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1) 45장 새바람 - 7
“이리 와.”
서동수가 하선옥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하선옥을 무릎 위에 앉힌 서동수가 상반신을 비스듬히 하고는 입을 맞췄다.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은 하선옥이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입을 벌려 혀를 내밀었다.
서동수는 달콤한 젤리 같은 하선옥의 혀를 빨았다.
방 안에 거친 숨소리가 이어졌다.
서동수의 손이 하선옥의 스커트를 들치고는 팬티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하선옥이 허리를 비틀면서 두 다리를 벌렸다.
“그냥 해줘요.”
하선옥이 두 다리로 서동수의 손을 조이면서 말했다.
얼굴이 상기됐고 눈동자가 풀려 있다.
“나 아까부터 흥분됐어요.”
“왜?”
“말씀하실 때.”
하선옥이 다리를 들어 서동수가 팬티를 끌어내리는 것을 거들어준다.
“저를 바라볼 때마다 전류가 닿는 것 같았어요.”
팬티가 내려지자 하선옥이 서동수의 바지 지퍼를 풀었다.
서두는 바람에 손이 미끄러졌다.
바지와 팬티가 무릎 위까지 내려졌을 때 하선옥이 소파에 먼저 누웠다.
“넣어줘요.”
하선옥이 한쪽 다리를 소파 위로 걸치면서 말했다.
그때 선홍빛 골짜기 안이 환하게 드러났다.
숨을 들이켠 서동수가 입술 끝을 비틀고 웃었다.
“요부구나.”
“그렇게 만드신 거죠.”
서동수가 하선옥의 몸 위에 올라 남성을 골짜기에 붙였다.
하선옥이 그 순간에는 숨까지 죽인 채 기다렸다.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었고 두 눈은 크게 떴지만 흐리다.
반쯤 벌린 입에서 가쁜 숨이 나오고 있다. 그 순간이다.
“아.”
하선옥이 짧은 비명을 뱉으면서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입이 딱 벌어졌고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턱이 치켜 올려졌다.
“아이구, 좋아.”
하선옥이 탄성을 뱉었다.
그 순간 서동수도 뜨거운 동굴 안으로 온몸이 빨려드는 느낌을 받았다.
습기가 배어나기 시작한 하선옥의 동굴은 탄력이 강했다.
서동수를 힘껏 껴안는 것 같다.
끝까지 진입한 서동수의 남성이 천천히 물러 나왔을 때 하선옥이
어깨를 당기는 시늉을 하면서 신음했다.
“아아아, 여보.”
서동수는 다시 거칠게 진입했다. 방 안에 폭풍이 휘몰아친다.
하선옥은 신음을 줄이려고 이를 악물었다가 나중에는 제 손으로 입을 틀어막기도 한다.
소파는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지만 몸은 비행기처럼 푸른 허공에 그냥 떠 있는 것만 같다.
이윽고 하선옥이 절정으로 솟기 시작했다.
허리가 거칠게 솟구치다가 서동수와 리듬이 맞지 않아 몇 번 어긋나더니 곧 몸이 경직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빠르다. 서둘렀기 때문일 것이다.
“으음.”
손을 입으로 막았기 때문에 신음은 그렇게 이어졌다.
이윽고 하선옥이 입에서 손을 떼고는 거친 숨을 뱉는다.
그 모습에 감동한 서동수가 입을 맞추면서 말했다.
“고맙다.”
당장에 떠오른 찬사가 그것이다.
하선옥이 눈동자의 초점을 잡더니 서동수를 보았다.
“또 저만 했지요?”
“다음에 하려고 아낀 거야.”
“제가 고맙죠.”
가쁜 숨을 뱉으면서 하선옥이 일어나려고 했으므로 서동수가 몸을 떼었다.
하선옥이 팬티를 찾아 입으면서 서동수에게 묻는다.
“스트레스 풀리셨어요?”
잠자코 바지 지퍼를 올리는 서동수를 향해 하선옥이 얼굴을 펴고 웃었다. 아름답다.
(932) 45장 새바람 - 8
국가개혁위원회 설립 국민투표법은 국회에서 민족당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가결됐다.
공생당 의원이 217명이었는데 287명 투표에 227명이 찬성했으니
민족당 반란표가 최소 10표는 된다.
민족당 강경세력이 연단에 드러눕고 의자를 던지는 소동은 전국에 TV로 방영됐다.
국민투표법이 가결된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개 조사기관 평균 76%가 국개위 설립을 찬성했다.
“뭐라고? 위원장이?”
민노총 부위원장 안병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국개위 국민투표가 국회에서 통과된 다음 날 오후, 광화문 민노총 부위원장실 안이다.
안병수 앞에는 홍보부장 조길준이 서 있었는데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게 정말이야?”
“예, 제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외면한 조길준이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에 위원장 사직서를 위원회에 제출한다는 겁니다.”
“아니, 나한테는 말 한마디 않고.”
“연락하신다고 했습니다.”
“왜?”
“그 이유는 부위원장께 말씀하시겠지요.”
“아, 시발.”
“부위원장님은 짐작 가시는 일이 없습니까?”
“국개위에 가려는 거야.”
안병수가 눈을 치켜떴다.
“사쿠라들의 수작이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는 식으로 위장하는 것.”
“그럴 리가요.”
“두고 봐라.”
“하지만 그 방법이 최선 아니겠습니까? 지금 여론조사를 봐도…….”
“여론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안병수가 어깨를 부풀렸다.
“그까짓 양은 냄비 같은 여론, 열흘 이상 가는 여론 있었냐? 내놔 봐. 있다면 내 손가락을 자를 테니까.”
“…….”
“한국인의 위대성이 뭔지 알아? 잘 잊는다는 거야.
어제의 원수가 오늘 친구가 되고 또 그 반대가 돼. 그렇게 발전을 이룬 거라고.”
조길준이 숨만 뱉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말이지만 자극적이며 공감도 간다.
방 안에 정적이 흘렀다.
어쨌든 민노총 위원장이 국개위에 참여한다면 특종감이다.
일단은 국가개혁에 동조하는 것으로 봐도 되기 때문이다.
그때 책자 위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자 안병수가 집었다.
발신자는 위원장 최만철이다.
“예, 위원장님.”
“저기, 내 이야기 들었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나 부위원장한테 민노총 맡기고 국개위에서 투쟁하려고.”
“그게 말이 됩니까?”
안병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놈들이 어떤 놈들이라고 내부에서 투쟁한다는 겁니까? 그러시면 안 됩니다.”
“나하고 손발을 맞추자고. 그 방법밖에 없어.”
“그럼 위원장은 배신자가 되는 겁니다.”
“누구한테?”
“누군 누굽니까?”
버럭 소리쳤던 안병수가 어깨를 흔들면서 소리 없이 웃었다.
그것을 조길준이 유심히 보고 있다. 그때 최만철이 말했다.
“그래, 내가 배신자가 될 테니까 당신은 영웅이 되라고, 민노총의 영웅.”
“비꼬지 말아요!”
“다른 방법이 없어. 민노총을 살리려면 내가 역적이 되는 수밖에.”
안병수가 숨을 들이켜자 최만철이 말을 이었다.
“나를 매도하라고. 나는 계속해서 민노총의 또 다른 면을 국민에게 보일 테니까. 국민에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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