그놈의 소리가 났다. 주우지 니집뿐, 주우지니집뿐…… "몇 시라는 소리유?" 노파는 물었다. 남궁씨는 되는 대로 대답했다. 기계로 합성 한 음향이면서도 일본말 특유의 교성이 알려주는 시간은 어차피 지금 이 지점의 시간과는 무관할 터였다. 노..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3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어느날 우리 가족은 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 버렸다. 가족들은 실종된 엄마를 찾기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엄마를 찾을 수 없었다. 나(큰딸)는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엄마는 글을 읽고 쓸수 없는 것을 알게 된 일은 엄마에게 오빠의 편지를 써주고 읽..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3
카프카를 읽는 밤 / 구효서 카프카를 읽는 밤 / 구효서 그녀는 아주 밝은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패션 용어를 빌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라이트 핑크/플레어 라인 실루엣을 걸치고 있었다고 해야 맞겠다. 지루하게까지 느껴지는 이 용어는 내가 그녀와 작별하고 대략 32시간정도 경과한 뒤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 구내매..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2
큰 바위 얼굴 큰 바위 얼굴 어느 날 오후 해질 무렵, 어머니와 어린 아들은 자기네 오막살이집 문 앞에 앉아서 큰 바위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큰 바위 얼굴은 여러 마일이나 떨어져 있었지만, 눈만 뜨면, 햇빛에 비취어 그 모양이 뚜렷하게 보였다. 대체 그 큰 바위 얼굴은 무엇일까? 높은 산들에 둘..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2
백치 아다다 /계용묵 백치 아다다 질그릇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고 들렸는데, 마당에는 아무도 없다. 부엌에 쥐가 들었나? 샛문(정문 외에 따로 만든 작은 문)을 열어 보려니까, “아 아 아이 아아 아야!” 하는 소리가 뒤란 곁으로 들려 온다. 샛문을 열려던 박씨는 뒷문을 밀었다. 장독대 밑, 비스듬한 켠 아래, 아다..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2
동백꽃/김유정 동백꽃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푸드득 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2
파우스트(Faust:1831) 파우스트(Faust:1831) 하늘의 서곡 이 극시의 줄거리는 천상의 서곡으로부터 시작된다. 첫머리에 중세기 사람들의 기독교적 사상에 의거한 천국의 광경이 전개된다. 우주 만물의 창조주인 하나님은 높이 옥좌에 앉아서 천사의 무리를 알현하고 있다.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도 천사와 똑같은 하나님의 부.. 종합상식/문학관 201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