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11篇 (8) 적의 군사가 합하여 정제하지 못하게 한다

오늘의 쉼터 2018. 1. 17. 16:30

손자병법(孫子兵法) 11篇  <구지편(九地篇)>
<극한 상태에서의 대처법>
여기서는 원정군으로서의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손자는 여기서 이해관계로 본 땅을

산지, 경지, 쟁지, 교지, 구지, 중지, 비지, 위지, 사지의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이 구지편은 <손자>의 진면목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가 있다.






(8) 적의 군사가 합하여 정제하지 못하게 한다


所爲古之善用兵者(소위고지선용병자)
이른바 예로부터 군사를 잘 쓰는 자는,
能使敵人前後不相及(능사적인전후불상급)
능히 적으로 하여금 전후가 미치지 못하게 하고,
衆寡不相恃(중과불상시)
많고 적은 것이 서로 의지하지 못하게 하며,
貴賤不相救(귀천불상구)
귀천이 서로 돕지 못하게 하고,
上下不相收(상하불상수)
상하가 서로 거두지 못하게 하며,
卒離而不集(졸리이부집)
군사가 흩어져 모이지 못하게 하며,
兵合而不齊(병합이부제)
군사가 합하여 정제하지 못하게 한다.
合於利而動(합어리이동) 不合於利而止(불합어이이지)
이(利)에 합하면 움직이고, 합하지 않으면 그친다.


예로부터 전쟁을 잘하여 명장이란 이름을 얻은 사람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쓰고 있다.

먼저 적군의 전진(前陣)과 후진(後陣) 사이에 연락이 닿지 않게 하거나 대부대와 소부대가

전혀 별개로활동하여 상호원조의 길이 막히도록 하였다.

또 상관과 사졸, 막료 간부와 전선 부대 사이에 협력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상하의 불일치, 불통일을 초래시키고, 혹은 제각기 흩어 지거나 한 곳에 뭉쳐서

정연한 전력이 되지 못하도록 하였다.

자기군대라면 몰라도 상대하는 적군을 그렇게 맘대로 휘두를 수가 있을 것인가 하고

의문이 들겠지만, 그 방법은 다음 조항 이하에서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전쟁시기의 유리함과 불리함에 대한 식별이 날카로워 유리하다고 보면 지체없이

움직이고, 불리하다고 보면 자중하여 꼼짝도 하지않는 태세를 잘 분간하여 썼던 것이다.


여기서는 소위 교란전술이 주가 되고있다.

상대의 기능을 약화시키려면 정연한 운영과 총력이 하나로 집결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기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업과 전쟁의 차이일 뿐이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지만,

평화시의 사업에 그러한 비상 수단을 쓰게 되는 것은 극히 특별한 경우일 것이다.

싸움에서는 정정 당당하게 통용되는 수단과 방법도 사업에서는 음험하고 비열한것이

되기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후의 것에서는 이쪽에서 손을 내밀어 능동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지 말고,  상대가 스스로 그와 같은 태세가 되는 것을 절대로 그냥 보아 넘기지 말고

참고 삼아야 한다.
여기서 설명되고 있는 내용은 지금까지 각처에서 설명된 것이므로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

이쪽으로 보아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될 일을 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상대를 찔러서 무너 뜨리면 먼저 그 태세를 혼란 시켜야 하며,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앞으로 설명될 것이다.