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서유기

<471)>45장 새바람 - 9

오늘의 쉼터 2018. 5. 27. 16:32

(941) 45장 새바람 - 17



김선영의 알몸은 풍만했다.

날씬하게 보였던 몸매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자 그것도 서동수를 감동시켰다.

침대에 오른 김선영이 시트 안으로 파고들더니 서동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서동수는 마침 휴대전화 문자를 읽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미 알몸이었고 남성은 준비가 다 됐다.  

“저, 문자 읽으시는 동안 만져도 돼요?” 

김선영이 묻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 시트를 걷고는 서동수의 몸 위로 엎드렸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고 입에 넣었다.

놀란 서동수가 휴대전화에서 시선을 떼었다가 다시 읽는다. 

‘중국 정부, 중국에서 영업 중인 한국의 100개 대기업에 대한 세무, 근로, 환경조사 일제 실시.’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이러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다 망한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을 유치할 때 특혜를 주었던 몫까지 다 토해 내게 만들고 귀국시키는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김선영이 남성을 혀로 핥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자극이 왔으므로 서동수가 한 손을 뻗쳐 김선영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미안, 갑자기 문자가 와서.” 

“괜찮아요.” 

상기된 얼굴로 김선영이 말했다.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이리 와, 거꾸로 엎드려.” 

서동수가 김선영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내 위로.” 

이른바 69자세, 김선영이 두말 않고 서동수의 몸 위에 오르더니 거꾸로 엎드려 다시 남성을 물었다.

서동수는 눈 앞에 펼쳐진 김선영의 골짜기를 보았다.

짙은 숲에 싸인 선홍빛 골짜기가 물기를 머금고 반들거리고 있다.

서동수는 김선영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움켜 쥐고는 당겼다.

그러고는 다른 손에 든 휴대전화로 다음 문자 내용을 보았다. 

‘중국 정부, 남북한 수출입, 자금 입출금을 내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면 중단.

남북한 비자 발급 중지. 여행객 통제.’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서동수가 입안에 든 골짜기를 거칠게 빨았다.

“아아.” 

김선영의 비명 같은 탄성이 터졌다. 

“아유, 나 죽어.” 

몸부림을 치면서 김선영이 다시 외쳤고 과연 골짜기가 무섭게 요동쳤다.

이렇게 되면 남북한 경제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남한에서 중국의 수출입 비중은 30% 정도이고 북한은 한때 95%를 중국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신의주특구, 남한과의 경제 교류로 50%대로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치명적이다. 회사라면 부도가 나고 파산 상태가 된다.

다시 김선영이 몸부림을 치면서 비명을 질렀으므로 서동수가 물었다.

“할까?” 

“응.” 

듣기가 무섭게 김선영이 몸을 비틀더니 침대에 누워 가쁜 숨을 뱉으면서 서동수를 보았다. 

“빨리, 저 지금 올라왔어요.” 

서동수가 위로 오르자 김선영이 허리를 들썩이며 기다렸다.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었고 치켜뜬 눈동자는 흐리다.

반쯤 벌어진 입에서 가쁜 숨이 뱉어지고 있다.

서동수는 남성을 골짜기 끝에 붙이고는 김선영을 내려다보았다.

이대로 한 달, 아니, 보름만 지나도 ‘중국동성’부터 망할 것이다.

표적으로 삼은 한국의 100대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어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남북한 경제는 남미의 어떤 국가처럼

빈국(貧國)으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북한 연방의 시너지는 꺾이게 되고 유라시아 진출의 꿈은 다시 고구려 시대로 되돌아간다.

그 순간 서동수는 힘차게 김선영과 한몸이 됐다. 

“아아앗.” 

김선영의 외침은 환호성 같다. 뜨겁다. 넘친다. 





(942) 45장 새바람 - 18




“새바람 운동은 참기 운동으로!” 

