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거룩한 죽음, 이름 없는 꽃들 144, 거룩한 죽음, 이름 없는 꽃들 관동군은 만주 3개년 치안숙정계획 마지막 해를 맞이하여 동변도치안숙정계획을 구체화시켰다. 그것은 간도, 통화, 길림의 동남만주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항일연군 제1로군을 완전히 소탕해 버리기 위한 작전이었다. 관동군 제2독립수비대 사령관인 .. 소설방/아리랑 2017.06.30
143. 변절자는 용서 말라 143. 변절자는 용서 말라 "안녕하시오, 주간 선생." 야유조와 시비조가 뒤섞인 목소리에 송중원은 고개를 들었다.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예상대로 형사 우자마였다. 그는 작달만한 키에 어울리지 않게 거만스러운 웃음을 입가에 물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송중원은 반가운 척하며 펜을 .. 소설방/아리랑 2017.06.26
142. 그들은 그렇게 속았다. 142. 그들은 그렇게 속았다. 남만석이 포함된 이민단 2백호는 기차를 탄 지 꼬박 7일만에 하얼삔 역에 내렸다. 거거서 다시 만척회사의 트럭을 타고 서쪽으로 3백여리를 실려갔다. 그들이 내린 곳은 산줄기가 멀리 보이는 드넓은 벌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어디에서도 사람 살 집.. 소설방/아리랑 2017.06.26
141, 입속의 노래 141, 입속의 노래 김건오는 중국인 대원과 함께 눈보라치는 산속을 헤매고 있었다. 눈보라는 어찌나 심한지 몇 발짝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 눈보라는 공중에서만 휘몰아치는 게 아니었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 바람은 휘돌고 맴돌면서 땅에 쌓인 눈을 휩쓸어대며 눈발을 일으켰다. 그러.. 소설방/아리랑 2017.06.26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 김승옥 1964년 겨울을 서울에서 지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밤이 되면 거리에 나타나는 선술집 - 오뎅과 군참새와 세 가지 종류의 술등을 팔고 있고, 얼어붙은 거리를 휩쓸며 부는 차가운 바람이 펄럭거리게 하는 포장을 들치고 안으로 들어서게 되어 있고.. 소설방/한국단편소설 2016.09.04
제15장 개혁세력의 최후 4 <끝> 제15장 개혁세력의 최후 4 기묘년 11월 25일. 조광조는 서울을 떠난 지 7일 만에 유배지 능성에 도착했다. 의금부 도사와 나장들의 묵인 하에 귀양길에서 지인을 만나면 짧은 송별연도 가질 수 있었다. 용인에서는 개혁의 동지이자 고향사람 이자를, 전주에서는 전주부윤 이사균(李思鈞)을,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6
제15장 개혁세력의 최후 3 제15장 개혁세력의 최후 3 삭풍이 차갑게 목덜미를 파고드는 초겨울 아침이었다. 거리에는 허연 서리가 깔려 있고, 까마귀들이 비명 같은 소리를 떨어뜨리며 날아가고 있었다. 남곤은 끝내 병을 핑계 대며 입궐하지 않았다. 자신을 쏘아보던 정광필의 눈과 마주치는 것이 곤혹스러워서였..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6
제15장 개혁세력의 최후 2 제15장 개혁세력의 최후 2 가을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지는 밤이었다. 찬바람이 불자 귀뚜라미들이 더욱 자지러지게 울었다. 그날 밤도 중종은 대간들의 면담 요청을 물리치고 홍빈의 침소로 찾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숲이 가까워서 그런가, 홍빈의 방에서 듣는 귀뚜라미소리가 더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6
제15장 개혁세력의 최후 1 제15장 개혁세력의 최후 1 기묘년 8월. 천둥 번개가 쳐대는 저물녘이었다. 먹구름장이 몰려와 하늘이 캄캄해지는 것으로 보아 곧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저잣거리는 피난이라도 간 듯 한산해져버렸다. 다만 조광조의 집 문턱만 여전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선비들이 조광..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6
제14장 지극한 정치를 향하여 4 제14장 지극한 정치를 향하여 4 중종 14년 봄. 인왕산과 남산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이었다. 중종은 우의정 안당의 집에 술과 고기를 하사했다. 안당의 아들, 처근, 처겸, 처함 삼형제가 모두 현량과에 급제했기 때문이었다. 안당 집 마당은 봄날 화전놀이를 하듯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