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12篇 (3) 낮에 바람이 불면 밤에는 바람이 그친다.

오늘의 쉼터 2018. 1. 18. 01:56

손자병법(孫子兵法) 12篇 <화공편(火攻篇)>
<공격의 방법을 연구하라>


‘화공’이란 불로써 적을 공격하는 전술이다.

그러나 이편의 후반은 화공과는 관계없는 명군(明君)과 양장(良將)들의

감정적인 행동을 경계하고 있다.

 즉 전쟁이나 전투는 한 때의 감정이나 흥분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존망이 달려 있는 중대사라는 것을 언제나 생각하라는 것이다.




(3) 낮에 바람이 불면 밤에는 바람이 그친다.


火可發於外(화가발어외) 無待於內(무대어내)
불을 밖에서 낼 수 있으면, 안에서 기다리지 말고,


以時發之(이시발지)
때 맞추어 발하게 하라.


火發上風(화발상풍) 無攻下風(무공하풍)
불이 상풍에 발하면, 하풍을 공격하지 말라.


晝風久(주풍구) 夜風止(야풍지)
낮에 바람이 오래 불면, 밤에 바람이 그친다.

 

차라리 밖에서 불을 지르는 편이 좋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일부러 적진에서 불이 나기를 기다릴 것 없이 시각과 풍향등을 판단하여

적당한 방법을 취하는 편이 좋다.
또 불길이란 바람이 부는 쪽으로 번져 나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래쪽에서 공격을 개시하였다가는 함께 불길에 휩싸여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경우도 생길 것이다.

그리고 낮동안 바람이 계속해서 불며 그치지 않을때는,

반드시 그날 밤에는 바람이 그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외부에서 조금만 건드리면 곧 혼란이 생길 일촉즉발의 상태가 되어있는 경우,

필요하다면 밖에서 불을 질러서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이럴 때 발화점이 될 곳을 잘못 보았다 가는 오히려 사태를 경화(硬化)시키고

마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속담에, "잠자는 사자의 코를 찌른다" 라는 말이 있듯이

자칫 하다가는 상대편의 혼란에 휘말릴 우려도 있다.

이야말로 바람부는 쪽을 향하여 싸우는 격이 된다.

또 바람과 밤낮의 관계는 나라의 지세라든가

그때의 기압 배치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어디에나 해당된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이러한 것을 경험 법칙이라고 한다.

과거의 경험이 가르쳐 주는 일정한 법칙은 절대 무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경험만을 신봉하면 때로는 위험하다.

그때그때의 객관적 정세와 자세하고 정확한 판단을 하는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호황과 불황의 교체등에도 갖가지 이론이 있는 듯한데,

이것도 될 수 있는대로 귀담아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