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지극한 정치로 가는 길 3 제10장 지극한 정치로 가는 길 3 천안의 동헌이 보일 무렵부터 눈이 내렸다. 동헌을 지키는 포졸은 눈을 맞으면서도 꿈쩍을 안 했다. 땅에 내리는 대로 쌓이는 탐스런 함박눈이었다. 그러나 양팽손에게는 갈 길을 더디게 하는 고약한 눈이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더 걸어야 했지만 양팽손..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3
제10장 지극한 정치로 가는 길 2 제10장 지극한 정치로 가는 길 2 추수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자 능주 벌판에도 한두 방울씩 가는 비가 내렸다. 하루라도 빨리 서울로 가고 싶은 양팽손으로서는 다행이었다. 논밭의 알곡이 비에 젖게 되면 햇볕에 말라야 하므로 그만큼 추수가 늦어지기 때문이었다. 식구들이 추수한 벼를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3
제10장 지극한 정치로 가는 길 1 제10장 지극한 정치로 가는 길 1 능주의 정여해는 해망산에 해망단을 조성하여 터를 연 지 1년 만에 다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자들을 불러 모았다. 능주 출신의 구두남도 서울에서 내려왔고, 함종의 어계선, 김해의 김경추, 함양의 박간손, 삭녕의 최언수 등이 차례로 도착해왔다. 능주는..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3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5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5 초설은 역과 복시에 합격한 한천을 위해 늦으나마 축하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런 저런 일로 미루다 장령 신복의(辛服義) 옥사 사건이 마무리되어 갈 무렵에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다. 한천도 이제는 명경을 떠나 박경의 옛집에서 살고, 갖바치는 금강산으로 다시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2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4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4 이과의 역모 사건이 수그러드는 시점이었다. 이번에는 이미 처형당한 조광보가 국문에서 한 말들이 대간들 사이에서 격렬하게 논쟁거리로 비화하였다. 조광조의 친척 형뻘인 조광보가 추관인 유자광에게 무오사화의 원흉이라고 소리치며 죽기를 각오하고 대들..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2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3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3 이과(李顆)의 역모 사건이 터져 조정이 또 한 번 뒤집히고 뒤숭숭할 때였다. 그러니까 조광조까지 연루된 김공저와 박경의 역모 사건이 일어난 지 8개월만이었다. 중종이 즉위한 지 2년이 지나가고 있건만 아직도 왕의 권위가 바로 서지 못하고 조정이 혼란스럽..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2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2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2 달도 없는 한밤중이었다. 누군가가 명경의 문을 쾅쾅 두들겼다. 한천은 취객인 줄 알고 모른 체했다. 그러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좀처럼 물러가지 않고 있었다. 잠잠하다가도 한천이 잠을 청하려고 눈을 붙이려들면 다시 문을 두드리곤 하는 것이었다. 한천은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8.01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1 제9장 끊이지 않는 역모 1 갖바치 문하에서 공부하던 한천은 명경을 관리하는 사인(舍人)이 됐다. 탁발과 시주로 끼니를 잇던 갖바치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으므로 한천의 입이라도 덜기 위해서였다. 물론 초설의 입장에서는 사서삼경을 외고 중국말도 능통한 한천이 필요했다. 명경은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1
제8장 새 세상의 아침 4 제8장 새 세상의 아침 4 조광조는 25세가 되어서야 용인 초당을 벗어나 자유롭게 서울을 출입했다. 그때 조광조는 천민 갖바치와 나눈 얘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일찍이 낙산에 사는 비승비속의 갖바치가 조광조에게 '한훤당 공(公)이 세상에 나오지 않고 숨어 사는 것을 도학의 근..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1
제8장 새 세상의 아침 3 제8장 새 세상의 아침 3 표주박 같은 상현달이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크고 작은 별들도 달을 중심으로 밝게 빛났다. 며칠 동안 안개가 끼어 밤하늘이 흐릿했었는데, 모처럼 나타난 별들이 또록또록 빛을 발하고 있었다. 피를 부른 반정의 회오리바람이 가시고 새로운 세상의 앞..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