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4 (137)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4 “역시 안 넘어가는데? 스님, 졌습니다요.” 유미도 장난스레 깔깔 웃어 넘겼다. 사람의 인생이 길지 않을 텐데 불과 십여 년 전의 이 남자는 유미의 몸을 목숨을 걸고 탐하던 남자였다. 유미는 그때의 진호도 아스라이 그립지만, 지금의 정효도 기대고 싶.. 소설방/유혹 2015.03.28
(136)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3 (136)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3 “그때 나를 죽을 만큼 사랑했어?” 유미가 축축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효는 못들은 척 유미의 손에서 팔을 뺐다. “이 집 주인은 손님에게 차도 한 잔 대접 안 하나?” 유미는 그때서야 일어나서 다기를 꺼내 녹차를 우려냈다. 차향이 번지는 동안 스물여.. 소설방/유혹 2015.03.26
(135)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2 (135)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2 불도 켜지 않은 거실에 앉아 있는 잿빛 실루엣. “진호!” 유미는 스위치를 올림과 동시에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남자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진호가 뭐냐. 진호가.” “어이구, 그럼 니가 진호지, 진주냐?” 유미가 그에게 달려들어 앉아 있는 그의 머.. 소설방/유혹 2015.03.26
(134)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1 (134)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1 갑갑한 며칠이 지났다. 유미는 사무실에서 일도 하고 하루는 대학에 강의를 나갔으며 방송 원고도 썼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윤동진으로부터는 연락이 없었고 더더군다나 인규로부터는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 사람의 인연이 이렇게 안개.. 소설방/유혹 2015.03.26
(133)안개 속으로-11 (133)안개 속으로-11 “집으로요?” “특별한 경우이긴 한데, 아무튼 미술관 재개관 일을 정리 잘 해서 말씀드릴 준비를 하세요.” “언제요?” “나도 정확히 몰라요. 다분히 독재적이고 변덕스러우시니까… 내가 알게 되면 금방 연락할게요. 그리고….” “네….” “사람 묘하게 기분 나.. 소설방/유혹 2015.03.26
(132)안개 속으로-10 (132)안개 속으로-10 유 의원이 흥분하자 지훈이 끼어들었다. “아버지, 진정하세요. 그건 저한테 맡기시고요.” 유미는 지완네 식구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잠깐 나가 있을게.” 병원 로비로 나오자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소설방/유혹 2015.03.26
(131)안개 속으로-9 (131)안개 속으로-9 유미는 천천히 문을 열고 인규의 병실로 들어갔다. “여보, 유미가 병문안 왔어.” 지완이 말했다. 머리를 온통 흰 붕대로 감고 있는 인규는 얼굴이 부어 있었다. 게다가 눈이 퉁퉁 부어 있어서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눈의 깜박거림으로나 알 수 .. 소설방/유혹 2015.03.26
(130)안개 속으로-8 (130)안개 속으로-8 지완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유미는 다음 날 인규가 입원한 병원에 갔다. 인규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리엔 깁스를 한 채 잠들어 있었다. “오전에 잠깐 눈떴어.” 지완이 유미를 끌고 병실을 나갔다. 휴게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유미에게 건네며 한숨을 쉬었다. “.. 소설방/유혹 2015.03.26
(129)안개 속으로-7 (129)안개 속으로-7 지완에게서 휴대폰이 걸려왔다. “유미야. 이게 무슨 일이니?” 지완의 목소리가 떨렸다. “인규씨가… 인규씨가….” “인규씨한테서 연락 왔니?” “지금 병원이야.” “뭐? 병원?” “좀 다쳤어.” “뭐? 상태는 어떤데?” “누구한테 맞았는지 아니면 어디서 술 먹고.. 소설방/유혹 2015.03.26
(128)안개 속으로-6 (128)안개 속으로-6 그날 밤 용준과 술을 잔뜩 마시고는 아침에 눈을 뜨니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용준도 술이 떡이 되어 잠들어 있었다. 다행히 둘 다 옷을 입은 상태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용준의 원룸 오피스텔인 것 같았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정신줄을 놓고 폭음을 했다. .. 소설방/유혹 201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