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11篇 (16) 장수는 양치기가 양떼를 몰듯해야 한다

오늘의 쉼터 2018. 1. 17. 19:28

손자병법(孫子兵法) 11篇  <구지편(九地篇)>
<극한 상태에서의 대처법>
여기서는 원정군으로서의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손자는 여기서 이해관계로 본 땅을

산지, 경지, 쟁지, 교지, 구지, 중지, 비지, 위지, 사지의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이 구지편은 <손자>의 진면목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가 있다.






(16) 장수는 양치기가 양떼를 몰듯해야 한다


帥與之期(수여지기)
장수가 부하와 함께 기약하는 것을,
如登高而去其梯(여등고이거기제)
높은 곳에 올라가 그 사닥다리를 버리는 것과 같이 한다.
帥與之深入諸侯之地(수여지심입제후지지) 而發其機(이발기기)
장수가 부하와 함께 제후의 땅으로 깊이 들어가, 그 기(機)를 발하면,
焚舟破釜(분주파부)
배를 불태우고 솥을 깨뜨린다.
若驅群羊(약구군양) 驅而往驅而來(구이왕구이래)
그리고 양떼를 모는 것과 같이, 몰고서 왔다갔다하여 그 가는 바를,
莫知所之(막지소지)
알 수 없음과 같이 한다.
聚三軍之衆(취삼군지중) 投之於險(투지어험)
삼군의 무리를 모아, 이를 험지에 투입한다.
此將軍之事(차장군지사)
이것이 장수의 일이다.
九地之變(구지지변) 屈伸之利(굴신지리)
구지의 변화와, 굴신의 이익과,
人情之理(인정지리) 不可不察也(불가불찰야)
인정의 이치를,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막상 군대를 이끌고 적과 대결한다는 것은 높은 곳에 오르게 하고

사닥다리를 떼어 버리는 일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급박한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물러날 수 없다는 각오를 가지게 해야 한다.
하물며 적지로 깊숙이 들어가 일을 꾀할 때는 돌아오지않을 굳은 결의를 다지고

양치기가 양떼를 몰듯가고 오는것이 오직 그의 채찍에 달려있는 것처럼 되어야 한다.

전군을 사지(死地)에 투입시킨다.

그곳에 있는것은 오직 장수의 심중뿐이니,

이 순간의 처리야말로 장수된자의 생명일 것이다.

변통자재한 구지법의 응용과 진퇴굴신의 행동사이에 인간의 미묘한 심리 등을

세세히 살펴 얄미울 정도로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장수된 자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때이다.


사지로 들어 갔을 때 사람들의 심리적인 움직임은 지금까지 충분히 관찰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을 그저 되어가는대로 맡겨두어서는 안된다.

이것을 속속들이 알고 자연의 추세라는 것에 일정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최고 수뇌부에

기대되는 일이다.

여기에 손자는 교묘한 보기를 들고 있는데,

양치기가 양떼를 몰때의 기술이 군중을 이끄는 요령이라 한다. 

일정한 방향으로 양떼를 향하게 하는 것은 결코 위협적인 명령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중 그 자체를 잘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힘이 되어 있을때

그 자연적인 움직임이란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소수라면 한 사람씩 인도할 수도 있겠으나, 커다란 집단으로서는 불가능 하다.

따라서 자기가 갈 방향을 모르는 양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양떼를 이끄는 양치기의 숙달이 수뇌부에 결여되어 있다면

진정한 파국으로 끝이 날 위험이 강하다.

더욱이 이와 같은 경우의 집단은 온순한 양이 아니라,

어느정도 흥분된 사나운 소와같은 존재일때가 많다.

이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