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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44장 속물 [5]

오늘의 쉼터 2016. 7. 13. 15:21

<457> 44장  속물 [5]


(913) 44장 속물 - 9



연방대통령 남한 후보로 당선되자 서동수는 연방준비위원회 남한 측 대표가 됐고

집권당인 공생당 총재를 겸하고 있는 터라 대통령 조수만과 함께 공동통치를 하게 됐다.

야당인 민족당에서 남한 후보가 됐다면 여당 대통령 조수만과 마찰이 일어났겠지만

지금은 순풍에 돛을 단 격이다.

이제 남북한 연방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대한연방’으로 진입하기 일보 전(前) 상황이다.

“권력이동은 당연합니다.” 

사흘 후, 한랜드로 날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유병선이 말했다.

후보 당선증과 준비위원회 대표 위임장을 받고 난 서동수는 TV를 통해

당선자 인사를 하고 나서 바로 한랜드로 돌아가는 것이다.

유병선이 말을 이었다. 

“앞으로 남한의 모든 권력은 장관님께 집중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위에 비행기는 그냥 떠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 당선 사흘 만에 한랜드로 돌아오는 것이다.

한국에는 안종관 등을 남겨놓아 준비위원회를 가동했다.

서동수가 창밖을 향한 채로 입을 열었다.  

“속물이 권력중독까지 걸린다면 가관이겠지, 안 그런가?” 

숨을 들이켠 유병선이 시선만 주었을 때 서동수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내가 내 결점을 보완할 장점이 하나 있지, 유 실장은 아나?”

“모르겠습니다.” 

“내 분수를 안다는 거야. 그래서 서둘러 한랜드로 돌아오는 것이네.”

“피하시는 것이 능사가 아닐 것 같습니다만.” 

“알아.”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나타날 때를 가려야지.” 

이제는 유병선이 머리만 끄덕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연방대선 전(前)에 남한에서 끝낼 일이 두 가지 있어.” 

그때 유병선이 수첩과 펜을 집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북한의 김동일 앞에는 언제나 필기도구를 든 노인들이 둘러섰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그것은 김동일이 ‘동무들 그렇게 기억력이 나빠?’하고 한마디 던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노인들이 김동일 앞에서 귀만 세우고 있다.

소문이지만 주머니에 녹음기를 넣어두었던 장군 하나는 바로 숙청됐다는 것이다.

서동수가 유병선이 적기 쉽도록 천천히 말했다.

“첫째로 이념 갈등을 없앨 거야. 대한연방이 되기 전에 국기(國基)를 세우겠어.”

유병선이 다 적었을 때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둘째로 지역갈등을 없애겠어.

 망국적인 지역 갈등을 조장, 추동하는 자들은 한국 국민의 자격이 없어.” 

서동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두 가지를 정리해놓고 대선을 치러야 해.” 

“알겠습니다.” 

“당신이 계획을 세워봐.”


“예, 장관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야.”

“예?”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알겠습니다.”

“난 지금부터 그 말들을 염불처럼 외우고 있을 거네.” 

“예, 장관님.” 

“연방대통령 5년만 하고 동성으로 돌아갈 거야. 그리고 힘 남았을 때 사업해야지.”

“재선 10년은 하셔야지요.” 

웃음 띤 얼굴로 말한 유병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쉬십시오, 장관님.” 

“이 대표가 탔지?” 

불쑥 서동수가 묻자 유병선이 바로 대답했다. 

“예 장관님, 부르겠습니다.” 



(914) 44장 속물 - 10



이 대표란 이미연 극단의 이미연이다.

이미연은 한랜드 전속 극단의 대표가 돼서 이미 연극을 공연 중이었는데 대성황이다.

방으로 들어선 이미연이 생글생글 웃었다.

“장관님, 축하드려요.” 

이미연과는 한 달여 만에 만나는 것이다.

오늘 전용기에 탄 것도 한국에 있던 이미연이 축하전화를 했다가 같이 돌아가게 됐다. 

“여기 앉아라.” 

서동수가 소파 옆쪽 자리를 눈으로 가리켰더니 이미연이 눈을 크게 뜨는 시늉을 하면서 웃었다.

“왜요?” 

“속물이니까 그렇지, 인마.” 

짧게 웃은 이미연이 서동수의 옆에 바짝 붙어 앉으면서 말했다.

“그 말을 만들어낸 민족당에서 후회하고 있다고 해요.” 

“나도 들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장관님.” 

“축하해준다면 섹스 한 번 하자.” 

“아유, 장관님.” 

그때 서동수가 이미연의 목을 끌어안고 머리를 당겨 안았다.

이미연이 저항 없이 안기더니 눈을 감았다.

화장기가 없는 섬세한 얼굴이 눈앞에 펼쳐졌고 서동수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서동수가 이미연의 입술을 빨았다. 연한 루주에서 복숭아맛이 났다.

곧 이미연의 입이 열리더니 작고 긴 혀가 꿈틀거리며 빨려 나왔다.

서동수는 이미연의 허리를 감아 안고는 혀를 빨았다. 혀에서는 포도맛이 났다.

서동수의 손이 이미연의 스커트를 들치고는 팬티 안으로 거칠게 쑤시고 들어갔다.

이미연이 다리를 벌려 주었지만 곧 낮게 신음했다.

서동수가 잠깐 입을 떼고 물었다. 

“아직 준비가 안 됐구나, 그렇지?” 

“그럼요.” 

가쁜 숨을 뱉으면서 이미연이 눈을 흘겼다.

이제 이미연은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아 안고 있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젖을 거예요. 계속해도 돼요.” 

“아유, 이 속물.”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손을 빼고는 꿀단지에서 나온 손처럼 손가락을 빨아 먹었다.

“아유, 장관님.” 

그것을 본 이미연이 다시 눈을 흘기면서 팬티를 고쳐 입었다.

“이것이 숙녀에 대한 예의다.” 

정색한 서동수가 깨끗해진 손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이 손은 소중한 곳에 들어갔다가 나온 거야.” 

“그게 장관님의 장점 중 하나죠.” 

“장점이 아니야. 이건 밑바닥을 겪어본 사람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습성이야.”

이제 둘은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분위기가 따뜻하고 부드럽다.

이미연이 입을 열었다.

“제가 52번째 여자로 TV에 나가려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장관님.”

“응? 왜?” 

서동수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전속극단을 미끼로 네 몸을 가졌다고 폭로할 작정이었어?”


“아유, 또.”

이미연이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바지 위의 남성을 주무르면서 이미연이 말을 이었다.

“하 보좌관님하고 상의했더니 김선영 씨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잠깐만, 하 보좌관? 그게 누구야?”

얼굴을 굳힌 서동수가 묻자 이미연의 주무르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홍보보좌관 하선옥 씨 말이에요.” 

“…….” 

“선거운동을 하면서 자주 만났거든요. 그분, 참 매력적이던데, 섹시하고.”

이미연이 단단해진 서동수의 남성을 움켜쥐고 흔들었다. 

“혹시 얘도 그분하고 친한 거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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