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십왕무적

제 35장 高麗에서 온 拳皇

오늘의 쉼터 2014. 10. 3. 14:20

제 35장 高麗에서 온 拳皇

 

 

(쯧쯧......... 예의가 없는 분들이군!)

백의노인.


그는 달아나는 신월천황 부자를 바라보며 끌끌 혀를 찼다.
이어.
그는 마운룡을 향해 포권하며 말했다.
( 이 늙은이가 방해되었다면 용서하시오. 소형제!)
( 별말씀을........!)
마운룡은 쓴웃음을 지으며 마주 포권했다.
그는 내심 백의노인에 대해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백의노인-----
그는 마운룡이 이제껏 본 무림인들 중 사실상 최강자였기 때문이다.
( 그 인물이기 쉽군!)
마운룡은 뇌리에 한 명의 기인을 떠올리며 눈을 빛냈다.
이어.
그는 정중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소생은 마운룡이라 합니다. 노사의 존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백의노인은 초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노사라니 과분한 말이오. 이 늙은 것은 고려에서 온 남이라고 하오!)
이어.
그는 자신을 수행한 예쁘장한 용모의 소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 이쪽은 늙은이의 어리석은 제자 강저라오!)
마운룡은 두 사람을 향해 재차 포권하며 정준한 음성으로 말했다.
(고려의 고인들을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 ......!)
강저라 불린 소년은 마운룡의 인사에 왠지 살풋 얼굴을 붉혔다.
남이라 자처한 백의노인은 소년 강저의 모습에 껄걸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허허. 이 아이는 처음 강호에 나와보기 때문에 숫기가 없다오!)
이어.
그는 유현한 눈으로 마운룡을 바라보았다.
(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말과 함께 그는 몸을 돌려 휘적휘적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강저도 살풋 마운룡에게 고개를 숙여보인 뒤 백의노인의 뒤를 따랐다.
( 안녕히 가십시오!)
마운룡은 사라지는 두 사람의 뒤에 대고 정중히 포권했다.
그때.
(고려 치우...... 신문의 고인입니까? 저 노인은......?)
문득 마운룡의 뒤에서 놀라움에 가득찬 음성이 들려왔다.

패왕도 팽륜.


바로 그였다.
마운룡은 빙글 돌아서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소. 그가 바로 관외제일고수인 고려권황 남이 장문인이오!)
( 아!)
팽륜은 나직한 탄성을 떠뜨렸다.

- 고려권황


그 이름은 중원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나.
관외의 신으로 일컬리는 기인이 바로 그였다.
상고시대 황제와 비견되던 전설적 패왕 치우!
그의 후예로 자부하는 일족이 바로 치우신문이었다.
그들의 권격은 웅장무비하기 이를데 없었으며

지극히 심오한 이치를 담고 있었다.
방금 전 고려권황이 마운룡과 신월천황을 떼어놓은 수법도

치우신문의 여러 수법중 하나였다.
바로 이화접목의 신수------

마운룡은 침중한 안색으로 내심 염두를 굴렸다.
( 저 관외의 절대자까지 나타난걸 보면

천축 아함밀종이나 새외의 천외비붕막도 이미 중원에 들어왔겠군!)
그때.
생각에 잠겨있는 마운룡을 향해 팽륜이 정중하게 포권하며 말했다.
( 구명지은에 감사드립니다!)
마운룡은 그제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
( 별말씀을......)
그는 담담하게 미소지으며 마주 포권했다.
하나.
그는 내심 팽륜에게 죄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비록 불가항력의 상황이었으나

그 자신은 바로 팽륜의 생모인 풍뢰도후의 육체를 범하지 않았던가?
이윽고.
마운룡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팽형! 자당 때문에 근심이 많으셨지요?)
그 말에 팽륜의 두 눈이 번뜩 빛났다.
( 소생의 어머님 소식을 아십니까?)
마운룡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안심하시오. 자당께서는 지금 사천 당문에서 무사히 요양중이시니!)
( 그게 정말입니까?)
팽륜은 안색이 환하게 밝아지며 반색했다.
마운룡은 그런 팽륜에게 대충 자신이 풍뢰도후를 구출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물론 그녀가 독심귀의에게 능욕당한 사실과

