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11篇 (12) 죽음을 각오하면 의외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오늘의 쉼터 2018. 1. 17. 19:05

손자병법(孫子兵法) 11篇  <구지편(九地篇)>
<극한 상태에서의 대처법>
여기서는 원정군으로서의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손자는 여기서 이해관계로 본 땅을

산지, 경지, 쟁지, 교지, 구지, 중지, 비지, 위지, 사지의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이 구지편은 <손자>의 진면목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가 있다.






(12) 죽음을 각오하면 의외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吾士無餘財(오사무여재) 非惡貨也(비오화야)
우리 군사에 남긴 재물이 없음은, 재물을 싫어 해서가 아니다.
無餘命(무여명) 非惡壽也(비오수야)
남은 목숨이 없음은, 오래 살기를 싫어 해서가 아니다.
令發之日(영발지일) 士卒坐者涕霑襟(사졸좌자체점금)
명령이 떨어지는 날, 사졸 중 앉은 사람은 눈물로 옷깃이 젖고,
偃臥者涕交頤(언와자체교이)
누운 사람은 눈물이 턱에서 사귄다.
投之無所往者(투지무소왕자)
이를 갈 바 없는 곳에 던지면,
諸劌之勇也(제귀지용야)
제귀(諸劌)의 용맹이다.


마침내 생사를 건 막다른 길로 쫓겨 들어갔을 때는 물질욕이라는 것이 없어지므로,

전쟁 때 약탈하여 모은 금전재보에 대한 집착까지도 없어지고 만다.

그리고 오늘만의 목숨이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뱃심도 생긴다.

이것도 또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사를 초월하여 그리 문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지에 처하였다고해서 누구나 욕심이 없어지고 생사에도 태연한

영웅이냐 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최후의 결전 명령이 내린 날의 양상을 보면,

조용히 앉아 눈물을 흘려 옷깃을 적시는 자도 있고,

누워 있는 자는 턱밑으로 흘러 내리는 눈물을 씻으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기도 한다. 

자신의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슬픔 때문이다.

그러나 마침내 최후의 결전이 되면 만감이 교차되던 착잡한 심정을 깨끗이 잊고

전제나 조귀의 용맹에 뒤지지않는 전력을 충분히 발휘한다.

이것이 바로 상식을 초월한 전투의 실제이다.


꼼짝달싹도 할 수 없는 긴급한 정세로 쫓겨들어 갔을때는,

일하는 사람도 회사측의 태도에 따라 죽을 먹으면서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물론 평소의 대우가 이럴 때 뚜렷하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인데,

이러한 경우에 근로자가 약점을 틈타려는 태도로 나온다면 평상시 간부들의

결함이 많았었다고 볼 수 있다.
월급을 줄이거나 늦게 주어도 마음에 두지 않는 근로자의 태도야 말로 바람직한 것이겠으나,

이것은 여간 곤란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운영 요령만  올바르게 알고 있으면 생각지 않던 곤란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간부가 이것을 기대한다면 오히려 역현상이 생겨날 염려도 있다.
사업체로서는 이러한 중지 작전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만일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자로서는 충분한연구가 있어야 한다.

물론 평상시에는 그리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지만,

비상시에만은 눈부시게 강한 특기를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항상 헤아려 연구하는 사람과는 많은차이를 보일 수가 있다.

아무튼 중지 작전을 편하게 치러 나갈 수만 있다면, 일상 운영에 눈부신 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