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11篇 <구지편(九地篇)>
<극한 상태에서의 대처법>
여기서는 원정군으로서의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손자는 여기서 이해관계로 본 땅을
산지, 경지, 쟁지, 교지, 구지, 중지, 비지, 위지, 사지의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이 구지편은 <손자>의 진면목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가 있다.
(19) 중지,비지,위지,사지의 대처법 발판이 약한 비지에서는 급히 통과하는 계책을 쓴다. 팔방이 막힌 위지에서는 적이 설치한 함정인 한쪽의 혈로를 나와 내 손으로 막고, 사지와 같은 전법을 취한다. 사지에서는 살아나갈 가망성이 없다는 각오로 싸우도록 지시하는 것이 제일이다. 이상과 같이 군대란 것은 완전히 포위되어 이젠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싫든좋든 힘껏 싸우는 법이다. 그밖의 방법이 없게되면 필사적으로 싸울뿐이니, 위기도 도가 지나쳐서 절대절명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자기라는 것을 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배짱이 생긴다. 이것이 인정이고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약점은 어떻게도 제어할수 없는 본능적인 것이다. 이것까지도 최악의 싸움이란 사태에서는 활용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활용은 순응하는 수도 있고, 역용하는 수도 있다. 이것은 당면하는 그때 그때의 정세 여하에 따라 적당히 판단을 하여 바로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重地(중지) 吾將繼其食(오장계기식)
중지에서, 장차 나는 그 먹을 것을 이으려고 한다.
圮地(비지) 吾將進其道(오장전기도)
비지에서 장차 나는 그길을 전진하려고 한다.
圍地(위지) 吾將塞其闕(오장색기궐)
위지에서 장차 나는 그 뒤로 가려고 한다.
死地(사지) 吾將示之以不活(오장시지이불활)
사지에서 장차 나는 보이는데 살지 않으려고 한다.
故兵之情(고병지정) 圍則禦(위즉어)
그러므로 사졸들의 정(情)은, 둘러 싸이면 곧 막고,
不得已則鬪(부득이즉투) 過則從(과즉종)
부득이하면 곧 싸우며, 지나치면 곧 쫓는다.
적지 깊숙한 중지에서는 군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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