자신도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녀와 교합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듣고난 팽륜.
그는 감루를 흘리며 마운룡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 이 은혜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주!)
하나.
( 이러지 마시오!)
마운룡은 억지로 팽륜을 부축해 일으켰다.
그는 내심 흐믓한 마음이었다.
( 잘되었다. 이제야 지옥도결의 임자를 구했으니......)
그는 십왕경 중 지옥도결을 팽륜에게 전수할 작정이었다.
그때.
( 여기서 무엇하고 있느냐? 룡아!)
문득 한줄기 서늘한 여인의 음성이 마운룡의 귓전을 울렸다.
이어.
스슥!
한 명의 중년여인이 훌훌 장내로 날아내렸다.
그 순간.
팽륜은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질겁했다.
( 어이쿠...... 쾌....... 쾌활지존!)
그렇다.
나타난 여인.
그녀는 바로 멸신마모 이약란이었다.
그녀는 간밤 사이 십 년은 더 젊어진 듯했다.
오랫 동안 굶주렸던 욕구를 마운룡을 통해 마음껏 푼 때문이었다.
멸신마모는 다정한 표정으로 마운룡에게 다가서려 했다.
그러다 그녀는 팽륜을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차가운 신색으로 돌아왔다.
( 어서 오십시오. 백모님!)
마운룡은 멸신마모를 향해 미소지으며 포권했다.
그는 멸신마모와 새벽 무렵에 헤어져 황금보 일대를 정탐했었다.
멸신마모는 침중한 안색으로 마운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 지금 항주 일대에는 피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곳에서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란다!)
그녀이 말에 마운룡은 쓴 웃음을 지었다.
( 장보도가 여기저기 나타난 때문이겠죠?)
멸신마모는 흠칫하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 그걸 어찌 알았느냐?)
마운룡은 그녀에게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대충 들려 주었다.
그의 말을 듣고난 멸신마모.
그녀는 나직히 신음하며 분노의 표정을 지었다.
( 으음. 역시 악독한 차도살인지계로군.)
그녀는 심각한 안색으로 아미를 모았다.
( 우리측에서 확인한 것만도 현재 십여 장의 가짜 장보도가 나돌고 있다.
그 때문에 벌써 수백 명이 살상되었고.....!)
마운룡도 침중한 표정으로 멸신마모를 주시했다.
( 큰일이군요. 빨리 그 장보도들이 가짜라는 사실을

군웅들에게 알려야만 할텐데........!)
하나.
그 말에 멸신마모는 고개를 저었다.
( 그래봐야 소용없을 게다. 탐욕에 눈먼 무리들이 그 말을 믿겠느냐?)
( 그렇군요!)
멸신마모는 침음하는 마운룡을 바라보며 서늘한 봉목을 빛냈다.
( 최선의 방법은 그 가짜 장보도를 빨리 회수하여 없애버리는 것 뿐이다!)
( 그렇겠군요!)
마운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멸신마모는 싸늘한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 가짜 장보도를 유출시킨 자는 아마 황금지존이란 자임이 틀림없다.
그 자가 누군지는 모르나 그 악독한 심보만으로도 죽어 마땅하다!)
서릿발같은 안색으로 냉갈하는 그녀의 모습은 실로 섬뜩한 모습이었다.
마치 지옥에서 금방 뛰쳐나온 나찰과도 같이 무서운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던 팽륜은 소름이 오싹 끼침을 느꼈다.
이윽고.
멸신마모는 앞장서며 마운룡에게 말했다.
( 우선 십삼랑이 있는 곳으로 가자.