그 구호를 제안한 사람이 전(前) 민노총 위원장 최만철이다.

처음에는 극기, 극복운동으로 제안했다가 홍보책임자 하선옥이 ‘참기’로 바꿨다.

쉬운 말로 바꾼 것이다.

“견딥시다! 견디고 이깁시다!” 

밑에 쓰인 소(小)타이틀이다.

중국의 대규모 조사, 사찰, 중단 조처에 대항한 한국의 구호다.

그런데 이 구호가 국민의 가슴에 닿았다.

어려운 단어를 아주 멋있게 붙인다고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다.

윗사람 마음에 맞게만 했다가는 나라 말아먹는 역적이 된다.

몇 년 전에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송송구멍탁’해서 다 죽는다고 아이까지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 악을 썼던 남녀들은

지금 다 잘 먹고 잘산다.

인천공항이 바다를 메웠기 때문에 땅이 꺼져 못쓰게 된다고 반대했던 교수가

나중에 문책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야, 동성 제품 구매 운동하자.” 

이응호가 뜬금없이 말했지만 변기성은 알아들었다.

전주 덕진동의 동창회 사무실 안이다.

여직원이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다가 힐끗 시선을 주고는 두 손으로 번개같이 문자를 날린다.

변기성이 머리를 기울이며 물었다. 

“신문 광고를 낼까? 이것도 새바람 운동에 들어갈까?”

“암, 당연하지. 중국바람을 맞받아치는 새바람이다.”

“가져다 붙이기는.” 

“새바람은 이런 때 쓰는 거여, 이 병신아.” 

버럭 소리친 이응호가 눈썹을 모으더니 말을 이었다.

“그렇지, 우리는 경상도 기업 제품까지 같이 구매 운동을 하자.”

“옳지.” 

사사건건 토를 달던 변기성이 대번에 호응했다. 

“그래서 내수 소비를 늘려 위축된 경제를 활성화시키잔 말이지?”

“우리가 바닥에서 나서야 해, 관(官) 주도로 하면 열기가 떨어져.”

“장사꾼 출신이라 다르구먼.” 

“경상도 기업 제품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구매하면 그쪽에서도 호응할 거다.”

“부산 쪽 학교에 제의할까? 서로 바꿔 구매 운동을 하자고.”

“이 자식은.” 

어깨를 부풀린 이응호가 변기성을 쏘아보았다. 

“자식아, 자발적으로 터져야 새바람이지, 그쪽에서도 틀림없이 터져.”

“이참에 미국 제품 구매 운동도 할까?” 

불쑥 변기성이 물었으므로 이응호가 숨을 들이켰다.

이응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변기성을 보았다. 

“야 똥통, 너 미쳤어?” 

“왜? 허면 안 되냐?” 

“되고 안되고 갑자기 뜬금없이 뭔 소리여?” 

“네 차가 독일산이지?” 

“반쓰가 독일산인 건 초등학생도 안다, 왜?” 

“근디 너 왜 미제는 안 사냐? 그전에는 시엠따불유였잖여?”

“그게 어쨌다고?” 

그때 변기성이 어깨를 펴고 이응호를 보았다. 

“미제는 한국을 자본주의 식민지로 삼으려고 했기 때문에 싫으냐?”

“얀마, 갑자기 왜 새똥빠진 소리는.” 

“그래서 미국과 전쟁한 독일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친근감이 드는 거 아녀?”

“이 미친놈이.” 

“너 아들 둘 다 미국유학 보냈지? 아들은 왜 독일로 안 보냈냐? 멀어서?”

“아이고, 시끄러워.” 

“니가 중국 좋아하다가 사업하고 돌아와서 정신 차린 것도 알아 인마,

우리 모두 정신 차려야 된다고.” 

“개소리 그만하고 구매운동 준비혀, 인마.” 

이응호가 결론을 냈다. 

“광고비 내가 낼팅게, 미제 구매 운동도 고려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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