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반정 모의 2 제6장 반정 모의 2 박원종과 성희안이 반정을 모의하고 헤어진 다음날 초저녁에도 신윤무는 박원종의 집을 다시 찾았다. 박원종의 집에는 이미 꾀주머니라 불리는 심정이 와 있었다. 심정은 반정의 냄새를 맡고 나서 성희안과 박원종의 집을 부지런히 들락거렸으나 거사에 대한 확실한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6장 반정 모의 1 제6장 반정 모의 1 연산주의 미움을 사 하루아침에 참판 직에서 물러나게 된 성희안은 명경에 나가거나 집에서 술을 마시며 솟구치는 화를 다스렸다. 그날은 집에서 재산과 가노(家奴)들을 관리하는 사인과 함께 술을 마셨다. 사인은 성희안의 고향인 창녕에서 올라와 이십여 년 동안이나..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5장 폭군의 몰락 8 제5장 폭군의 몰락 8 용인 심곡리. 연산주가 궁에서 내쫓겨 폐주가 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초월이 운영하는 명경에 막연하게 퍼져 있을 무렵, 용인 심곡리 조광조의 초당은 도학의 열기가 한여름의 더위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었다. 방 안에서는 조광조의 동지들이 점심 후 짧은 휴식을 취..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5장 폭군의 몰락 7 제5장 폭군의 몰락 7 초월은 뒤늦게 다장의 상호를 명경(明鏡)이라 짓고 간판을 내어걸었다. 무엇이라고 지을까 고심하다가 주련의 첫 자가 마음에 들어 명경이라 했던 것이다. 다장의 이름이 없으니 손님들이 찾아오는 데 불편해 했던 이유도 있었다. 명경은 날로 벼슬아치들에게 알려져..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5장 폭군의 몰락 6 제5장 폭군의 몰락 6 입춘 날. 초설은 혜화문 밖에다 심정의 소개로 사두었던 폐가를 개조하여 다장을 차렸다. 이삿짐을 정리하는 데 심정의 하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서 도와주었다. 초설은 용인에서 일꾼을 대여섯 명 데려왔으므로 심정의 하인까지는 필요가 없었으나 심정의 호..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5장 폭군의 몰락 5 제5장 폭군의 몰락 5 사위가 캄캄해지면서 바람은 그치었지만 이따금 눈송이가 나붓나붓 내리었다. 낮처럼 눈발이 거세게 흩뿌릴 기미는 아니었다. 초설은 방문 밖에 서서 갖바치와 조광조가 나누는 얘기를 엿듣곤 했다. 그러한 그녀의 머리와 어깨에 눈송이가 점점이 얹혀졌다가 스러지..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5장 폭군의 몰락 4 제5장 폭군의 몰락 4 갖바치가 사는 마을은 낙산 산자락을 따라 초가들이 꼬막껍질을 엎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십 여 호가 될까 말까 했다. 거친 눈발이 멈춘 탓인지 눈에 덮인 초가들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였고, 홑바지를 입은 아이들은 동네 어귀에서 눈싸움을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5장 폭군의 몰락 3 제5장 폭군의 몰락 3 남산을 내려온 조광조와 김식은 평평한 길에서 말을 탔다가 눈길이 미끄러웠으므로 다시 말에서 내려 걸었다. 남산을 오르내린 탓으로 허기가 졌으나 몇 잔 들이킨 술기운의 힘으로 흥인문(興仁門) 쪽을 향해 갔다. 함박눈은 세설로 변해 떡가루를 흩뿌리듯 내리고 ..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5장 폭군의 몰락 2 제5장 폭군의 몰락 2 연산주가 백성들에게 주자가례를 비웃듯 3년상을 금지시켰지만 조광조는 부친을 용인의 심곡리에 안장한 후, 상례에 따라 묘소 밑에 여막을 짓고 3년상을 치렀다. 첨사(僉使; 종3품 무관) 이윤형(李允泂)의 딸인 한산 이씨를 맞아 결혼한 지 1년 만의 일이었다. 남편 조..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30
제5장 폭군의 몰락 1 제5장 폭군의 몰락 1 우의정 허침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입궐하지 않았다. 성종 때 세자인 연산군을 가르치는 시강관을 지낸 인연으로 승승장구하여 우의정까지 올랐으나 늘 명치끝에 무엇이 들어앉은 듯 편치 못한 그였다. 어제는 동궁에서 연산군을 함께 가르쳤던 조지서(趙之.. 소설방/[하늘의 道] 201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