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34장 新月天皇의 敗北

오늘의 쉼터 2014. 10. 3. 10:39

 

제 34장 新月天皇의 敗北

 

 

( .......!)
마운룡은 침중한 안색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스읏!
가볍게 갈대를 밟고 날아오는 자.
그 자는 훤칠한 키에 눈빛이 아주 날카로운 색목인이었다.
나이는 오십 전후 정도.
그 자는 일신에 긴 망토를 걸치고 있었으며
허리에는 한 자루 화려한 반월형의 보도를 차고 있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길이 오척이 넘는 무쇠로 된 활을 들고 있었다.

 

- 낙일패왕궁!

이것이 활의 이름이었다.
신월기사단의 신병.

순간.
( 저자는 바로......!)
마운룡의 두 눈이 번뜩 빛났다.
장한이 들고 있는 낙일패왕궁과 그 차림으로 미루어
나타난 자가 누군지 알아본 것이었다.
그때.
( 신..... 신월천황 아합뢰!)
마운룡의 뒤에서 패왕도 팽륜의 은은한 공포가 실린 신음성이 들려왔다.

 

신월천황 아합뢰---!
그렇다.
나타난 자는 바로 실월기사단의 당대단주였다.
도법과 궁법의 서역제일인자.
그 자의 낙일패왕궁은 십리 밖에서도 한자 두께의 철판을 꿰뚫는다고 한다.
그 신월천황 아합뢰가 장내에 나타난 것이었다.

신월잠룡 아극파.

그자는 다름아닌 신월천황의 아들이었다.
이윽고.
스슥.........!
신월천황은 가볍게 장내로 내려섰다.
순간.
( 아버님. 어서 오십시오!)
아극파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반색을 지었다.
(.......!)
신월천황은 그 자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고개를 끄덕인 후 장내를 둘러보았다.
다음 순간.
그 자의 시선이 마운룡의 손에 들린 양피지와 무쇠 화살에 이르렀다.
( 흥!)
그것을 본 신월천황은 싸늘한 냉소를 터뜨렸다.
그와 함께.
( 내놔랏! 애송이!)
스읏!
그 자는 거칠게 일갈을 내지르며 훌쩍 뛰어올라 그대로 마운룡을 덮쳐갔다.
그것을 지켜보던 팽륜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 빠르다!)
신월천황은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모르게
이미 마운룡의 몸을 덮쳐가고 있지 않은가?
직후.
펑!
마운룡과 신월천황 사이에는 한소리 둔중한 폭음이 일어났다.
그와 함께 후딱 물러서는 두 사람.
아!
신월천황이 손에는 어느 틈에 마운룡이 들고 있던 양피지가 들려 있지 않은가?
그 자는 형형한 눈으로 마운룡에게서 탈취한 양피지를 ?어보고 있었다.
다음 순간.
( 흥!)
그 자는 코웃음치며 안면근육을 실룩거렸다.
그와 함께.
퍽억!
양피지 조각은 신월천황의 손에서 그대로 재로 화해 부서져 내렸다.
그것을 본 아극파는 대경실색했다.
( 아..... 아버지!)
그 자는 질겁하며 다급히 외쳤다.
하나.
신월천황은 그런 아극파를 향해 버럭 대갈을 내질렀다.
( 어리석은 놈! 진품과 가짜도 구분하지 못한단 말이냐?
대체 눈은 무엇하러 달고 다니는 것이냐?)
그 자의 호령에 아극파는 찔끔하며 풀죽은 음성으로 물었다.
( 가....... 가짜였습니까?)
( 어떤 놈들인지 가짜 장보도를 뿌려서 이곳 항주 일대에 운집한
군웅들끼리