곧 오행태상이 정탐한 내용을 보고하러 그곳으로 올테니까!)
마운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팽륜을 주시했다.
( 예! 같이 갑시다. 팽형!)
슥....... 스슥!
세 사람은 즉시 몸을 날려 갈대 저편으로 사라졌다.
장내는 이내 적막 속에 빠져들었다.
직후.
( 으음...... 그가..... 그가 살아 있었다니........!)
돌연 어디선가 격동에 떨리는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어.
슥!
갈대 사이로 하나의 왜영이 비틀거리며 걸어나왔다.
나타난 여인.
그녀는 일신에 화사한 꽃무늬가 수놓인 궁장을 걸치고 있었다.
얼굴에는 면사를 쓰고 있었으며

허리춤에는 크고 짧은 한쌍의 일본도를 찌르고 있었다.

 

- 히나히메


아!
여인은 바로 그녀가 아닌가?
그녀는 마운룡과 신월천황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왔다가 마운룡을 본것이었다.
마운룡의 모습을 본 하나히메는 경악과 기쁨을 금치 못했다.
( 하..... 하늘이여 감사합니다!

이 죄많은 계집의 죄를 그나마 한가지 덜어주셔셔........!)
격동에 떨리는 음성으로 중얼거리는 그녀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다소 수척해 보이는 듯한 모습.
하나.
그녀의 아랫배는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임신.
그렇다.
바로 마운룡의 아이가 그녀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었다.
( 언제고...... 네게 용서를 빌러 올 것이다......!)
하나히메는 처연한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마운룡이 사라진 곳을 주시했다.
이어.
그녀는 비칠거리며 장내에서 사라졌다.
뜨거운 회오의 눈물과 그윽한 꽃내음만을 남긴 채.......

- 안산
서호의 동북쪽에 자리한 대산
서호와 항주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빼어난 경관을 지닌 수려한 산이었다.

그 안산 중턱.
한 채의 화려한 성보가 우뚝 자리하고 있었다.
자금성을 능가하는 거대하고 호화로운 성보.

 

황금보

 

바로 구주황금막의 총산이었다.
사시초.
하늘은 온통 먹장구름으로 뒤덮여 낮고 음침해 보였다.
문득.
슥!
한 명의 인물이 빠르게 주위를 살피며 내려섰다.
의복이 갈가리 찢기고 오공에 핏자국이 말라붙은 낭패한 신색의 청년.
아극파!
바로 그 자였다.
아극파는 서호변으로 내려서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음. 아버님이 어디로 가버리셨을까?)
그 자는 아버지 신월천황의 종적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신월천황은 마운룡과의 일전에서 패퇴하자

겁에 질려 아들 아극파가 따라오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달아나 버렸다.
아극파는 필사적으로 찾았으나 결국 신월천황의 종적을 찾을수 없었다.
(?. 어찌어찌 황금보까지 오게 되었군!)
아극파는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어.
문득 그 자는 마운룡을 떠올리고 진저리를 쳤다.
( 그놈이 쾌활림에서 보다 몇배 강해졌으리라고야 어찌 생각했었는가?)
그 자는 내심 중얼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그 자의 눈에는 질투의 빛이 강하게 떠올랐다.
( 그때 쾌활림에서 그놈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멸신마모 이약란의 몸뚱이는 이미 내것이 되었을 텐데.......)
그 자는 이를 부득 갈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데 그때.
슥!
문득 한가닥 파공성이 아극파의 귓전을 스쳤다.
( .......!)
아극파는 흠칫하며 급히 갈대 사이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
쉬욱!
한 명의 혈포장한이 질풍같이 황금보 쪽으로 쏘아져 가는 것이 보였다.
아극파는 경악의 눈으로 사라지는 혈포장한을 주시했다.
( 대단한 경공이다!)
그 자는 새삼 세상이 넓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 순간.
( 따라가 보자! 황금보 쪽으로 가는 걸 보니

무언가 내력이 있는자가 분명하다!)
슥!
아극파는 눈을 번뜩이며 즉시 혈포장한이 사라진 곳으로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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