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11篇 (23) 죽음의 땅에 빠진 뒤라야 살아날 수 있다.

오늘의 쉼터 2018. 1. 17. 20:33

손자병법(孫子兵法) 11篇  <구지편(九地篇)>
<극한 상태에서의 대처법>
여기서는 원정군으로서의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손자는 여기서 이해관계로 본 땅을

산지, 경지, 쟁지, 교지, 구지, 중지, 비지, 위지, 사지의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이 구지편은 <손자>의 진면목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가 있다.







(23) 죽음의 땅에 빠진 뒤라야 살아날 수 있다.


投之亡地然後存(투지망지연후존)
멸망의 땅에 던져진 후에 살아남고,
陷之死地然後生(함지사지연후생)
죽음의 땅에 빠진 뒤라야 살아날 수 있다.
夫衆陷於害(부중함어해) 然後能爲勝敗(연후능위승패)
무릇 무리는 해로움에 빠진 후, 능히 승패를 이룬다.
夫爲兵之事(부위병지사) 在順詳敵之意(재순상적지의)
대저 병사는 일은, 적의 뜻을 순상하는 데 있다.
並敵一向(병적일향)  千里殺將(천리살장)
적을 한 방향으로 몰아, 천리에 장수를 죽인다.
是謂巧能成事(시위교능성사)
이를 일러 교묘하게 하여 능히 일을 이룬다고 한다.


꼼짝 못할 경지로 빠져 들면 비로소 그곳에 활로가 생긴다.

누구나 그렇듯, 사느냐 죽느냐라는 절대절명에 빠지면

그때 진정으로 잠재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 심리를 전쟁에 이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의 움직임에 거역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상대가 나아가면 이쪽은 물러서고 상대가 물러서면 이쪽은 나아간다.

하나하나 상대의 뜻에 따라 그의도에 대응하여 진퇴하는 방법을 취하면서

서서히 상대를 꼼짝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히 천리 밖에 있는 적장이라도 물리칠 만한 재주를 부릴 수가 있다.

이것이 무리없이, 그리고 교묘하게 행해질 때 커다란 승리를 기대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을 때의 영웅적인 승리는 전기담(戰記談)등에서는 인기가 있는 것이나,

그것은 진정한 싸움이 아니라는 것이, 손자의 본래 주장임을 상기해 주기 바란다.

정정당당한 싸움이야말로 진정한 싸움이지만 싸움에는 서로 다른 면이 있는 법이다.

전혀 다른 두 면이 그때그때 곳에 따라 만족한 처리를 받는것이 필승의 비결 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업의 수뇌자에게도 평시형과 전시형이 있는데,

양쪽에 통용되는 유형의 사람은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다. 

결국 어떠한 사태에 봉착해도 놀라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