죽고 죽이게 만들려 한 것이다!)
( 차....... 차도살인지계!)
아극파는 낭패의 표정으로 신음성을 발했다.
바로 그때.
( 그 장보도가 가짜라는 사실을 귀하가 어찌 알고 있지?)
문득 신월천황의 옆에서 싸늘한 일갈이 들려왔다.
마운룡 --- 물론 그였다.
그는 지금껏 냉철한 시선으로 신월천황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월천황은 흠칫하며 마운룡을 주시했다.
( 네놈은 누구냐?)
그 자는 무섭게 마운룡을 노려보며 버럭 일갈을 내질렀다.
그 말에 얼른 입을 열어 대답한 것은 아극파였다.
( 저놈이 바로 십왕전주입니다. 아버님!)
순간.
( 십왕전주!)
( 아.......!)
신월천황과 팽륜의 입에서 동시에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팽륜이 감탄의 표정으로 마운룡을 주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이...... 이사람이 바로 근래 운중룡처럼 구주를 활보하는
신임 십왕전주였구나!)
신월천황은 두 눈을 부릅뜬 채 무섭게 마운룡을 노려보았다.
( 이놈! 파아의 말이 사실이냐?)
( 우선 물건부터 돌려준 뒤 대답해 드리지!)
마운룡은 싸늘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말과 함께.
피--- 잉!
그는 손에 들고있던 무쇠화살을 맹렬히 신월천황을 향해 내던졌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속도였다.
순간.
( 이놈이.......!)
신월천황은 다급히 낙일패왕궁을 저어 날아든 화살을 후려쳤다.
직후.
터---엉!
귀청을 파열시킬 듯한 요란한 쇳소리가 장내를 뒤흔들었다.
그와 동시에.
쿵쿵.....!
신월천황은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뒤로 삼사 보 물러섰다.
마운룡이 내친 화살에는 엄청난 내공이 실려있었던 것이다.
그 자는 호구가 진동하여 자칫하면 낙일패왕궁을 떨어뜨릴 뻔했다.
( ........!)
그 자는 일순 소름이 오싹 끼침을 느꼈다.
그리고 비로소 눈앞의 이 소년이 자신의 일생일대의 적수임을 깨달았다.
신월천황은 다급히 흔들리는 몸을 바로 세웠다.
만일 그 빈틈을 노려 마운룡이 공격한다면 그 자는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
마운룡은 싸늘한 냉소를 짓고 있을 뿐 결코 공격하지 않았다.
( 그렇다. 본좌가 제 삼십칠대 십왕전주다!
이제 당신이 내 물음에 대답할 차례다!)
그는 냉철한 눈으로 신월천황을 주시하며 말했다.
( 지금부터 이십 오년 전.
당신은 신강성의 은하신궁을 방문한 적이 있었겠지?)
순간.
(.......!)
신월천황은 두 눈을 부릅뜨며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비틀 물러섰다.
( 무..... 무슨 헛소리냐?)
그 자는 경악하며 당황한 표정으로 더듬거렸다.
그 모습에 마운룡은 확신이 섰다.
( 이놈이었군!)
그의 두 눈에 무서운 살광이 번뜩였다.
그는 신월천황의 태도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십 오년 전
사신독황전의 악적 마적수황과 함께 은화신궁을 공격했던 신월기사단측의 ?은 효웅
그 자가 바로 신월천황 아합뢰였던 것이다.
겨우 한 장의 장보도를 노리고 은하신궁의 이천 식솔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원흉.
그것도 부족하여 은하여제에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장본인이 아닌가?
마운룡은 드디오 이십 오년 전의 그 만행을 자행한 원흉중
나머지 한놈을 알아낸 것이다.
신월천황은 저주마경의 장보도 중 반쪽을 본적이 있었다.
그래서 한눈에 마운룡의 손에 들려있던 양피지 조각이 가짜 장보도임을 알아본 것이었다.
마운룡은 무서운 살광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신월천황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 부득! 죄값을 치르어야 한다. 짐승만도 못한놈!)
사나운 일갈과 함께.
꽈---릉!
그는 무서운 기세로 맹렬히 신월천황을 덮쳐갔다.
그의 우수가 벼락같이 번뜩이며 무서운 열풍이 주위를 엄습했다.
순간
( 헉!)
신월천황은 마치 용광로에 빠진 듯한 착각을 느끼며 다급한 신음성을 발했다.
그와 동시에.
위----- 잉!
그 자는 다급히 낙일패왕궁을 저어 마운룡을 후려쳤다.
하나.
누가 알았으랴?
신월천황이 낙일패왕궁으로 마운룡을 휩쓰는 순간
돌연 마운룡의 우수가 교묘하게 홱 비틀어지며
낙일패왕궁의 한쪽을 움켜쥐는 것이 아닌가?
다음 순간
퍼퍽.......
우두둑!
두 절정고수의 발이 동시에 무릎까지 땅바닥으로 박혀들어갔다.
내공대결!
그렇다.
가장 위험한 내공의 대결에 들어간 것이었다.
어느 한쪽이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아차하는 순간
내부가 으깨어져 죽고 말 것이다.
( 크으......!)
신월천황의 악문 입술 사이로 고통스러운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보라.
치지직......
낙일?왕궁을 쥔 그 자의 손바닥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낙일패왕궁은 무섭도록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마운룡이 그것에 태양신강을 주입시킨 것이었다.
낙일패왕궁에 가해지는 열기는 점점 달아올라
그것은 마치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
그와 함께
십월천황의 손바닥이 타들어가며 고기 익는 듯한 냄새가 장내를 진동했다.
하나.
그 자는 섣불리 낙일패왕궁을 놓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만일 낙일패왕궁을 놓으면 그 순간 마운룡의 엄청난 내공이

