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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 44장 속물 [8]

오늘의 쉼터 2016. 7. 18. 17:48

<460> 44장  속물 [8]


(919) 44장 속물 - 15



송은하가 노래를 하고 있다.

살랑살랑 허리를 흔드는 모습에서 왜 알몸으로 몸부림치는 장면이 연상될까?

노래도 달라졌다.

한국의 아이돌이 부르는 빠른 가사, 내용은 별것 없지만 춤이 달라졌다.

한 달밖에 안 됐는 데도 저렇게 능숙해졌다니,

넷이 노래하면서 춤을 추는데 목청이 꾀꼬리인 터라 서동수는 넋을 잃고 구경을 한다.

관객은 넷, 지금 푸틴의 별장에는 유라시아 극단이 초대돼 공연을 하고 있다.

송은하와의 거리는 5m, 송은하는 이제 노골적으로 서동수를 향해 웃고 눈을 깜빡이며 몸을 흔든다.

“와우.” 

푸틴이 감탄했다. 

“최고다.” 

입을 쩍 벌린 채 구경하던 메드베데프가 정신을 차리고 나서 한숨을 뱉었다.

“환상적이오.” 

악단과 무용수까지 온 터라 쇼는 알차다. 푸틴이 상기된 얼굴로 서동수에게 말했다.

“장관, 한랜드를 떠나기 싫으시겠소.” 

“그렇습니다.” 

노래와 춤이 끝나자 넷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다음 순서는 밴드에 맞춘 무용이다.

그때 무대에 있던 넷이 내려오더니 관객 넷 옆자리에 앉는다.

물론 서동수 옆에는 송은하가 앉았다.

“으음.” 

놀란 푸틴이 서동수를 보았다. 푸틴 옆에 앉은 여자 또한 빼어난 미인이다.

“장관, 괜찮겠소?” 

“물어보시지요.” 

서동수가 송은하의 허리를 팔로 감아 안으면서 말했다. 

“러시아어를 할 겁니다.” 

숨을 들이켠 푸틴이 러시아어로 묻자 파트너가 유창한 러시아어로 대답했다.

감동한 푸틴이 파트너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때 안종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장관님, 저는 이만.”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자 안종관이 푸틴과 메드베데프에게 목례를 하고 나서 몸을 돌렸다.

안종관의 뒷모습을 본 푸틴이 파트너의 허리를 감아 안으면서 메드베데프를 나무랐다.

“너도 한국 신사들의 예의를 좀 배워라, 이 자식아.”

“다음부터 그러지요.”

꿈쩍 않고 앉은 채 메드베데프가 푸틴의 흉내를 내어 파트너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안종관의 파트너가 배웅을 나가는 것처럼 일어나 나갔으므로 테이블에는 세 쌍의 남녀가 남았다.

무대에서는 음악에 맞춰 한국무용이 공연되고 있다. 

“기뻐요.” 

송은하가 서동수에게 몸을 붙이면서 말했다.

서동수를 바라보는 눈이 반짝였다.

“네 남자는 어디 있어?” 서동수가 낮게 묻자 송은하가 풀썩 웃었다.

송은하의 애인은 악극단의 작곡가다.

한랜드에 애인과 함께 왔으니 별장에 있는지도 모른다. 

“헤어졌어요.” 

“왜?” 

정색한 서동수를 본 송은하가 몸을 더 붙였다. 

“이제 한랜드 시민이 됐으니 자기도 한번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군요. 저를 놔 주겠대요.”

“그건 또 왜?” 

“부담이 되겠죠, 뭐.” 

송은하가 반짝이는 눈으로 서동수를 보았다. 

“오늘 밤, 저 데리고 가시는 거죠?” 

“아, 그거야…….” 

그때 푸틴이 서동수에게 소리쳤다. 

“장관, 나, 마침내 허락을 받았소. 내가 대통령 당선됐을 때보다 더 기쁘군 그래.”




(920) 44장 속물 - 16



신음이 마치 노랫소리 같다.

이윽고 점점 높아지던 신음이 절정으로 솟아오르다가 잠깐 멈추고는 다시 시작한다.

꿈틀거리는 두 쌍의 사지, 송은하의 몸은 탄력이 강했고 금방 회복돼서 지치지 않는다.

절정의 반응도 강해서 마음껏 터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뜨거운 몸, 수축력이 강한 동굴은 서동수의 남성을 빨아들이는 흡반 같다.

동굴에서 넘쳐나온 애액이 하체와 시트를 흠뻑 적시고 있다.

체위를 바꾸고, 잠깐 서로의 뜨거운 곳을 입술로 애무하는 동작도 자연스럽다.

불을 환하게 켜놓은 방 안, 한 쌍의 알몸이 거침없이 엉켰다가 풀리면서

마음껏 쾌락의 비명을 지른다.

서동수가 문득 움직임을 멈추고는 송은하를 내려다보았다.

상반신을 세운 자세,

그 순간 송은하가 허리를 흔들면서 소리쳤다.

“어서요!” 

강한 압박감과 함께 자극이 전해져 왔으므로 서동수는 어금니를 물었다.

아름답다.

붉게 상기된 얼굴, 치켜떴지만 흐려진 눈, 반쯤 벌린 입에서는 지친 숨과 함께

옅은 신음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 송은하가 엉덩이를 추어올리는 바람에 남성이 깊게 밀착됐다.

순간 강한 압박감과 함께 표면에 흡반이 달라붙는 느낌이 온다.

뜨거운 흡반, 미끈거리는 애액으로 가득한 동굴 속으로 몸이 빠져들고 있다.

그때 가만있었는데도 송은하의 동굴이 급격히 수축하더니 절정으로 솟아올랐다.

참지 못하고 또 터진다.

“아앗!” 

송은하도 놀란 듯이 찢는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서동수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

두 다리가 서동수의 하체를 감싸 안더니 온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그 순간 동굴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서동수는 함께 폭발했다.

머리끝이 솟아오르는 느낌과 함께 입에서도 저절로 신음이 터졌다.

서동수가 송은하의 알몸을 빈틈없이 안으면서 귓불을 물었다. 

“넌 명기(名器)다.” 

서동수가 가쁜 숨을 뱉으면서 말했다. 

“너하고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겠다.” 

아직 송은하의 절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몸이 간헐적으로 떨리면서 하체가 가끔 들썩이고 있다.

마치 고장 난 인형이 마지막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것 같다.

서동수가 땀이 밴 송은하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온몸이 붙은 채 떼어지지 않는 것이다.

따뜻한 몸, 부드럽고 탄력이 강한 사지에 갇혀 있는 것이 편안하다.

이곳은 서동수의 별장이다. 푸틴과 헤어져 송은하를 데리고 온 것이다.

이윽고 둘의 몸이 떼어졌고 나란히 누웠을 때

송은하가 서동수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쓸며 말했다.

“이번 달에 수당으로 3000달러 받았어요.” 

송은하의 두 눈이 반짝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1500달러였는데 두 배나 올랐죠.

하룻밤에 3개 업소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인데 5개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자 되겠구나.” 

서동수가 송은하의 어깨를 감아 안았다.

유라시아그룹은 송은하의 악극단을 운용하면서 매출액이 늘어났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유라시아그룹이나 송은하 악단 양쪽이 ‘윈윈’하고 있는 것이다.

송은하가 머리를 들더니 서동수의 입에 입을 맞췄다.

어느새 두 손으로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었고 다리는 하반신에 감겨 있다.

시선을 받은 송은하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난 장관님 파트너로 소문이 나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생각이 나도 꾹 참고 있다고요.”

그러더니 남성을 꾹 움켜쥐었으므로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행복한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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