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11篇 (11) 병사가 적지 깊이 빠지면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늘의 쉼터 2018. 1. 17. 18:58

손자병법(孫子兵法) 11篇  <구지편(九地篇)>
<극한 상태에서의 대처법>
여기서는 원정군으로서의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손자는 여기서 이해관계로 본 땅을

산지, 경지, 쟁지, 교지, 구지, 중지, 비지, 위지, 사지의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이 구지편은 <손자>의 진면목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가 있다.






(11) 병사가 적지 깊이 빠지면 두려워 하지 않는다.


兵士甚陷則不懼(병사심함즉불구)
병사가 깊이 빠지면 곧 두려워 하지 않고,
無所往則固(무소왕즉고)
갈 곳이 없으면 곧 굳혀지며,
入深則拘(입십즉구)
들어감이 깊으면 곧 구속되고,
不得已則鬪(부득이즉투)
불가피하면 곧 싸운다.
是故(시고) 其兵不修而戒(기병불수이계)
그러므로, 그 병사가 정비하지 않고 경계하며,
不求而得(불구이득) 不約而親(불약이친)
구하지 않고 얻으며, 강제하지 않고 친해지며,
不令而信(불령이신)
명령하지 않고 믿는다.
禁祥去疑(금상거의)
상(祥)을 금하고 의심을 버리면,
至死無所之(지사무소지)
죽을 때까지 이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막판에 이른 싸움에 관한 예가 계속 이어 지고 있다. 

병사란 막판에 몰려 어떻게도 할수 없게 되면 오히려 결심이 굳어져서 강해지게 되어

최악의 경우로 몰리면 비틀거리지 않게 된다.

이렇게 적지속으로 깊이 들어갔을때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가 없으므로

상당한 전투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렇게 되면,

그들은 특히 귀찮게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계(自戒)를 한다.

별로 요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뜻 대로 해주는 것이다.

강제하지 않아도 의사는 서로 통하고 명령으로 강요하지 않아도

상호 신뢰가 있으므로 움직여야 할 방향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때의 금물로서는 여러가지 미신, 즉 길흉의 예언 같은 것만 없으면

설사 죽음의 길로 몰리더라도 일치협력 태세에 이반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위급존망의 경우는 모든 장병들이 한데 뭉치지 않고 제각기 흩어지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않으면 이러한 경우의 모든 장병들의 활동이란 의외로 강한 것이다.

오직 두려운 것은 뒤지기 쉬운점이다.

의심암귀의 상태라면 그 불안감에서 자연히 헛소문이 생기기 때문에,

인심의 소재를 정확하게 잡고 나가지 않으면 최후의 사생을 건 작전은 잘되지 않는다.

차라리 당당히 위기를 선언하고, 또 그 타개책이 뚜렷하게 서 있다는 것을 믿도록 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흔히 "부모의 마음을 자식이 모른다"라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알려야 할 것을 알리지 않기 때문이다.

최후의 길에 솟아나오는 강한힘을 살펴서 쓰려면 무조건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

의심을 품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첫째인 동시에 최후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