그 자의 몸 속으로 흘러들어 근골을 박살내고 말것이기 때문이었다.
고오오......!
꽈르릉......
( 크읏!)
( 으으 .........!)
대치한 양인의 주위로는 무서운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절정의 내공을 지닌 두 사람의 내력이 충돌하며
강력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것에 휘말려 팽륜과 아극파의 몸뚱이는 가랑잎처럼 뒤로 튕겨졌다.
이윽고.
겨우 몸을 세우고 바닥에 선 아극파.
그 자의 눈에는 당황의 빛이 역력했다.
( 아...... 아버님이 위험하다!)
그 자는 한눈에 내공의 대결에서 부친 신월천황의 열세를 깨달은 것이었다.
더구나.
마운룡은 전력을 다하는 것 같이 보이지도 않았다.
마운룡은 혼돈마공을 쓰면 간단히 신월천황을 격살할 수 있었다.
하나.
그는 혼동마공 대신 태양신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부러 신월천황을 차근차근 태워서 죽이려는 심산에서였다.
이대로 계속 둔다면 신월천황은 태양신강에 심맥이 타들어가고 죽고 말 것이다.
아극파는 다급해졌다.
하나.
그 자로서는 부친 신월천황을 도울 수가 없었다.
고오..........
두 초고수 사이에는 무서운 강풍이 소용돌이치고 있어
한 걸음도 접근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운룡과 신월천황을 떼어놓으려면
그들보다 내공이 더 강한 고수가 나서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고수가 있을리 만무했다.
결국.
신월천황은 마운룡이 태양신강에 내부의 진기가 몸땅 소진되어 죽고 말 것이다.
( 어.....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아극파는 초조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바로 그때.
( 쯧쯧...... 위험한 대결을 하시는군요!)
문득 나직하게 혀를 차는 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순간.
( .....!)
(......!)
팽륜과 아극파는 흠칫 놀라며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였을까?
갈대 사이
일노일소가 유령같이 서 있지 않은가?
그들은 한 명의 노인과 나이 어린 소년이었다.
노인.
그는 백색 장포에 검은 덧옷을 걸친 건장한 체격이었다.
나이는 육십 전후 정도
불그레한 안색에 가슴까지 늘어진 멋들어진 수염을 지닌 노인이었다.
그리고 소년.
그는 가쁜한 경장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나이는 이제 십 칠팔세 정도로 보였다.
아담한 체구에 여자같이 예쁘장한 용모.
흰 피부에 맑고 초롱초롱한 눈을 지닌 미소년이었다.
그는 비단천으로 감싼 칼 한자루를 소중하게 가슴에 안고 있었다.
그 일노일소를 본 순간.
아극파는 경악의 눈빛을 지었다.
( 아버님을 능가하는 고수다!)
그 자는 한눈에 백의노인이 아버지 신월천황을 능가하는 고수자임을 알아보았다.
그 자는 미간을 모으며 내심 빠르게 염두를 굴렸다.
( 혹시..... 저 늙은이도 천의구중천의 지존 중 한 명이 아닐까?)
그때.
( 노부이 간섭을 용서하시오!)
백의노인은 초탈한 음성으로 말하며 장내로 다가섰다.
고오.....
마운룡과 신월천황이 일으키는 강풍은
놀랍게도  백의노인의 몸 주위로 침범 하지 못했다.
백의노인의 몸 주위로는 강력한 선천강기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라.
( 후우.......!)
그는 마운룡과 신월천황이 대치한 곳의 삼장 앞까지 접근해 들었다.
그는 장내로 다가서며 천천히 쌍장을 치켜들었다.
다음 순간.
( 합!)
백의노인의 입에서 쩌렁쩌렁한 일갈이 터져나왔다.
그 직후.
콰르릉.......!
수천 개의 벼락이 작렬하듯 장내는 엄청난 폭음으로 들썩 지축까지 뒤흔들렸다.
오오........ 보라!
마운룡과 신월천황의 내공은 백의노인에게 끌려들어갔다가 비스듬히 옆으로 흘렀다.
일종의 접인신공!
콰콰쾅------!
천번지복의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삼십장 밖의 작은 동산 하나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백의노인.
그가 마운룡과 신월천황의 내공을 끌어들인 뒤
다시 그것을 삼십장 밖의 동산으로 이끌어낸 것이었다.
실로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이윽고.
( 크흑!)
( ......!)
화라락!
파앗.
괴로운 신음과 함께 세 줄기의 인영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튕겨나갔다.
마운룡뿐 아니라 백의노인 또한
안색이 창백하게 변한 채 몸을 비틀거리고 있었다.
마운룡.
그의 손에는 낙일패왕궁이 들려 있었다.
힘이 딸린 신월천황이 견디지 못하고 놓친 것이었다.
하나.
가장 비참한 것은 다름아닌 신월천황이었다.
( 크흑!)
쿵.........!
그 자는 십여 장 뒤로 튕겨지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런 그 자의 의복은 갈가리 찢겨 있었으며
오공에서는 선혈이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또한.
그 자의 전신 피부는 쩍쩍 갈라져 있었다.
가볍지 않은 내상을 입은 것이었다.
그때.
( 아버님!)
보고 있던 아극파가 대경하여 부르짖으며 황급히 신월천황에게로 달려갔다.
그것을 기다려
( 가..... 가자!)
스읏!
신월천황은 벌떡 일어나 몸을 날려 그대로 북쪽으로 사라졌다.
그 자는 행여 마운룡이 다시 공격할까봐

낙일패왕궁을 찾을 생각도 없이 허둥지둥 달아난 것이었다.
( 아...... 아버님!)
슥!
아극파도 서둘러 부친 신월천황의 뒤를 따라 쫓기듯 몸을 날렸다.
두 사람의 모습은 이내 장내에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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