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 중개인 (2)
(1963)중개인-3
그렇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내일이 아니라
한 시간 후에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해도 멈추는 인간은 드물다.
조철봉은 유하연의 허리를 안은 채 침대로 다가갔다.
유하연이 먼저 침대에 등을 붙이며 누웠으므로 조철봉은 자연스럽게
정상위 자세가 되었다.
키스는 인간에게 예의와 친근감의 표시다.
따라서 섹스 도중의 키스는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윤활유 작용을 하는 것이다.
매음을 할 경우에 흥분한 남자들이 키스를 하려고 덤벼들지만 여자측에서
대부분 거부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그녀들에게 입술은 성기보다 더 소중한 것이다.
그녀들의 입술은 마지막까지 간직해둔 자존심이며 순결이다.
성기는 돈을 받고 팔았지만 입술은 지키고 있다는 자긍심이
오늘을 견디게 해주는 것이다.
조철봉은 머리를 숙여 유하연의 입술을 빨았다.
유하연이 의도적이었건 원했건간에 입술을 주겠다는 말은
모든 것을 다 열겠다는 말이나 같다.
유하연이 입술을 열어 말랑한 혀를 내밀었다.
그러나 혀 놀림이 서툴러서 번번이 어긋났고 빠졌지만
그것이 조철봉에게는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조철봉의 입술이 유하연의 입에서 목덜미로, 그러고는 젖가슴으로 내려왔다.
입 안에 젖꼭지와 함께 한 움큼의 젖가슴을 삼키듯 넣었을 때 유하연이
조철봉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조철봉은 입 안에 넣은 유하연의 젖꼭지를 혀로 굴리기 시작했다.
젖꼭지는 이미 발딱 세워져 있었으므로 혀로 튕기면 강한 탄력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 조철봉의 한쪽 손을 유하연의 허벅지 안쪽을 쓸어내리고 있다.
유하연이 허리를 비틀면서 숨을 헐떡였다.
“그 방에서 하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불안했지만 스릴이 있었어요.
그래서 빨리 올라간 것 같아요.”
그것은 조철봉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마음껏 자신의 쾌감만을 즐기면서 대포를 쏜 것이다.
조철봉에게는 드문 경우였지만 유하연이 올라갔다니 다행이었다.
조철봉의 입술이 배꼽으로 내려와 아랫배를 한바탕 훑고나서 곧 골짜기로 내려왔다.
그 순간 유하연의 몸이 잠깐 굳어졌다.
무의식 중에 두 다리가 오므려졌다가 조철봉이 벌리자 겨우 벌려졌다.
숨소리가 멈춰진 것처럼 느껴졌으므로 조철봉은 서둘러 얼굴을 숲에 묻었다.
몇초 후면 긴장이 풀릴 것이었다.
그러나 곧 입술이 그곳을 물자 온몸이 늘어졌다.
마치 독침을 맞은 것 같다.
조철봉은 조심스럽게 입술 끝만으로 유하연의 작은 언덕을 애무했다.
유하연의 샘에서는 이미 뜨거운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조철봉은 끈질기게 유하연의 몸에 매달려 있었다.
오늘은 지난번의 보상을 해줄 것이었다.
지난번에는 급한 김에 내 욕심만 채웠지만 오늘은 철저하게 억제할 테다.
유하연이 온몸을 비틀면서 다시 탄성을 뱉는다.
이미 수치심은 다 잊었다.
좋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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