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11篇 (25) 처음에는 처녀와 같고 뒤에는 탈토와 같이 하라.

오늘의 쉼터 2018. 1. 17. 20:45

손자병법(孫子兵法) 11篇  <구지편(九地篇)>
<극한 상태에서의 대처법>
여기서는 원정군으로서의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손자는 여기서 이해관계로 본 땅을

산지, 경지, 쟁지, 교지, 구지, 중지, 비지, 위지, 사지의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이 구지편은 <손자>의 진면목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가 있다.






(25) 처음에는 처녀와 같고 뒤에는 탈토와 같이 하라.


是故(시고) 始如處女(시여처녀)
그러므로, 처음에는 처녀와 같고,
敵人開戶(적인개호) 後如脫兎(후여탈토)
적이 문을 연 후에는 탈토와도 같아서,
敵不及拒(적불급거)
적이 미처 막을 여유가 없게 한다.


개전이 되었을때 최초에는 조용히 몸을 지키고 있는듯 밖에서 보이지 않으므로

일견 수줍은 처녀같이 보인다.

그래서 상대방도 방심을 하게 된다.

그틈을 타서 일단 공격을 가하게 되면,

마치 덫에서 뛰쳐 나온 토끼같이 신속하게 행동을 취한다.

막으려해도 막을수 없는 속도이다.

이러한 행동은 빈틈없이 준비된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처음에는 처녀와 같고’ 라는 말은 현대인에게는 다소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으나,

<손자>에서는 전쟁의 요체를 집약한 유명한 문구이다.

이것으로 구지편은 끝을 맺게 된다.


‘처음에는 처녀와 같고’ 라는 말은 겉모양을 꾸민다는 식으로 해석 되는 수가 많으나,

실은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보이게 한다’와 ‘보인다’의 차이는 본질적으로 아주크다.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결함없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진퇴에 순응 하면서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 처녀 같을 뿐,

드디어 공격해 나아갈 때는 그 때까지 축적되고 내포되었던 것이 일시에 폭발하므로,

‘탈토와도 같이’라는 막을 수 없는 기세가 되는 것이다.

안에 깊은 투지를 감추고 신중하게 만전지책을 강구하면서 생각을 속에 품고있는 것이

태도나 외부에 나타나지 않아야 상대도 방심을 할 것이다.

사실 그 불빛 같은 눈빛은 먹이를 노리는 맹수와 같이 상대의 작은 움직임에도,

눈을 떼지 않은 채 방심하지 않고, 온신경을 긴장시켜서 피부로 상대를 느끼고 있는것이다.

그 부동자세가 조용하면 조용할 수록 긴장도는 강해진다.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며, 서서히 주도 태세로 끌고 들어간 바둑에서, 말하자면

‘후수의 선수’ 이것이 사업 경영에서 도 늘 필요하다.

강구하면서 속에 품고 있는 것이 태도나 외부에 나타나지 않아야 상대도 방심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